주택도시보증공사, 기성고 집행 미뤄 하루이자 4천만 원...적자 ‘눈덩이’
시공사 대우산업개발 8월 회생절차 개시, 공사 늦어져 412억 비용증가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주택보증공사가 고리대금업체처럼 70%의 비례율로 추가분담금을 진 조합원들에게 시중금리 3.25%보다 높은 6%의 고금리 이자를 챙겨가고 있다.”
천안시 봉명역 부창구역 센트럴 시티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원 100여명은 14일 오후 아파트현장에서 “조합의 하루이자가 4000만원인데 주택보증공사가 기성고집행을 미뤄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현재 공정율 98%에도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조합의 절박한 자금사정을 불합리하게 체결한 채권의 상환 순위를 1순위로 한 제3자 약정서를 빌미로 공사마무리가 아닌 사업비 상환에만 관심을 갖는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문제의 부창구역 센트럴 시티는 순천향대천안병원 인근 동남구 봉명동 62-53 일원에 아파트 9개동(지하 3, 지상 14~25층)의 816세대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문제는 816세대 중 일반공급은 633세대로 2020년 분양을 마쳤는데 11월 입주예정이 불투명해져 조합원들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이들은 특히 “100%분양 됐음에도 사고가 날 것 같다는 선입감으로 훼방 아니면 사업을 망가뜨리려는 속내가 있는 것 같다”며 “현재 633세대 매몰비용만 200억여 원”이라며 날을 세웠다.
또 “며칠 전 국회에서는 준공되면 300억 중 180억 투자금은 회수하고도 남는데다 신탁등기도 했으니 준공에 동의해놓고 다음 날 말이 바뀌었다”며 “이는 주택보증공사가 딸랑 180억 투자하고선 조합원 물량을 꿀꺽하려는 서민들의 피를 빨아 먹는 거머리와 같은 행태”라고 따져 물었다.
그런가하면 “조합은 9월말까지 조합원 분담금 18여 억, 일반분양자 중도금 이자선납 26여 억 등 모두 44억여 원을 납입했다”며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요구에 따라 조합원 및 조합소유토지의 100% 신탁동의서를 작성 제출해 사업재개를 하고 있으나 공정률에 따른 대금지불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부창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장인수 조합장은 “분양 100%에 신탁도 100%해줬으면 채권확보는 차고 넘친다"며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조합원 및 일반 분양자를 불모로 한 갑질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조합장은 이어 “동별 사용승인 난다면 잔금대출을 일으켜 불안해하고 있는 조합의 사업비를 상환할 예정”이라며 "순조로운 공사마무리 및 예정일인 11월 입주를 위해 주택보증공사에서의 조속한 공사비지급 등 협조가 절실하다"고 거듭 호소했다.
이에 대해 주택도시보증공사 관계자는 “사업장 수입금계좌에 잔액이 있는 경우 지체 없이 공사비 등 사업비를 지급하고 있다”며 “공사비 등 사업비 지급을 위해 조합과 체결한 약정에 의거해 자금 조달계획을 제출하도록 요청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분양보증은 준공까지 책임지는 보증으로 사고 시 책임지고 이행해야 하는 때문에 준공이 목적인 것은 당연하다”며 “우리의 목적도 신속한 준공과 입주로 사업방해 운운은 오해”라고 펄쩍뛰었다.
부창지구조합은 지난 8월 시공사 대우산업개발의 전혀 예상치 못했던 회생절차 개시로 뜻밖의 자금압박이 초래돼 작금에 이른다.
이 때문에 공사가 1년 늦어진데다 펜데믹 이후 가뜩이나 치솟은 물가앙등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건축비 등을 조합원들이 떠안아 파산지경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2024년 10월말 기준으로 추가공사비, 협력업체 미지급공사비, 금융비용, 지체보상금 등 합계 412억 비용이 증가한 때문이다.
한편 오는 16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유병태 HUG주택도시보증공사장를 출석시켜 지금의 사태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