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무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날씨에 오늘 본인의 퇴임식에 참석하여 주신 (홍낙기) 운영위원장님을 비롯한 여러 운영위원님들 중학교 (조애숙) 자모회장님, 고등학교 ( ) 자모회장님 그리고 바쁘신 중에도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가까이에서 또는 멀리서 찾아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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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빈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우리 합덕중․산업고등학교 재학생 여러분들에게도 아쉬운 마음과 함께 감사를 드리고, 변함없는 마음으로 우리 학생들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사랑으로 지도해 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선생님들과 교직원 여러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처음 가슴 설레는 마음으로 교직에 발령을 받고 학교에 근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법이 정한 유한의 세월을 마감하고 오늘 이렇게 정년퇴임을 맞이하고 보니 세월이 참으로 빠르다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갖게 됩니다.
오랜 동안 많은 학생들을 직접 가르쳐 왔던 일이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고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던가 하는 회고를 해 봅니다.
그동안 몸에 배인 교직 경험이 퇴임 후에도 쉽사리 지워지지 않을 듯합니다. 혹, 우리 학교 곳곳에 발전에 도움이 필요로 한다면 미약하나마 기꺼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조언자로 생활하고자 합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 학교 사회는 가치의 차이로 인해 학교 현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예전에 비해 많이 변했고 극단적으로는 너무 지나칠 정도로 왜곡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묵묵히 학생들을 가르쳐주시고 참다운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봉사 헌신하는 교직이야말로 참으로 아름다운 성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경험에 의하면 지식을 전달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항상 배울 수 있어 좋았고,
생동감 넘치는 아이들의 얼굴을 대하며 삶의 생기를 찾을 수 있어 좋았고,
나의 열강을 초롱한 눈빛으로 말없이 들어주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언제나 희망과 용기, 행복을 얻을 수 있어 교직 생활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교직 생활이 저에에 항상 소박한 마음을 갖게 했고, 권세와 돈에 욕심을 부리지 않아 마음이 편안했고, 커다란 명예와 권력의 자리를 탐하지 않게 해서 지난 교단생활이 보람 있었습니다.
맥없이 힘이빠진 경우 선생님 감사합니다. 라는 제자의 친근한 말 한마디에 삶의 기쁨을 갖게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재물을 많이 얻는 직업을 선택했더라면 항상 마음이 불안했을 것이고, 크나큰 권력과 명예의 직업을 가졌더라면 시간에 쫓겨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을 터인데,
교직을 선택한 탓에 청빈한 생활에 보람을 얻었으니 이보다 좋은 행복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오늘에서야 새삼 갖게 됩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교육을 무시하고 행복하고 편안한 세상을 만들 수는 없을 것입니다.
재물이 없으면 그저 생활이 불편할 뿐이고, 명예를 얻지 못하면 마음이 아쉬울 뿐이지만, 교육을 바로 하지 못하면 인간의 삶이 무가치해질 것입니다.
교육은 사랑과 존경의 교호작용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학생은 선생님을 존경하고, 선생님은 학생을 사랑함으로써 교육이 바로 서는 것입니다.
시대가 변화면서 우리 교육 현장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열린 교육, 새 학교문화의 정립을 만들어 간다는 구실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동안 우리 학교 사회를 무분별하게 흔들어 놓은 여러 가지 모순된 사실들을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만,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때입니다.
자신만의 이기적 논리보다 가치를 중시하는 객관적 가치를 지닌 사람들이 되어야 교육은 바로 설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합덕중․산업고등학교 재학생 여러분의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첫째, 현명한 판단력과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역사학자 헤겔은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는 황혼에 나래를 편다."라고 했습니다.
즉, 해가 저물고 난 뒤에 사후약방문격의 처방을 내놓는다 하여도 때는 늦을 것이니 젊은 시절 총명한 지혜와 용기 있는 생활 자세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둘째, 매사 긍정적 사고와 창조적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여러분은 좋은 시대에 태어나, 좋은 사회에 살고 있는 복 받은 인생입니다.
물론 여러분 중에는 가정이 어려운 사람도 있겠지만, 그러나 본인이 열심히 노력만 한다면 좋은 삶의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가정, 학교, 사회가 반드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미래 사회의 주인은 바로 여러분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셋째, 항상 계획성 있는 자세로 후회하지 않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인생을 오래 사는 장수는 결코 단순한 생명의 시간적 길이가 아니라, 많이 생각하고, 많이 노력하는 사람이 후에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프랭크린은 "네가 생명을 아끼느냐? 그러면 너의 시간을 아껴 써라. 너의 생명은 너의 시간으로 된 까닭에 5분간의 허비는 5분의 죽음을 의미한다." 는 말을 했습니다.
꿈과 희망이 없는 무계획한 삶은 바로 실패를 의미합니다. 준비하는 사람만이 미래에 최종 승리자가 된 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넷째, 독서를 통해 많을 지식을 얻어야 합니다. 그 사회의 과거를 알고 싶으면 박물관을 가보면 되고, 현재의 삶의 모습을 보려면 시장을 나가보면 되고, 앞으로의 미래 사회를 알고 싶으면 도서관을 가보면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독서의 힘이 바로 미래의 재산이자 국력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섯째, 우리는 자신의 행복을 찾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만족과 부족함이 늘 함께 합니다. 만족을 위해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행위가 교육입니다.
우리들은 늘 만족하지 못합니다.
우리들은 늘 부족함을 채우려 합니다.
부족함이 있기에 노력이 있고
희망이 있기에 행복한 것 아닙니까?
부족함은 행복을 갖게 합니다.
행복은 부족함을 채우려는 사람들 모두에게 웃음을 줍니다.
모든 것이 만족하면 행복할까요?
그것은 곧 파멸이며 죽음입니다.
그러기에 절대 만족은 없습니다.
모두들 부족하기 때문에 내일을 기다리며 행복을 찾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만족을 주지 않습니다.
언제나 노력을 요구합니다.
죽을 때까지 계속 끊임없이 부족한 것을 채우도록 요구할 뿐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매사에 활동하고 노력하며 희망을 갖습니다.
희망은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행복이 없다면 희망도 노력도 필요 없습니다.
부족이 있기에 희망도 있고 행복도 있는 것입니다.
행복을 찾는 과정이 곧 교육입니다.
교육은 인간의 삶에 만족을 채우려는 행위입니다.
인간의 삶은 민족을 얻기 위한 노력이며 과정이 교육입니다.
삶의 질은 교육을 통해 채워집니다.
즉, edulife입니다.
대통령과 거지는 누가 더 만족할까요?
대통령은 부족함이 많아 채워야 할 것이고, 거지는 늘 만족할 겁니다.
거지는 노력도 희망도 없고 채우려는 교육활동도 없어 단지 배만 채우면 만족합니다.
여러분!
거지가 되겠습니까? 대통령이 되겠습니까?
노력하십지요. 희망을 가지십시오. 모든 부족한 것을 꾸준히 채우십시오.
행복을 찾으십시오.
행복을 찾는 길은 노력뿐입니다.
노력과 희망은 곧 교육입니다.
여러분은 행복의 길로 접근해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교육의 백년지계를 바람직하게 실현할 수 있도록 우리가 앞장서고 함께 노력하면 그릇된 혼돈의 학교사회 문화를 아름답게 바꾸어 갈 것입니다.
퇴임 후에도 우리 학교가 발전하고 교육이 바로 설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특히, 우리 합덕중․산업고등학교가 발전되고 재학생 여러분들을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의 박수를 보내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를 비롯하여 우리 모두는 서로를 사랑하고 우리 학교를 사랑할 때 훌륭한 인물로 명성 있는 학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바쁘신 중에도 시간을 내어 퇴임식장을 찾아주신 운영위장님을 비롯한 운영위원님들, 자모회장님, 그리고 내빈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명예로운 퇴임을 하도록 주선해 주신 본교 중고 교감선생님 이하, 행정실장님, 그리고 모든 학생들과 교직원들께도 재삼 감사를 드립니다.
육지의 끝은 바다의 시작입니다. 끝이 아니라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같이 공감하고 함께 하는 스승과 제자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께 행복과 건강이 넘쳐나시기를 기원 드리면서 이만 퇴임사를 갈음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