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첫걸음 무박걷기 후기

[아리수]

지리산둘레길 첫걸음 무박걷기 후기

□ 날 짜 : 2009. 5. 16.(토) 자정 ∼ 5. 17.(일)

□ 도보코스 : 인월 버스정류장 - 지리산길 안내센터 - 구인월교 - 중군마을 -

                  장항마을 - 매동마을(아침) - 중황마을 - 상황마을 - 등구재 -

                  창원마을 - 금계마을(점심) - 서암정사 - 벽송사 - 추성리(25km)

□ 교 통 편 : 동서울터미널 → 인월 버스정류장(버스) 20,100원

                 추성리 → 함양터미널(버스) 3,300원

                 함양터미널 → 수원터미널(버스) 14,700

□ 참석인원 : 우초, 채송화, 파란들, 파란들짝꿍, 따라따라, 푸른솔, 엔젤,

                  성화, 아리수(9명)

□ 식사 : 아침 - 도시락 / 점심 - 취사 / 저녁 - 추성리 식당 매식

작년 지리산 정상 천왕봉 무박산행 이후

다시 무박으로 진행하는 지리산둘레길 첫걸음이다.

당일로 진행하면 들이는 수고와 경비에 비해 너무 조금 걷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무박으로 다녀오기로 결정하고 준비해왔다.

토요일부터 비가 계속 내려 걱정이 태산이지만 자정을 앞둔 시각에

우초님, 채송화님, 파란들님, 짝꿍님, 따라따라님,

푸른솔님, 캐나다에서 잠깐 들어온 반가운 엔젤님, 성화님, 아리수 9명이

동서울터미널에 모였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서 그런지

지리산으로 향하는 심야버스에 드문드문 빈 자리가 보였다.

옆자리에 커다란 대포 카메라를 들고 있는 승객의 말을 들어보니

자기네는 세명이 지리산 바래봉으로 철쭉 사진 찍으러 가기로 했는데

비가 와서 일행 중 두명이 버스표를 예매했는데도 안오고 혼자 간다고 한다.

심란하다.

이런 날씨에는 일정을 취소하는 것이 속편한 것인지

아니면 계획대로 도보를 진행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일정을 포기하고 안왔다는 그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비가 오는데도 포기하지 않은 게 뿌듯하기도 하고 생각이 복잡하다.

기상청이 비를 뿌리는 것도 아닌데

일요일 오전까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내보낸 기상청이 괜히 원망스럽다.

비가 언제쯤 그칠지, 답사 없이 가는 첫걸음에 길을 잘 찾을 수 있을지 걱정하며

눈만 감은 채 뒤척이다 보니 어느새 버스는 함양을 지나

우리가 내려야 할 인월 정류장에 도착했다.

역시나 우려한 대로 전북 남원시 인월면에도 비가 오고 있었다.

일단 정류장 옆에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편의점으로 우르르 들어갔다.

뭘 먹고 있는 남녀 청소년 네명을 흘끔흘끔 곁눈질하면서 장비를 챙기기 시작했다.

왜 이 동네 아그들은 이시간에 파자마 바람으로 나와서 사발면을 먹느냔 말이지......

채송화님이 가져오신 쑥인절미와 성화님의 주먹밥을 배급받아 배낭에 넣고,

따라따라님의 주먹밥과 푸른솔님의 찜질방 계란으로 참을 먹었다.

채송화님 후레쉬 2개 중 하나는 바닥으로 수직낙하하여 완전분해되버리고~ㅋ

물건도 안사면서 벅적대는 우리 일행이 못마땅해서 흘겨보는 편의점 주인의

도끼눈을 외면하며 다들 우중장비 챙기고 점검하느라 부산하다.

빗속을 뚫고 밤길을 나서야 할 걱정에 솔직히 시골 편의점을 둘러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다음에 가면 뭐라도 팔아줘야지...

드디어 지리산둘레길 첫걸음을 내딛는다.

그렇지만 우리를 맞아 주는 것은 컹컹 짖어대는 동네 견공들뿐......

지리산길의 출발지점인 구인월교로 가기 전 먼저 지리산길안내센터로 갔다.

거기에 가봐야 우리를 반겨줄 이 하나 없지만

800리 지리산둘레길을 출정한다는 의미로 안내센터에 들러 캄캄한 빗속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찍긴 했는데 이 사진이 나오려나?

지리산길 들목 구인월교에서 여기서부터 지리산길임을 표시하는 첫 표지목을 찾았다.

다들 한번씩 쓰다듬으며 정말 지리산길에 왔음을 실감한다.

이순신 장군의 후손이신가?

갑옷같은 우비에 헤드랜턴을 켜고 양손에 스틱을 잡으시니 카리스마 넘치는 우초님이 선두에 서시고

우리는 우산 쓰고 판초 휘날리며 그 뒤를 따랐다.

카리스마는 정말 키와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첫부분인 둑방길은 흙길이었는데 낭만으로 설레며 걸었을 강둑길이

나쁜 날씨로 걷기가 쉽지 않았다.

곳곳에 복병처럼 숨어있는 물웅덩이에 빠지기도 하고 잽, 어퍼컷, 훅.....

사방에서 공격해 들어오는 비바람에 우산이 뒤집어진다.

조금만 가면 포장길이 나온다는 걸 알지만 이 길이 언제쯤 끝날지 도무지 감이 안잡힌다.

우리는 서로 서로 불빛을 비춰 주며

“물 고여 있어요! 돌 있어요! 진창에 빠져요, 조심하셔요! 신발에 물 안들어갔어요? 왼쪽으로 붙으셔요!” 챙겨주며, 와중에도 재미있는 수다로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게 배려하면서 즐겁게 걷는다.

끝날 것 같지 않은 이 구간을 통과하며 문득 가슴이 찡~해 왔다.

만약 이 길을 혼자 걸어야 했다면 어땠을까?

두려움과 공포로 끝내 정신을 잃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님들과 같이 걸었기에 전혀 무섭지 않았고 무모한 시도가 아닐까 걱정했던 마음도 든든한 우리 님들을 믿는 쪽으로 급선회하여 무사히 둑방길을 통과했다.

오히려 이런 날씨에 지리산둘레길을 걷는 것이 추억에 남는다고,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것을 몸소 보여주신 회원님들 덕분에 긍정 바이러스가 충만했다.

둑방길을 지나 마을 포장길로 들어서자 전에는 흙길을 선호하던 우리 님들이 길 좋다고

다들 발도 굴러 보시고 좋아하신다. ㅎㅎㅎ

걷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날이 밝아오니 비와 안개 속에 어슴프레 보이는 풍광이 색다른 맛을 자아내고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하는 비 때문에 덩달아 우산도 펴고 접기를 반복하며

구비치는 지리산 연봉들과 그 자락에 감싸인 아름다운 마을 풍경에 탄성을 지르며 걸었다.

비에 젖어 더욱 청신하고 신선한 신록으로 물든 길을 걸으며

보자기로 쓸 수 있는 것을 다 꺼내어 쑥을 뜯으면서 간다.

심지어 아침 먹을 장소도 주변에 쑥이 있는 자리여야 한다는 채송화님의 지엄(?)한 말씀에

우리는 뒤집어지고~ ㅋㅋㅋ

흙이 젖어 숲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고 차량이 지나가려면 한시간은 있어야 한다는 따라따라님의 장담을 믿고 포장된 임도에 돗자리를 펼치고 아침을 먹는데

헉! 밥을 먹기 시작하자마자 나무를 실은 트럭이 내려온다.

하하하~~

따라님은 쥐구멍을 찾으시고 올림픽개막식에서 국기를 운반하듯이 돗자리 네 귀퉁이를 잡아서 그대로 식탁을 옮겼다가 트럭을 보내주고 다시 앉아서 모두들 정성으로 준비한 아침을 먹었다.

밥을 먹고 물을 끓여 뜨거운 커피를 마시니 캬∼ 추위도 가시고 몸과 마음이 훈훈해졌다.

다행히 비도 어느 정도 그치고 아침도 먹었겠다 이젠 마음껏 걷는다.

찰랑찰랑 물댄 논의 모판에 가득 심겨있는 모가 싱그러웠다.

저 예쁜 모가 자라서 벼가 되고 쌀이 되고 밥이 되어 우리 입으로 들어오는 거룩한 순환을

얘기하면서 모든 것이 신기하여 정말 둘레둘레 구경하며 걷는다.

고사리밭에서 고사리를 따는 주민들과 마을 농사에 대해서 이것 저것 대화도 나누고

논두렁길도 지나고 밭길도 지나고 숲길도 지나고 마을길도 지나고 들길도 지나고

지방도로도 지나고 굿당도 지나고 어마어마하게 큰 당산나무도 구경하며 지나고

축사도 지나고 산길도 지나고 무인매점도 지나고......

새로 길을 닦은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길을 잇고 옛길을 복원하고 정비한

그야말로 자연스런 길이다.

살아있는 개구리도 보고 죽은 개구리도 보고 다람쥐도 보고 지네도 보고 지렁이도 보고......

도시에서 온 사람들 앞에서 수줍어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과도 얘기하고

비가 오니 안으로 들어와서 라면 끓여 먹고 길을 가라는 친절한 카페주인도 만나고

아무 데서나 그냥 볼일을 보라는 시골 할머니의 걸쭉한 농담에 배꼽이 도망가기도 하고......

이제는 깃발든다는 의미가 없다.

바람직한 일이다.

서로서로 표지목을 찾고 리본을 찾고 바닥에 그려진 화살표를 찾으면서 길을 걷는다.

그러다가 파란들님이 배낭에 걸쳐놓은 쟈켓이 없다는 걸 알았다.

일정이 지체될 것을 염려하시는 파란들님은 그냥 가자고 하시고

우리는 온길을 되짚어 돌아가서 꼭 찾아 오시라고 우기고... ㅋㅋ

결국 파란들님이 옷을 찾으러 되돌아 가셨는데 지리산길에 사진 찍으러 온 어떤 사람이 옷을 주워들고 오는 걸 만나서 다행히 깨끗한 상태에서 옷을 찾을 수 있었다.

우초님은 또 옷찾은 기념이라고 매점에서 막걸리를 사시고......

아마도 옷찾은 기념이라는 핑계로 매점에서 파는 지리산둘레길의 막걸리맛을 보고 싶으셨던 것이 아닐까? ㅎㅎㅎ

이렇게 중황마을을 지나고 상황마을을 지나고 등구재를 지나고 창원마을을 지나

드디어 점심먹을 장소인 금계마을에 도착했다.

점심을 위해 동네 수도꼭지에서 빈 병에 물을 채워들고 동네에서 추천하는 정자에서 배낭을 풀었다.

잘 익은 김치가 나오고 꽁치가 나오고 라면이 나오고 파가 나오고 오이가 나오고 아삭이고추가 나오고...

“밖에 나오면 공주님들은 쉬는 거야.”라는 3분카레 CF를 아시는지

기꺼이 우초님과 파란들님이 버너를 켜 배낭을 바람막이로 세우고 요리(?)를 하셨다.

여기서는 푸른솔님의 복분자주로 건배!

뭐 예전에 어느 국회의원이 한끼에 얼마짜리 호텔식사를 했다고 떠들썩했지만

고관대작들이 이 맛을 알까 몰라......

김치찌개도 두 번 끓여 먹고 과일도 먹고 맛있는 커피와 녹차라떼도 마시고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냈다.

뒷정리를 깨끗이 하고 2구간으로 출발!

이제 2구간의 앞부분인 서암정사를 먼저 가서 보고 벽송사까지 가서 둘러보면 오늘 목표는 달성인데 마지막이라 힘들어하는 분이 계셔서 고민이 되었다.

아예 그냥 뒤풀이장소로 내려가서 저녁때까지 쉴까 아니면 둘 중에 한군데만 볼까 갈피를 못잡고 있는데 우초님께서 여기까지 와서 다같이 안가면 안된다고, 다같이 가서 봐야 한다고 격려해 주셔서 힘을 내어 마지막까지 갈 수 있었다.

빨치산에 의해서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서암정사와 서산대사, 사명대사가 수행했다는 벽송사를 둘러본 후 벽송사 옆구리로 계속 이어지는 공비토벌루트를 따라 걷는 지리산길 2구간 나머지는 다음을 기약하고 도보를 종료하였다.

벽송사에서 600m 떨어진 우리나라 3대계곡으로 꼽는 지리산 칠선계곡 입구에 있는 추성마을로 내려왔다. 

지리산둘레길 0구간 + 1구간 + 2구간의 1/3... 총 25km.

아홉명이 일심단결하여 완보한 혁혁한 공이 인정되어 모두 훈장을 받았다.

진흙으로 무릎까지 더럽혀진 바지와 신발. ㅎ

이렇게 뿌듯한 훈장이 있을까?

날이 더웠다면 칠선계곡 입구에서 시원하게 족욕으로 피로를 풀 계획이었지만

만장일치로 족욕을 생략하고 뒤풀이식당으로 바로 갔더니 뜨끈뜨끈한 별실 온돌방에 지리산의 온갖 산나물로 가득한 진수성찬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석이버섯, 고사리, 두릅, 가죽나물, 취나물......

무사히 끝낸 지리산둘레길 도보여행을 축하하며 막걸리로 건배!

맛있는 나물들을 먹느라 슉슉 젓가락이 바삐 움직이고

식당 특성상 전화로 주인을 불러 채송화님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이것 저것 더 부탁하여 배불리 먹고 파란들짝꿍님 친정엄마 좋아하시는 나물반찬까지 공짜로 얻는 쾌거를 올렸다.

다 먹고 나서는 모두들 허리를 지진다고(?) 방바닥에 누워서 하하호호 웃으며 쉬다가

급기야는 코를 골며 단잠들을 주무셨다.

당연히 젊어 쌩쌩한 성화님과 아리수는 꼿꼿이 앉아 수다~~~~~ ㅎㅎㅎ

서울로 출발할 시간이 다 되어 세수하고 짐을 챙겨 밖으로 나왔는데 식당 앞에서 어젯밤 우리와 같은 심야버스를 타고 내려온 도보여행자 두명을 만났다.

자기네는 민박에서 몇시간 눈붙이고 1구간과 2구간의 1/3을 진행하여 14km를 걸었다고 의기양양했는데, 우리가 같은 버스에서 내려 잠 안자고 0구간부터 25km를 걸었다니까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리가 너무 기를 죽였나? 그러게 누구 앞에서 주름을 잡나... ㅋㅋㅋ

함양에서 동서울로 오는 버스를 예매했었는데 파란들님네와 따라따라님이 수원에서 내리는 것이 편하셔서 표를 바꿨다.

덩달아 우리도 바삐 머리를 굴린 결과 동서울보다 수원에서 내려서 서울로 오는 게 빠를 것 같아 표를 단체로 바꿨더니 동서울로 오는 버스회사 직원이 불만을 터뜨린다.ㅠㅠ

미안해도 어쩔 수 없지...

표를 바꿔서 수원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쿨쿨 자다가 수원에서 내리고 버스는 종점인 인천으로 떠났는데 어느 누구의 손에도 쑥꾸러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부랴부랴 채송화님을 찾으니 아뿔싸, 버스 선반에 올려놓고는 그냥 내리셨네......ㅠㅠ

하루 종일 뜯은 쑥을 고급 고어텍스 가방에 다 모아놨는데 그걸 선반에 놓고 그냥 내리신 것이다. 엔젤님 다시 캐나다 갈 때 쑥떡 해서 보낸다고 힘든 것도 마다 않으시고 뜯은 건데...... 함양터미널, 거창고속, 인천터미널 다 전화해봐도 밤이 늦은 시각이라 직원연결 불가.

다행히 어제 쑥을 찾았다니 사연 많은 쑥으로 떡해 먹고 원재도 쑥처럼 쑥쑥 크겠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장거리 무박 지리산둘레길 첫걸음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깃발이었고 모두가 진행자였으며 모두가 조력자였던 회원들 덕분이다.

제주올레도, 국토종단도, 산티아고 가는 길도 이렇게 같이 간다면 할 수 있지 않을까?

멀리멀리∼ 오래오래∼ 지금처럼 같이 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따라따라]

아리수님의 후기 읽고 있자니 지리산둘레길이 눈에 선하네요.내가 좋아하는 숲속오솔길 논둑길 밭둑길...궂은 날씨로 힘들었지만 좋은님들과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아리수님과 성화님 젊은죄로 애 많이 쓰셨고...우초님과 파란들님은 남자여서...채송화님은 넘 부지런해서...파란들짝꿍님은 넘 안드셔서... 엔젤님과 푸른솔님 그리고 따라따라는 넘 독하게 걸은 후유증으로 모두모두 고생했지만 추억으로 영원히 남을 행복걷기였습니다.

[반달곰]

...후기를 읽는 제 얼굴이 미소천지네요안가도 간것처럼...넘넘 생생하고 좋네요따라따라님 이렇게 기면서 같이 걸어요 이번길 길어서 힘들엇지만 그래도 울 따라따라님은 공식적인 우리의 걷기 이십니다...이제는 이렇게 기면서 걷는일밖에 없으시잖아요 반곰은 50키로는 나중에 함 도전할긴데..100키로는 후유증무서워 포기

[반달곰]

아리수님 후기 입니다요 다 보여요 쑥보따리가 거기서 없어 졌구만요난또 지리산에서 안가져오셨나 했는데...어쩐지 찾으셨다고해서 또 깜짝놀랐엇는데...저녁식사후 단잠주무시는 광경이 넘 넘 궁금한데요 울 채송화님 그사이에도 혹시..코 고셨는지요우리횐님들 이제 볼거 안볼거 다 봐서 진짜 가족보다 더 추억만히만들고 더 잘아서...넘 부러워요 암튼

[아리수]

당근 몇 분이 코를 고셨지욤 하지만 누군지는 폭로할 수 없음...

[반달곰]

제가 그럼 맞추어볼까요ㅊ님 하고 ㅇ님하고 ㅍ님하고...에구 모르겟다

[채송화]

후기를 읽어가면서 지리산을 두번이나 갔다. 눈에 선하다. 하얀이 쏟아진 오솔길...님들이 있어 행복하게 감히 그큰산을 두번이나갔다는 사실 님들 고마워식당에서 잠시 눈썹잠을 맛나게 자고 슬며시 나가 신발닦고, 양치하고, 또 그놈에 새끼발가락이 말썽을 일으켜 막판에는 고생했지만 이렇게 가슴이 쁘듯한걸자랑해야지 오늘 문병가면 칭구들한테 너희가 지리산 하얀을 아느냐고.............

[아리수]

채송화님의 감성 표현은 아무도 못따라가요. 같이 걸어서 행복했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수월하게 일정을 잡을 테니 지리산길 끝까지 같이 걸으셔요.^^

[반달곰]

저말 자부심 팍팍 넣어가지고 다시셔도 됩니다. 제가 맘같아서는 훈장이라도 아서 드리고 싶은데...내가 친구라고 똑같은 친군줄 아느냐고 자랑하셔요 채송화님 채송화님은요...지리산을 천왕봉까지 무박2일로 올라가셧구요..이번에는 둘레길 도전을 시작하셧잖아요 친구분들과는 차원이 다르셔요 하믄요

[반달곰]

그럼요 속칭 후까시 팍팍 넣어가지구 다니셔도 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