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응 스님의 선가귀감
41. ‘참회’와 ‘집착 없는 마음’
참회는 잘못 뉘우치고 과실을 반성
‘참괴’란 잘못을 안으로 경책
부끄러움을 밖으로 밝히는 것
곧은 마음이 도량이라 한 것은
탐착 않으면 얽매임 없다는 뜻
‘활구선자’의 ‘도안’과 ‘수행’은 ‘부정관법’과 ‘몸‧마음‧도량청정’에서 비롯한다는 것을 설하고 있다. 69장은 “죄가 있으면 참회하라! ‘업’을 생하게 되면 뉘우쳐라! ‘대장부’의 기상이 있고 ‘과실’을 고치면 스스로 새롭게 되니, ‘죄’는 마음을 따라서 ‘멸’하는 것이다.” 해석하시다. “‘참회’란 이전의 ‘잘못’을 뉘우치고, 후의 ‘과실’을 반성한다. ‘참괴’란 잘못을 안으로 경책하고, 부끄러움을 밖으로 밝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마음’은 본래 공적하고, ‘죄업’도 의지한 것이 없다.”
‘참회(ksama)’를 오달국사(悟達國師, 811~883)의 ‘자비수참법’에서는 “참회하면 무량한 공덕이 증장해서 ‘여래열반묘과’를 증득한다”하고, ‘집이문족론’에서 “자신의 죄와 허물을 고백하여 참회하면 편안하지만, 참회하지 않으면 더욱 죄가 깊어진다. 이것을 ‘깨닫고 살펴서 죄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한다”고 한다.
붓다 당시부터 ‘승단’의 화합과 수행을 장양하기 위해서 ‘포살(布薩, Poṣadha․Upoṣadha; 매달 15‧30일, 청정)’과 ‘율전’의 자자일(自恣日, 백중일)이 있어 왔다. 용수의 ‘대지도론’에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히 해서 8계(살생‧도둑‧사음‧거짓말‧음주‧가무하지 않고‧일식‧철야정진)를 수지하고 ‘포살’하면 8난(지옥‧아귀‧축생‧장수‧장애‧무불‧쾌락‧사견)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하며, ‘재가신도’가 매월 6재일(8‧14‧15‧23‧29‧30일)에 ‘8계’를 서원하는 ‘팔관회’는 안진경(顏眞卿, 709~785)의 ‘팔관재회보덕기’에 전한다. 선도(정토종2조, 613~681)의 ‘왕생예찬’에서도 ‘삼귀의’와 참회, 권유, 수희, 회향, 발원으로 죄업을 참회하면서 찬불하는 의식을 설하였다.
70장에서는 “‘도인’은 마음을 단정하게 해야 한다. 소박하고 ‘곧음’이 근본이 된다. ‘표주박 하나’와 ‘남루한 옷 한 벌’로 ‘유행’하며 얽매임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능엄경’에서 “마음이 곧은 화살과 같으면 ‘삼매’에 들어가 영원히 마군의 일이 없고 ‘위없는 깨달음’을 성취한다”고 하며, 장수(長水, 965~1038)의 ‘수능엄의소주’에서는 “‘도’를 구하는 사람이 만일 형상을 나타내어 보인다면 거짓으로 ‘도’를 증득한 것으로, 안으로 거짓과 왜곡을 품고 밖으로 이름과 명예를 나타내는데 어찌 수행이겠는가?”라고 하며, ‘십송율’에서는 “4종의 비구가 있다. 이름만 비구인자, 스승이 없이 삭발하고 가사를 입은 자, 걸식만 하는 자, 번뇌를 파한 비구이다”고 하였다.
선일선사(善一如纯, 18세기)의 ‘검남회등록(청·강희42, 1703, 선종전집)’의 ‘표주박 하나’와 ‘남루한 옷 한 벌’은 옛 부처의 가풍’이라고 한 것은 황정견(黃庭堅, 1045~1105)의 ‘송밀로주오봉’에서 “물가 숲에서 수행하는 사람’을 ‘납자’라고 한다”고 한 것과 같이 ‘선종’의 ‘참선수행자’를 말한다. ‘유행수행자’는 ‘베다(Yajurveda, BCE.1000)’의 ‘사문(Śrmaṇa)’에서 유래하며, ‘악의 침묵(삼매)’을 뜻한다. 붓다 생존시대 6사외도(도덕부정‧숙명‧유물‧요소‧금욕‧회의론)가 되었으며, ‘굽타(Gupta, 320~550)시대 힌두법전(Dharmasūtras)의 ‘인생4주기(Ashrama; 교육‧가정생활‧퇴직‧유행)’가 정해져서 일반화 되었다. 그래서 구마라집(344~413)은 “불법과 외도 출가자 모두가 사문이다”하고, 승조의 ‘주유마힐경’에서도 “‘사문’이란 출가의 모든 명칭으로 ‘일체 번뇌가 멸한 상태(涅槃, Nirvāṇa, nibbāna)’에 도달한다”하며, ‘사십이장경’에서는 “출가해서 ‘무위법’을 아는 것이 ‘사문’이다”고 설한다.
해석하길 “‘마음’은 곧은 활시위와 같다. ‘곧은 마음’이 도량이다’는 것은 이 ‘몸’을 탐착하지 않으면 ‘유행’하며 ‘얽매임’이 없게 된다는 것이다”고 했다. ‘승조(384~414)’의 ‘주유마힐경’에서 “‘곧은 마음’이란 안으로 마음이 진실하고 곧으며, 밖으로는 헛된 가식이 없는 것이다. 이것이 ‘만행’의 근본으로 기초가 되어 ‘도량’에 나아가게 된다”고 한 내용인데, 임제(臨濟, ?~867)의 ‘벽암록’에서 “처하는 곳마다 주인이 되면 서는 곳마다 참되다”는 것과 같이 ‘활구선자’가 수행하는 마음이다.
[1559호 /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