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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국민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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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 생각 스크랩 추석, 권하고 싶은 가족 여행지
김광식 추천 0 조회 26 07.09.24 06: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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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권하고 싶은 가족 여행지

 

                                                              글. 그림 / 고운 천창우

 

 가끔씩 비가 훑고 지나가는 추석의 연휴다. 마음만큼이나 맑고 푸른 하늘이 보고 싶지만 하늘은 또 심술을 부린다. 올핸 토요일과 일요일을 앞세워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바람에 귀향하는 마음들이 조금은 여유로우리라.


 계획된 일정이 있어 토요일, 미리 선산을 들려 성묘를 하고 광주로 가서 어머님을 찾아뵌 후 그곳의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섰다.

영광 불갑사를 가려던 계획을 바꿔 선운사로 잡고 서해의 외로운 섬 칠산도를 바라보며 백수해안을 끼고돌아 법성포의 그래도 이름이 알려진 식당에서 조기백반으로 조금 늦은 점심을 먹었다. 명절의 시작이라 그런지 한산한 식당은 남도의 푸짐한 먹거리에 길들여진 내게는 1인당 12.000원이라는 만만찮은 가격에 비해 별로 먹을 게 없더란 느낌이다. 

 

서해안을 따라올라 정읍까지 이르는 잘 닦여진 22번 도로를 타고 선운사를 찾아들었다.

 절 입구에서부터 붉게 타는 꽃무릇이 지금 한창이다. 추석연휴동안은 주차장 이용이 무료란다. 작은 것이지만 마음이 참 따뜻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선운사계곡에는 절 구경을 하던 안하던 어른 1인당 2.500원의 입장료를 꼬박꼬박 받는다. 절이 자리하는 자연에 다가서려면 꼭 입구에 입장료를 징수하는 곳이 있고 무조건 적지 않은 사찰 관람료를 강제 징수하는 곳이 허다하다. 명산의 각 사찰들이 그 대표적인 예다. 국립공원의 입장료가 폐지되고 난 후 징수처를 절 입구로 이전 신축하는 동안 임시로 이용하겠다던 불교계측의 옹색한 변명은 1년이 다 가도록 국민을 기만하고 아직 꿩 구어 먹은 소식이다. 여의도에서 목청을 높이는 친구들은 서로 표를 의식해 눈치만 보며 유구무언이고...... 


 길거리 양편으로 늘어서 즉석에서 갈아 파는 복분자 생즙을 한잔에 3.000원을 주고 한잔씩 사서 마시고 또 즉석에서 쩌 내는 모시송편을 사서 싸 들고 떼어 먹으며 계곡을 따라 흐드러진 꽃무릇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사람들 틈으로 아직은 한가한 자연 속에 묻혀 모처럼의 몸과 마음의 휴식을 즐감한다.   

선운사의 꽃무릇과 작별을 하고 나오는 길에 수 많은 풍천장어집들을 지나며 담백한 풍천장어구이에 복분자주 한잔의 유혹을 군것질로 배가 부르다는 핑게로 뿌리치고 달리다 고창 고인돌유적지를 둘러보고 무장면의 학원관광농원으로 들어선다.

 

언덕을 넘어 끝없이 펼쳐진 메밀밭에서는 거대한 장비들을 동원해 지금 영화촬영이 한창이다. 주차장으로 들어서려니 몇몇 텔런트들과 가수 겸 배우인 모씨 등 부라운관에서나 스크린에서 우리들의 눈에 익은 모습들이 눈에 띈다. 제법 드세진 빗속에서 우산을 받치고 메밀밭을 둘러본 후 고창 석정온천에 들려 따뜻한 게르마늄 온천수에 몸을 담근다. 쌓인 피로를 풀어가며 가족간 그동안 사는 얘기들로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안개 자욱한 방장산 고개를 넘어 백양사 나들목에서 광주로 돌아오는 귀가 길은 아직은 귀향 차량들이 제 속도로 씽씽 비가 내리는 어둠 속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시간이 조금은 여유로운 올 추석연휴에는 가족들과 함께 꽃무릇이 만개한 영광의 불갑사나 해안도로의 풍광이 백미인 백수해안도로를 따라 법성포와 미당의 싯귀가 쟁쟁한 역시 꽃무릇 속에 묻힌 선운사를 거쳐 고인돌유적지와 국내 최대 메밀꽃 개화지인 학원농장 등을 둘러보는 가족 여행으로 아름다운 추억 한 폭 가슴에 그려 넣고 돌아가 다시 바쁜 일상에 잠겨듬은 또 어떨까.

 

사진 : 2007. 9. 22.

  글 : 2007. 9. 23.

기기 : Finefix S9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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