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시30분
소낙비가 내린다 겨울인데도 -
어젯밤 밤새 내리고 오늘도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다
출근시 구두신고 오다
영상6도 다행이 바람이 안분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출근하여 운동장 한번 돌고 초소 들어오다
이런날은 초소에 짱 박혀 있어야 한다
가끔 소변이나 보러 본관 들어가면 된다
어젯밤 악몽에 시달렸다
밤 2시 깨어나 일기를 치고 -
밤 3시30분 다시 잠에 들었다
그래도 또다시 악몽이 지속되다
왜그런가?
사실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거 아닌가? 싶다
이런 좋은 일터도 허락하시고 -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일이 아니다 7년차 -
금년도 보름정도 남았다
다음에는 어찌될지 모른다 더 하고 싶어도 내뜻대로 되는것이 아니다
그러나 지원은 해보아야지
후회는 없다
아내 하는말이 도움이 된다
놀면 되지 ? 자기하고 산보나 하면서 텃밭 잘 가꾸자고 한다
글쎄- 아프면 안된다
08시42분 등교버스가 들어올 시간이 되어간다
소변도 좀 마렵고 -
이도 행복이다 일자리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한일이다
과거 성신여대 과학관 얼마나 힘들었는가?
만 60세 정년
거기서 4년을 버텼어
09시10분
주차가 엉키면서 화가 난다
모르는차들이 등교버스시간에 몰려온다
대형 봉고 15명이 탑승하고 - 버스 대는 공간에 댄다
화가 치민다 달려가 따지고 -
그런데 운전하는 친구가 아주 양순한 청년이다 미안하다
그런가 하면 하얀 승용차 버스 왔다 갔다 하는데
그 틈세로 온다 화가 나서 언성을 높이다 그친구도 말대꾸한다
자칫 잘못하면 싸울번 하였다
원이 아빠구나! 사과 하다. 차가 바뀌웠구나!
순간 그만 두어야지 - 하는 생각이 용솟음친다
그친구가 하는말이 여기 오래 근무하셨죠 ? 저 원이 아빠에요
아`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하다 내가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
이제는 더이상 근무하긴 어렵구나! 싶다
그래도 버텨야지
아내와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먼저 그만두지 말라고 한다
길거리 노인들 휴지 줍는일 그거 하지말라고 한다
허긴 나도 하기가 싫다 월 270,000원
그에 비하면 여긴 삼성전자다 삼성이다 -
때를 따라 도우시는 하나님 참 감사합니다 아멘
중략 -
교무실 들러 출근부 날인하고 -
교실 한바퀴 돌았다
이런 귀한 일 아무나 할수가 없다
내가 배움터 지킴이 하니까 가능한일이다
마음대로 교실 들여다 보며
복도를 걷는다 3층 2층 1층-
학생들 수업하는 모습이 다양하다
유차원 지나다 보면
어린아기들 수진무구한 얼굴
천사들 모습이다
초등학생들
중딩
고딩
전문과정
3층 바리스타실에는 학생들과 선생님
커피를 만든다 냄새가 향긋하다
그옆에는 제빵제과실 빵만드는 내음이 코를 즐겁게 한다
포장재료실
컴푸터실
복도에서 만나는 선생님과 학생들
목례를 건넨다
이름을 다 알수는 없어도 얼굴은 대부분 기억한다
2층 강당에서는 연극팀이 와서 공연중이다
오전 9시 15명이 왔다
1층에서 3층 한번 순찰 하는데
20분내지 30분 소요된다
지금도 비가 쏫아지고 있다
어제밤부터 내리는비
오늘 하루종일 내리고 있다
순찰한번돌고( 나는 산보라고 생각한다)
초소에 돌아와
믹스 커피 한잔 타서 마신다
여기가 천국이다
과거 서울 롯데호텔 1층 페닌슐라 커피삽 에서 마시던 커피나
맛은 똑같다
갸격은 비할바 없이 하늘과 땅차이지만 -
여기 초소에서는 집에서 가지고 믹스 커피
부담이 없다
물은 본관 수도에서 길어온다
펫트병 한병 이면 하루종일 마시고 남는다
커피폿트에 물 붓고 전기 온 하면 잠시뒤 끊는다
년말이 보름정도 남았다
그럼 새해가 오고 -방학이 된다
1/5 겨울 방학이다
3월 초 개학이 되겠지
그안에 새로 지원서 제출하고
면접을 보고 -
다시 근무할지 짤릴지 결정이 된다
지나간 6년여 -
파도처럼 흔들리기도 하고
잔잔한 호수처럼 평안하기도 하고
산전 수전 공중전 까지 겪으며
여기 까지 왔다
수입은 적지만 -
이 나이에 적당한 직업이었고
과거 젊은날 철모르고 살았던 시절에 비하면
어른이 된거 같고 행복하였다
추신수가 나이들어 은퇴 고민 하듯이
나 또한 그런 기분이다
사실 여기 그만두면 실업자가 된다
모아둔 돈이 없어서 걱정이지만 -
두식구 산입에 거미줄 치랴 ?
국민연금 , 기초연금 , 노령년금등등-
대한민국이 많이 발전하여
과거처럼 목구멍 풀칠에 연연할 군번이 아니다
자동차 없으니
두식구 150만원이면 살아간다
내가 병장때 600원이던 (1970년 4월 제대)
군인도 이병이 몇십만원 받는가 보다
직장 생활, 아파트경비원 , 그래도 연금은 지속하여 부었다
지금까지 실업자 생활 별로 하지않았다
가끔 노가다도 하면서 홀딩으로 살아왔다
서울 생활 구조조정하고
귀촌한지 12년 차 -
66에서 77이 되었다
팔팔하던 걸음이 느림보 거북이 되고
생각도 서서히 깜박 거리고
돈도
별로 없다
양초가 닳아 소멸 되듯이
내 인생 종점이 다가온다
고교 동창들도 대부분 연락이 끊기고
가끔 저세상 갔다는 소식만 들려온다
동창회 사이트도 멈춘지 오래되었다
작년까지는 동창회 년말이면 하곤 했는데
아직 연락이없다
서서히 막이 내리는가 보다
내년에도 지킴이 할수가 있을까?
지원서는 낼 계획이다
71세 시작한 지킴이
지금까지 연이어 근무한것이 참 감사하다
내일일은 난 몰라요
하루 하루 살아요
불행이나 요행함도 내뜻대로 못해요
평안한 마음으로 살아가자
내가 나에게 하는말
신현대 당신은 위대하다
7천만중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분이다
후회없이 살다 후회없이 가리라
후손에게 본이 되고 싶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라
내일일은 내일 걱정하자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멘
첫댓글 감사합니다. 즐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