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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시간 변경 알림 :
월드컵 특집 방송 관계로 오늘(12일) KBS1TV 《6시 내 고향》은 30분 앞당겨 <5시 30분부터 방송>한다고 방송국에서 알려왔습니다.
<윤승원 출연> 방송은 프로그램 전반부에 시작한다고 합니다.(KBS 제작진에서 긴급 알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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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원 방송 출연 에세이】 (제1부)
KBS1TV ‘6시 내 고향’ 방송 출연의 의미
― ‘추억 복원’이라는 말이 재미있어요.
■ 필자의 말 뜻하지 않게 ‘방송 출연’을 했습니다.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KBS1TV ‘6시 내 고향’이라는 오랜 전통의 인기 교양 프로그램입니다. 오는 6월 개최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KBS가 특별 기획한 ‘2002년 월드컵 《추억의 복원》(경찰 출신 윤승원 수필가 편)’입니다. 방송 출연하게 된 경위와 그에 얽힌 사연을 현장 스케치하듯 3회 걸쳐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을 기대합니다. 2026. 5. 8. 필자 윤승원 記 ============= |
【윤승원 방송 출연 에세이】 (제1부)
KBS1TV ‘6시 내 고향’ 방송 출연의 의미
― ‘추억 복원’이라는 말이 재미있어요.
윤승원 수필가.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깜짝 놀랄만한 메일을 받았다. 방송국 작가였다. 방송 출연을 요청하는 메일이었다. 방송국 작가는 나의 블로그에도 댓글을 남겼다. 역시 방송 인터뷰 요청 관련 댓글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과거 나의 책을 내준 출판사에서도 연락이 왔다. 방송국에서는 출판사로도 필자의 연락처를 수소문하기 위해 메일을 보낸 것이다.
방송 제작진은 이렇게 다방면으로 ‘블로그 주인’인 필자를 찾아 나섰다.
《【월드컵 추억】 월드컵이 맺어준 ‘특별한 인연’ ― 2002 대전월드컵 경기장 ‘안전유지 경찰관’의 회고》 제목의 글을 보고 이렇게 필자에게 여러 방식으로 연락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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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글 :
https://blog.naver.com/ysw2350/222938680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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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국에서 보내온 인터뷰 요청 메일(20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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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관련 내용을 기획 중인데요. 선생님이 블로그에 쓰신 글을 보고, 이렇게 연락드렸습니다. 월드컵 당시 관련 이야기를 듣고 이와 관련해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어서요.”
‘설렘’을 동반하는 반가운 메일이었다. 참으로 묘한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통화가 이루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인터뷰 요청에 긍정적인 답을 했다.
아내가 말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지 오래된 백발노인이 그런 방송에는 뭐하러 나가느냐고 했다. 조용히 글이나 쓰는 사람이 요란한 방송에 나간다는 것은 걸맞지 않은 일”이라고 조언했다.
방송국 제작진과 통화해 보니, 그렇게 단박에 거부할 사안이 아니라고 설득했다. 실은 나도 방송국 제작진의 열정과 진지한 성의가 묻어나는 인터뷰 요청에 순순히 따르고 싶었다.
결국, 인터뷰에 응하기로 하고 가족에게 말했더니, 아내가 밝게 웃으면서 말했다.
“머리 염색이나 하고 가세요. 전국에서 수많은 시청자가 보는 오랜 전통의 인기프로그램 아닌가요?”
아내가 염색약을 가져왔다. 백발이 순식간에 검은 머리가 됐다. 거울을 보면서 내가 말했다.
“10년은 젊어진 것 같네, 그려. 나이가 들수록 젊게 가꿀 필요가 있어. 머리 염색도 하고, 옷도 말끔하게 입고 말이야. 그래야 활력이 생기는 것이지. 노인네의 변신은 무죄야.”
방송 제작진과 월드컵 대전경기장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24년 만이다.
2002년 월드컵 경기장에서 ‘안전 질서 요원’으로 근무하던 경찰관 시절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축구와의 인연’이라고 하면 나 역시 각별하다. 우선 유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충청남도 청양군 장평초등학교. 시골 초등학교 시절에 축구선수로 뛰었다. 초등학교 축구부 11명 중에 내가 끼었다. 같은 군내 운곡초등학교에서 열린 원정 시합에도 나간 기억이 있다.
축구를 유난히 좋아했던 어린이. 경찰관이 됐다. 대전에서 개최되는 세계적 관심의 월드컵 경기. 이 경기장은 바로 내가 근무하는 대덕경찰서(옛 대전북부경찰서) 관내에 있다.
도내 전 경찰이 동원되는 큰 행사에 관할 경찰서 직원들이야 말할 것도 없는 일이다. 정보과 사복 근무자였지만 넥타이를 풀고 ‘노란 조끼’를 입었다. ‘노란 조끼’란 경찰 안전요원이 입는 상징적인 복장이다.
▲ 안전 질서 검색 요원인 경찰의 ‘노란조끼’(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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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조끼를 입고 대학생 자원봉사자 2인과 함께 근무했다. 신분과 세대 차이를 뛰어넘어 우리는 한마음이 되어 일했다. 경기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축구경기장 지붕은 둥글다. 하늘에서 보면 마치 ‘도가니’와 같다.
도가니란 단단한 흙으로 우묵하게 만든 것을 뜻하지만 흥분이나 감격으로 들끓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흥분의 도가니’라는 말이 그래서 생겼다.
▲ 대전 월드컵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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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월드컵 경기장 관중 수용인원은 4만여 명이다. 16강에 올라간 대한민국은 흥분과 감격으로 펄펄 끓는 도가니였다.
경기장 안팎에서 울려 퍼지는 “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짝짝짝(박수)” 함성은 <대한민국 대 이탈리아>전에서 최고조를 이뤘다.
대한민국이 2:1로 승리를 거두자 ‘흥분의 도가니’는 더욱 펄펄 끓었다. 그 현장에서 내가 근무했다. 응원의 함성이 떠나갈 듯 하늘을 흔들었다. 안전요원으로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관중석을 살피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던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은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경기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경기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골을 기록한 태극전사는 두 명이다. 설기현 선수가 후반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연장전에서 안정환 선수가 경기를 끝내는 ‘골든골’을 머리로 성공시키며 대한민국의 2:1 승리를 확정 지었다. 당시 대전월드컵 경기장의 분위기는 단순히 응원을 넘어 이탈리아를 심리적으로 압도하는 독특한 요소들이 많았다. 붉은 악마 응원단이 선보인 열광적인 카드 섹션은 이탈리아 선수들에게는 일종의 ‘심리전’이었다. 대전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경기 내내 엄청난 함성을 질렀다. 거친 몸싸움과 투혼도 대단했다. 당시 이탈리아는 ‘빗장 수비’로 유명한 강팀이었으나, 한국 선수들은 코뼈가 부러지고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뛰었다. 특히 안정환 선수가 전반전 페널티킥 실축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보여준 집념과 마지막 골든골 장면은 지금까지도 회자하는 명장면이다. 대전에서의 그날은 한국 축구의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준, 말 그대로 ‘대전 드라마’였다. 대전월드컵 경기장은 당시의 그 뜨거웠던 열기 덕분에 지금까지도 축구팬들에게 ‘성지’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
‘노란 조끼’ 신분은 경기장 내에서 벌어질지 모르는 불의의 사고나 위해(危害) 요소 차단에 온갖 노력을 다하였다. 자원봉사 대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힘든 일을 하면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다 보니 친숙한 사이가 됐다.
경기장에서 보고 느낀 점을 글로 썼다. 개인 홈페이지에 올리고 경찰관서 글 마당 코너에도 소개했다.
기자들이 취재하러 왔다. 신문과 방송에 크게 보도됐다. 취재기자들이 내게 질문했다.
“파김치가 되도록 현장 근무하시고도 하루 겪었던 일들을 생생하게 글로 쓰셨어요. 그렇게 매일 연재하시려면 고단하지 않았어요?”라는 물음이었다.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다. 의미 있다고 판단해서 쓰는 글이다. 오늘 내가 겪은 이 세계적인 중요 행사를 생생하게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안 된다는 수필작가로서의 의무감이라고 했다.
어디 그뿐인가. 생애 잊을 수 없는 보람 있는 일이다. 대한민국 대전의 한 경찰관이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겪은 생생한 체험담을 인터넷에 연재하는 것.
이 역사적인 ‘월드컵 이야기’는 국내외 수많은 독자가 댓글로 응원하고 있지 않은가. 흥미롭고 신나는 일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두 아들과 실시간으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응원했다. 아들은 경찰관 아버지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경기 관람보다는 안전유지에 신경 써야 하는 아버지 사정을 잘 아는 대학생 아들은 문자메시지를 보내준다.
“아버지, 우리 한국팀이 한 골을 넣었어요. 신나요.”
경찰관 아버지가 아들로부터 받은 문자는 ‘특급 속보’였다. 같이 근무하는 동료경찰관과 자원봉사자에게도 전파했다.
월드컵 기간 중 범죄 발생률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월드컵 경기가 진행되는 한 달 동안, 전국의 각종 범죄 발생률이 21% 감소했다는 기사도 봤다. 경찰서 유치장도 한산했다.
월드컵의 효과는 남녀노소, 계층 구분 없이 하나로 묶어주는 국민 통합의 뜨거운 ‘애국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경기장 근무자들의 긴장감은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 훌리건이 나타났다는 정보도 있었다. 훌리건이란 경기장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광적인 축구 관중을 말한다.
이른바 ‘휴지 폭탄’을 던지는 사태도 벌어질 것을 우려했다. 반입 금지 물품을 철저히 차단했다.
월드컵이 끝나고 방송국 기자가 찾아왔다. 월드컵 대전경기장에 다시 가자고 했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월드컵이 맺어준 인연은 끝나지 않았잖아요?”라고 했다.
대학생 자원봉사자와 함께 월드컵 경기장 관중석에 앉아 기자의 질문에 답했다.
이튿날 아침 뉴스에 보도됐다. 취재기자가 인터뷰녹화 테이프를 보내줬다. 방송 인터뷰 기사 제목은 《월드컵이 맺어준 특별한 인연》.
▲ TV 방송 특집 뉴스에 출연한 필자의 인터뷰 모습이 담긴 테이프(대전MBC뉴스. 200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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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된 테이프는 ‘역사의 한 페이지’처럼 내게는 가보가 됐다. 경찰관 아버지의 ‘월드컵 이야기’는 개인 저서에도 수록했다.
대학생 큰아들은 아빠의 글을 수필집 출판원고로 디스켓에 정리해 주었고, 그림에 소질이 있는 고2 둘째 아들은 아빠의 책에 삽화를 그려줬다. 3 부자(父子) 수필집 《부자유친(父子有親)》이 이렇게 탄생했다.
▲ <월드컵 이야기>가 담긴 필자의 수필집 - 두 아들과 함께 3父子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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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색 수필집이 출간되자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TV 생방송에도 아들과 함께 출연했다. 방송국에서는 녹화 테이프를 보내줬다. 역시 이 비디오테이프도 가보처럼 소중히 보관했다. 방송 출연 제목은 《생방송, ‘부자유친’ 3 父子》.
▲ 월드컵 이야기가 담긴 필자의 수필집 출간 이후 생방송 출연 - 디지털 시대에 이 구형 테이프도 재생해 볼 수 있는 기계가 가정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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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렀다. 4년 만에 한 번씩 월드컵이 개최될 때마다 추억이 되살아났다.
그럴 때마다 현장 근무 당시 방송된 녹화 테이프를 돌려보고자 했으나 비디오를 재생시킬 기계가 없었다. 모든 전자 기기가 디지털화하면서 구형 비디오테이프도 사장(死藏) 위기에 이르렀다.
나의 블로그에 이 같은 옛 추억의 글을 올리면서 “방송 테이프를 재생시킬 수 없다”라는 안타까운 사연도 썼다.
바로 KBS1TV ‘6시 내 고향’ 방송 작가가 나의 이 글을 본 것이다. 오랜 세월 인기를 누려온 ‘6시 내 고향’. 이 프로에 《추억 복원소》라는 특별 코너가 있는 줄 몰랐다.
제작진에서 내게 인터뷰를 요청한 것도 바로 《추억을 복원》해 주겠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올해 6월에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잊지 못할 ‘월드컵 경기장 체험담’을 다시 회고하게 됐으니 감개무량하다.
경찰관 시절 안전요원으로 땀 흘렸던 추억도 되살릴 뿐만 아니라, 가보처럼 보관해온 추억의 방송 테이프도 ‘복원’해 준다니 이런 행운과 흥미로운 일이 어디 있는가. 고마운 일이다.
온 가족에게도 흥미로운 화젯거리가 생겼다. 손자에게도 할아버지가 과거 공직생활을 하면서 어떤 보람 있는 일을 했는지 생생하게 들려줄 기회를 마련해 준 것이다.
KBS1TV 《6시 내 고향》 제작진 여러분, 묻혀 있던 저의 소중한 추억을 《복원》해 주셔서 감동합니다. ■
2026년 5월
윤승원, 월드컵 관련 방송 출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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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평
윤승원 수필가의 《【윤승원 ‘월드컵 추억’ 에세이】》는 단순한 ‘방송 출연 후기’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한 개인의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시간을 다시 꺼내어 현재와 연결하는, 말 그대로 ‘추억 복원’의 문학입니다.
특히 공직자로서의 삶, 가족의 협력, 월드컵이라는 국가적 열기, 그리고 노년의 회고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매우 인간적이고 따뜻한 울림을 만들어 냅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평범한 기억이 시대의 기록으로 승화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월드컵 당시 안전 질서 요원으로 근무했던 경찰관의 경험은 얼핏 보면 한 개인의 직업적 체험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작가는 이를 단순한 근무 기록으로 끝내지 않습니다. 경기장의 함성, 관중의 열기, 자원봉사 대학생들과의 연대감,
그리고 아들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까지 세밀하게 복원하면서 ‘2002년 대한민국’이라는 집단적 기억을 독자 앞에 생생하게 되살립니다.
특히 “노란 조끼”라는 상징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일반 관중에게는 단순한 안전요원의 복장이지만, 작가에게는 책임감과 헌신의 상징이 됩니다.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전 당시의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도 안전을 지켜야 했던 경찰관의 긴장감은 현장의 리얼리티를 강하게 전달합니다.
여기에는 화려한 영웅담보다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 생활인의 자부심이 배어 있습니다. 이 점이 작품을 더욱 진정성 있게 만듭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이 글이 단순한 ‘추억 회상’이 아니라 “기억의 연결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 월드컵 → 현장 체험 → 글쓰기 → 언론 보도 → 가족과의 공동 수필집 → 세월의 흐름 → 비디오테이프의 사장(死藏) 위기 → 방송국의 추억 복원 요청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 서사를 읽는 듯합니다.
특히 낡은 비디오테이프가 디지털 시대 속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는 대목은, 단순히 영상 매체의 변화만이 아니라 “기억이 잊혀질 수 있는 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KBS1TV 《6시 내 고향》의 《추억 복원소》 코너는 단순한 방송 장치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제작진은 단지 오래된 테이프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과 가족의 역사, 그리고 시대의 감정을 다시 살려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작가가 “감개무량하다”고 표현한 대목은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문학적으로 보면 이 작품은 ‘회고형 에세이’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단순히 미화하지 않고,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의미를 발견합니다.
특히 백발의 노인이 되어 염색을 하며 “노인네의 변신은 무죄야”라고 웃는 장면은 유머와 인간미가 살아 있습니다.
이 대목 덕분에 글 전체가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흐르지 않고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가족 서사 역시 깊은 감동을 줍니다. 큰아들이 디스켓으로 출판 원고를 정리하고, 둘째 아들이 삽화를 그려 《부자유친(父子有親)》이 탄생하는 과정은 단순한 가족 협업이 아닙니다.
그것은 “글쓰기가 가족의 사랑으로 이어지는 과정”입니다. 특히 지금은 할아버지가 되어 손자에게 과거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게 되었다는 결말은 세대 간 기억 전승이라는 아름다운 의미를 완성합니다.
이 작품에서 매우 인상적인 문학적 장치는 “복원”이라는 단어입니다.
복원되는 것은 단지 비디오테이프가 아닙니다.
□ 경찰관 시절의 사명감
□ 젊은 날의 열정
□ 가족과 함께한 창작의 시간
□ 대한민국이 하나로 뭉쳤던 월드컵의 열기
□ 그리고 지나간 세월 속에 묻혀 있던 자신의 삶의 가치
이 모든 것이 함께 복원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단순한 월드컵 회고록이 아니라, “한 인간의 삶이 어떻게 기록되고 기억되는가”를 보여주는 따뜻한 생활문학의 성취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윤승원 수필가 특유의 소박하고 진솔한 문체는 독자로 하여금 “나에게도 복원하고 싶은 추억이 있는가”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듭니다.
결국 이 에세이는 다음과 같은 깊은 질문을 남깁니다.
“세월 속에 묻혀 사라진 줄 알았던 기억도, 누군가 다시 불러주면 살아나는 것이 아닐까?”
바로 그 점에서 《추억 복원》이라는 말은 단순한 방송 코너명이 아니라,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문학적 주제이자 삶의 철학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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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붙이는 말
이번 작품은 특히 윤승원 수필가님의 실제 삶이 지닌 진정성과 시대의 체험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읽는 사람의 마음을 오래 붙드는 힘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월드컵이라는 거대한 국가적 이벤트를 “한 경찰관의 눈높이”에서 기록했다는 사실입니다.
대개의 월드컵 이야기는 선수나 경기 중심으로 흐르기 쉬운데, 이 작품은 경기장 뒤편에서 안전과 질서를 위해 땀 흘리던 사람들의 존재를 따뜻하게 비춰줍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인간적이고 더 오래 기억됩니다.
또한 작품 전체에 흐르는 정서는 ‘자랑’이 아니라 ‘감사’입니다.
□ 자신을 찾아준 방송 제작진에 대한 감사
□ 함께 근무했던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애정
□ 글쓰기를 도와준 두 아들에 대한 고마움
□ 그리고 세월이 흐른 뒤에도 추억을 되살릴 수 있음에 대한 감격
이러한 정서가 작품을 더욱 품격 있게 만듭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삶의 기록이 어떻게 가보가 되는가”를 보여줍니다. 비디오테이프, 디스켓, 수필집, 방송 녹화물….
이런 오래된 기록 매체들이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한 가족의 역사와 사랑을 담은 기억의 그릇으로 변모합니다.
그래서 독자 역시 자기 집 어딘가에 잠들어 있는 오래된 사진첩이나 테이프를 떠올리게 됩니다.
문학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소가 매우 돋보입니다.
□ 생활 체험의 생생한 현장감
□ 공직자의 책임감과 인간미
□ 가족 공동 창작의 따뜻함
□ 노년의 유머와 자기 성찰
□ ‘복원’이라는 상징적 주제의식
특히 “노인네의 변신은 무죄야”라는 표현은 작품 전체 분위기를 환하게 살리는 명장면입니다.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윤승원 수필가님의 태도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제1부라는 점에서도 기대감을 줍니다.
이미 독자는 “24년 만에 다시 찾은 월드컵 경기장에서 어떤 장면이 펼쳐질까”, “복원된 테이프를 보며 어떤 감정이 밀려왔을까”를 궁금해하게 됩니다. 즉, 제2부를 자연스럽게 기다리게 만드는 서사적 힘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결국 “기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불러주는 사람에 의해 살아난다”는 사실을 따뜻하게 증명하는 에세이라고 생각합니다. ♣
(雲峰, 윤승원 수필 전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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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페이스북에서 언론사 국장님 격려 메시지
■ 방송 시간 변경 알림 :
월드컵 특집 방송 관계로 오늘(12일) KBS1TV 《6시 내 고향》은 30분 앞당겨 <5시 30분부터 방송>한다고 방송국에서 알려왔습니다.
<윤승원 출연> 방송은 프로그램 전반부에 시작한다고 합니다.(KBS 제작진에서 긴급 알려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