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 애길 하다보니 기억나는 여인이 있다. 광호 엄마다.
신혼 때,혜화동에 살았다. 혜화동 파출소 뒤쪽 큰길가에 대궐같은 집,거실만도 30평쯤 되는 집이었으니까.너른 마당엔 잡초만 자라고 군데 군데 바위엔 산책하는 커풀들의 자리가 되 주었지- 앉을자리 때문이 아니라 그 근처에선 가장 어두운 곳이었으니까. 난 독서하다가 머리에 안들어오면 이네들을 집안으로 들어오라헤서 커피도 대접하며 처와 함께 우리 연애담을 들려주기도 했었다.
아침이면 근처 창경궁에로 산책을 다녔다. 요즘말로 정기권은 아마 한 두 번입장할 가격으로 한달-단 아침에만- 입장할 수 있었다.다.- 다른 사람들은 대개 배드민턴을 많이들했는데, 우린 피곤해할 동물들은 바라보지 않고 나무와 북악산을 바라보며 산책을 했다.
첫 아이를 출산하고는 그 돈도 절약해야했다. 그래서 산책 코스를 성균관 대학으로 했다. 유모차에 아들놈 태워 밀며 어떨땐 층계을 들어 올리고 잔디밭으로로 지나면서....
어느날 학교문을 나서 집으로 향하는데, 누구 나를 꼭 껴 않았다. 너무 꼭 포옹을 하구 머리는 내 뒤로 향했으니 알도리가 없지만 분명한 것은 여자요, 아침 통행인은 없어도 대로변에서 일어난 일이다. 내개 밀던 유모차를 아내가 잡는 듯했다.
나 때문에 눈물 흘린 여인은 없다해도, 처음엔 난감했다. 누군지도 궁굼했지만 어서 이 순간을 벗어나고 싶었다.
얼마나 울던 그 여인은 팔을 풀었고 바라보니 광호 엄마였다. 에구 얼마 만이요?
광호 아버지는? 돌아갔어요?
그녀는 속사포로 말했다.
남편은 완쾌되서 중동에 갔는데 지금은 저세로 사는데, 1년만 더 일하면 집을 살 수 있을 거라고......
그로부터 오래전 일이다.그녀는 학교 청소 아줌마였다. 예쁘고 부지런핬다. 남편이 있느냐? 미소만 짓는다. 나뭐하느냐? 답이 없다. 집에 있단다. 행정처에서 집의 약도를 알아내서 집을 찾았다. 동구여상 뒷편 산꼭대기 길도 없이 오솔길처럼 난 곳을 지나 있었다. 광호네 집을 물으니 쉽게 찾았다. 대문 같지도 않은 대문을 밀고 아내한 대로 인기척이 있는 문간방 문을 여니 뼈만 남은 분이 누워 계시고, 변 냄새가 방 가득하다.
얘들은 엄마가 와서 목욕, 환기.. 후에 집에 들어온댄다. 아빠가 너무 욕을 잘하구 무서워서...
대충 내 소개를 하곤 물을 떠다가 닦아줬다. 낮선 총각의 츨현..... 처음에 거부하고,,,,그러나 움직일 수 없는 그 남편은 속수무첵-난 63년부터 원선시오회-지금은 빈첸시오라구 제대로 발음-활동을 했는데, 그 모임은 가난한 사람에게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모임-활동을 해서 환자 목욕도 잘 시키는 편이다.
다음에 학교에서 뵈도 아주머니는 아무말이 없다. 가난과 불구 남편에 대한 브끄러움때문이었을까? 다음 수요일 이번엔 친구놈 꼬여서 계란 한줄(10개) 국광 사과 그리구 과자좀 사갖고 갔다. 친구놈보군 30분만 기다리래고 먼저 목욕...
이젠 애기가 통하니까 말씀을 하시는데, 전엔 존도 많이 벌었구... 닮을 사다가 장에 넘기는 장사인데, 자전거가 하수구에 빠지면서 허리를 다쳤고, 한약으로 다르리려다가 안되서 병원가니 이미 때가 늦어서 치료불능.... 허리는 새우처럼 굽었고 손만 조금 움직일 뿐 모두 마비다. 고원은 실험용도 좋으니 수술을 받고 죽는 거란다...
성모병원에 가서- 당시 언선시오회에서 추천하면 무료진료해줌-말하고 응급차를 부탁하니 그건 안된단다. 2만원 거금주고 차를 동구여상 아래에 세워두고 친구와 들것들고 500여미터를 올라가 아저씨를 들것에 올려 놓구 내려오는데, 부서지는 돌 때문에 들것이 조금 움직이면 욕을 바가지로 한다...... 그길은 지금은 어떨런지.
성모병원서 2주간 각 종검사, 결과는 칼을 댈 수 없단다. 결핵성 척추염이라던가? 진행성이고 너무 늦었단다. 원무과장님말씀, 이런 사람 수술 했다가 현상태만 되어도 병원 앞에 가마니깔고.... 가망도 없는데 죽으면 ... 또 이런 사람 한명 수술할 비용이면 맹장환자 100면도 더 무료질료할 수 있대나 아저씨는 죽어도 이곳에서 죽고 싶댄다. 난 그 담부터 매일 가던 병원 방문을 뚝... 병원선 퇴원하래니까.
얼마가 지난 후 내가 다니는 성단 신부님께서 왜 말썽을 부리냐? 한번 원무과장을 만나보라신다. 과장님말씀 성모병원엔 무료환자 침대가 빈게 없는데 서부역 앞의 요섭병원엔 여유침대가 있다. 그리 가보라,단 우리변원에 들렸다고 하면 절대 안받아준다
수녀님들 꼬드기는덴 내가 일가견있지, 그 병원장님은 수녀님이셨는데 어케이 성모병원에서 퇴원한다니까 응급차를 거져? 내주셨다.
요셉병원에 도착 주차장이 된 배구장에 환자를 내려놓구 응급차는 브르릉.. 그걸 창밖으로 원장 수녀님이 보셨고,그차엔 성모병원 글씨가 선명
친구와 들것을 들고 메고 병원에 들어서니 원자님... 난 정직해서 그대로 말씀,야단은 맞았지만 임원,단 성모병원서 각종 검사자료를 가져오랜다-당시는 어림없는 말-그래도 내가 누군가- 그런데 똑같은 검사를 또하네... 화자는 죽을 맛이죠. 어쩻든 수술을 해주신단다..
6시간의 수술,후 의사선생님 말씀;수술은 성공이나 결과는 경과를 두고봐야 겠다 하신다.
일반 병실서 물리치료 하는 모습을 보구 아줌마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치료하는 거 봐뒀다가 아프고 힘들어도 계속해주라고했다. 난 후암동과 청파동 성당에 있는 원선시오회에 열락하구 결핵성이니 잘먹어야 할테니 좀....
얼마 후, 아주머니께 열락이 왔다. 아이쿠 사망? 만나뵈니 아저씨가 보자고 하신단다. 아저씨말씀 자기는 중환자여서 약을 두배로 먹고싶다신다-무료환자들은 대개 자기가 충분히 치료받는다고 생각안하는 경우가 있었음,내경험- 약국 수녀님께 말씀드리니 사람죽이려고 하는냐고 야단 그런나 처방전은 은근슬쩍 알아냈다. 그때먼 해도 난 희망이 없는줄 알았고, 죽는 사람 소원이나 들어주자는 생각이었으니까
춘천 골론반 의원을 찾아갔다. 그 당시 그 병원에서 아일렌드 수녀님들이 미제? 약으로 무료 지료하던 곳, 수년남께 말씀드리니 마찬가지, 난 머리가 잘돌아가니까 그런데 그환자가 다음주에 퇴원하니까 약을 이제 사먹을 수가 없다. 그러니 약을 지원해 주시길. 그리고 미군부대서 나오는-수녀원도 미군들 지원이 많은것을 내 아니까- 좋은 먹을 것도 좀.....그런데 약을 3일 분밖에 조제할 수 없댄다 규정상 그런데 광호엄마는 일요일 외엔 시간을 못내니..일주일 분을 죽림동 성당 사무실에 놓으면 아주머니가 가서 찾아 가기로 했다.
2배로 약을 먹게 하고 얼마 후 아주머니에게 열락이 왔다 그 땜 방항이었는데, 이번에 진짜 사망해서 장레 보조금을 어떻게 마련할 까 궁리하며 만났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의사들도 엄청 빨리 회복된다고 .... 그런데 일요일날 춘천에 약타오면 하루해가 다가니 2주일에 한번만 가게 해달랐다. 충천으로 직행 수녀님을 만나니, 전화해도 되는데.. 난 속으로 거절한 다음엔 찾아와도 어려울 테니 직접온 걸...
그리구 난 데모에 열중이었다.73년 유신 반대데묘..... 어느날 아주머니가 날 찾으셨단다.가슴이 철렁-죄짓고 바밀갖고 살면이리되지 의사와 약사를 속였으니까
다음날 아주머니를 찾아가 어제 왠일이었냐니까 아저씨가 날 보러오셨었단다. 어떻게 ? 난 퇴원도 모몰랐지만, 그 돌산길을 어떻게... 아주머니 왈 목발집고서...
그리고 몇년이 지난 후 그사이 난 데모대장에서 마음을 돌려먹구 선생하구 장가가서 ........ 지나가면 만사는 망각하게 마련이니까
그리고 산책길에 그 아주머니는 날 발견하고 열열한 포옹을 하셨던 거였지요. 내가 포옹한 여인 이야기는 심심하면 올릴께요, 연하도 있으니까 기대하시라. 근데 너무 길다 정리하지 않구 기억나는 데로 써서리
첫댓글 ! 말이 필요없음!
소설을 읽는줄 알았습니다 2탄 기다리겠습니다.
카~~ 대단하십니다, 소설을 한권 쓰셔도 될것갇으네요 !
헉... 선배님이 나중에 지난이야기를 쓰시면 소설 몇권되시겠는걸요.. 좋은 일도 많이하시고.. 포옹한 여인 시리즈 계속 기다리겠습니다...^^
기대됩니다. 2탄이 언제 나올려는지.....건강하시죠?
연하도 얼른 보고싶습니다....은근히 기대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