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여행지는 '무릉별유천지'입니다.
태백산맥 쪽으로 조금 들어가다 보면 멋진 계곡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1968년 동해시에 문을 연 시멘트 회사가 석회석을 채광하던 삼화동 무릉3지구로
지난 50여년간의 채광 작업을 마치고 그동안 분진과 소음으로 불편을 감내한
시민들을 위해 이곳을 동해시에 기부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폐광산을 지역을 살리기위해 다양한 체험시설과
2개의 에메랄드빛 호수를 품은 복합체험관광지로 개발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액티비티 체험시설도 여러가지가 있어
청년들도 많이 다녀가는 곳 같았습니다.
오픈한지 2개월밖에 되지 않은 곳으로
시설면에서는 아직 조금 미흡해 보이기도 했지만 향후 계속 개발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깨끗하고 이색적인 분위기로 잘 조성된 곳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무릉별유천지'란 이름이 특이한데요.
하늘 아래 경치가 최고 좋은 곳으로 세상과 떨어져 있는 유토피아를 상징한다고합니다.
알고보니 이곳은 애견동반이 안되는 곳으로 돌아가려고했는데
다니엘이 차에서 코코와 기다리겠다고 하여 세식구만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전면은 새로운 건물을, 뒷부분은 기존의 쇄석장을 조화롭게 연결시켜 인상적인 건물로 완성되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벽면에 공생을 타이틀로 한 커다란 그래픽 작품이 있었습니다.
무릉계곡과 석회광산이 어우러진 모습은 사람과 자연이 상생한 역사이고
'산업'이라는 물질적 가치와 '문화'라는 정신적가치의 조화가 공생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1층 로비는 컨셉에 맞게 모던하면서도 시멘트의 하드하고 거친 재질이 조화롭게 잘 디자인되어 있었습니다.
창너머로 이전에 사용하던 쇄석장 시설을 보존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2층에는 쇄석하던 기술 도구들과 여러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센타를 가꾸며 쓰던 장비와 크게 다르지 않네요^^
여러모양과 색깔의 석회석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컨베어벨트는 이곳 쇄석장에서
쇄석한 석회석을 인근의 시멘트 공장으로 실어 나르는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곳 석회석 쇄석장의 여러 모습과 역사를 사진으로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동해 시민들의 옛 삶의 모습도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네요.
이 기계는 설비운전 패널로 쇄석장의 여러기계와 컨베어벨트등을 가동하기 위한 운전데스크였다고 합니다.
푸른 호수와 깍아지른 절벽등의 이채로운 풍경이 곳곳에 펼쳐졌습니다.
청옥호와 금곡호는 석회석 채석 과정에서 생겨난 인공호수로 석회 물질이 물에 녹아
에메랄드 빛깔을 띄고 있는 호수랍니다. 식수로는 사용하지 못해도 물고기는 살수 있다고 합니다.
인상적인 '거인의 휴식'이라는 조형물이 청옥호 호수가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50여년간 쉬지않고 석회석을 채굴했던 거인이 이제는 휴식의 시간을 맞고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고합니다.
산책로 입구에 채석장비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몬스터 덤프트럭과 착암기로 지난 시간동안 석회석 채석장에서 많이 사용하던 장비로
전 세계에서 현존하는 가장 큰 중장비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이 기계는 착암기인데 석회석을 발파하기 위한 화약을 장전하는 구멍을 천공하는데
사용하던 장비라고합니다.
사람의 키를 훌쩍 넘는 커다란 바퀴를 가지고 있는 덤프트럭에 한번 올라가 보았습니다.
바퀴앞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정말 커다란 바퀴였습니다.
무릉별유천지를 한눈에 보기위한 두미르 전망대를 가기위해서 무릉별열차를 타고와서 내려
가파른 길을 20분정도 걸어 올라가야 했습니다.
앞에 보이는 호수가 금곡호이고 저멀리 보이는 호수가 청옥호입니다.
레고 장난감처럼 생긴 두미르 전망대를 올라가 호수를 둘러보고 내려왔습니다.
금곡호가 가까이 내려다 보입니다. 전망대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버려진 폐광산을 새로운 문화명소로 탈바꿈시킨 것이
버려진 것을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우리가 추구하는 컨셉과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지금시점과도 닮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더 여유를 가지고 이곳을 걸어서 둘러보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아주 이색적이고 흥미로운 곳으로의 여행이었습니다~^^
첫댓글 치열한 일터였던 곳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조형물을 보며 드는 생각은 거인의 무쇠와 같은 튼튼한 다리만이 그들의 생존을 지켜 주었으리라 여겨집니다. 그러나 고된 노동을 지탱해야 했던 튼실한 다리 위의 상반신은 튼실한 다리와는 반대로 아무 생각 없이 텅 비어 버려야만 가능했을 삶의 현장이었을 것 같습니다. 상체 위에 앉아 있는 새가 조형물의 일부인지 아니면 잠시 휴식을 위해 앉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사진에서의 모습이 마치 새처럼 훨훨 원하는 곳으로 날아갈 수 있는 자유를 꿈꾸는 모습으로 여겨지네요~ 휴식기를 맞은 이후에야 높은 산새와 아름답기 그지 없는 호수의 전경도 비로소 눈에 들어 왔을 것 같습니다. 치열한 노동의 현장에서는 계절이 바뀌는 것 단풍이 드는 것 눈이 오고 비가 오는 이 모든 것들은 감상이 아니라 작업의 일정과 연결되어 있었을 것이기에 말이예요.^^ 우리도 일할 때가 있으면 쉬는 때가 올텐데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주님과 함께 안식하는 그 날을 꿈꾸어 봅니다~ 사진을 너무 잘 찍으셨고 설명도 자세하게 해주셔서 마치 함께 그 곳에 다녀온 것 같습니다. ~^^
여건이 허락되어 저희가정이 여행을 다녀왔지만 함께 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상세히 기록하게 하시는 뜻은 깊이 묵상함으로 주님의 뜻을 함께 알게 하시기 위함이라 생각됩니다~
저희도 20여년 전에 강원도 어느 폐광촌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무릉별유천지와는 다르게 썰물이 빠져나간 듯 쓸쓸함이 있던 곳으로 기억납니다. 경관은 아름다웠었지만 많은 광부들이 머물던 많은 집들이 비어 있었거든요. 글을 읽으며 두곳이 비교되며 육신의 에너지 자원을 다 소비하고 세상에서 내 육체의 문을 닫을 때 내 가치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새 옷을 입고 영롱한 에메랄드 빛으로 반짝이는 청옥호와 금곡호 처럼 주님 안에서 영원히 빛나는 존재로 발견되어지길 소망합니다. 아멘!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