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직장인들을 위한 테니스 잔치, 금천구어머니회장배가 12월 2일 금천구립테니스장에서 열렸다. 120명이 출전한 이 대회는 금천구어머니회에서 주최하는 대회로 올해 11회째다.
대부분 출전 선수들은 워킹 맘으로 일과 가사를 병행하면서도 테니스에 심취한 30대부터 50대까지다. 황금 같은 주말, 그들은 왜 라켓을 들고 금천구립테니스장을 찾았을까?
파이어볼의 30대 선수 임진숙 손유경은 “주말에 테니스를 하지 않으면 일주일을 잘 못 보낸 것 같은 생각이 들만큼 삶에 비중이 높다”며 “실력 좋은 선수들과 직접 겨뤄보는 것도 좋지만 관전하며 배우는 것도 눈이 즐겁다”고 했다.
체육교사인 안인숙은 테니스를 더 자주 접하고 싶어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바꿨다. 일주일에 세 번만 학교에 출근을 하고 이틀은 운동을 한다. 최근에 메직테니스 자격증을 따고 집중적으로 레슨을 받으며 기량을 키워가고 있다. 인인숙은 “올해 두 번째 대회에 출전했다”며 “게임은 졌지만 마음은 훈훈하다. 먹는데서 인심이 난다고 따듯한 밥을 차려주는 운영진들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중국 연길에서 온 정화옥과 김미복이 출전했다. 은퇴한 후 한국에서 일을 하고 있는 김미복은 “라켓을 들고 테니스를 하는 동안은 배고픔도 잊을 만큼 재미있다”며 “한국 선수들의 게임 운영능력은 놀라울 정도여서 매 번 감탄하며 배우고 있다”고 했다.
참가 품으로 비트로 신제품 티셔츠를 받은 선수들은 만족도가 높았다. 지역구 대회에 출전해서 기대 이상의 제품을 받았다며 기뻐했다. 참가 품도 좋지만 공원 안에 만들어진 테니스 코트 주변 환경이 멋져 매 년 출전한다는 선수도 만났다.
자매끼리 나온 팀도 있었다. 한은주 한은진, 이현주 이영미팀은 두 팀다 언니동생이다. 가족끼리 테니스를 하니 취미가 같아 소통이 잘 되고, 다른 사람들과 파트너해서 생기는 마음앓이가 적어 게임을 풀어 가는데 수월하단다.
본선 64강부터 시작된 경기 진행을 안양한우리 장형동씨가 맡았다. 선수로 뛰지 않는 국화부 회원들은 종일 대회진행을 도우며 참가 선수들의 불편사항을 살폈다. 결승까지 총 여덟 게임이 벅차 중간 중간 다리근육 경련으로 힘들어 하는 선수들을 도우며 봉사했다.
3위를 차지한 이천의 한정연과 강은란은 “건강검진도 미루고 대회에 참석했다"”며 “입상도 즐겁지만 대회를 통해 1년 치 레슨 받은 듯한 느낌이다”고 전했다.
결승은 양쪽팀 모두 근육경련이 일어 힘든 상황에 서경화 유미영(정클럽 상록클럽)이 차지했다. 서경화는 “다 늦은 나이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나이라고 생각하며 도전하고 있다”며 “일을 조금 내려놓고 테니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또 “우승의 기쁨은 파트너 미영씨에게 돌리고 싶다”며 “근육경련 때마다 집행부에서 도움을 줘 그 덕분에 우승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준우승했지만 우승보다 더 큰 기쁨을 표현한 안양의 김수연 정미란은 “8강 고비를 넘기고 다리가 불편해 포기하려고 했다”며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될 경험이다"고 했다. 또 ”주말 직장 여성들을 위해 대회를 열어준 금천어머니에 감사드린다“며 ”특히 가족 같은 분위기로 끝까지 선수들을 위해 배려해 준 것이 고맙다“고 했다.
금천구테니스협회 김현호 회장은 “올해 11회째인 금천구어머니회장배대회가 서울 인천뿐만이 아니라 경기도 먼 지역에서도 참가하는 것을 보니 정착이 된 것 같다”며 “매 년 잊지 않고 금천구를 찾아준 여성 동호인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선수들이 떠난 코트에는 둥근 달이 비추고 있었다. 문득, 제주 우도 공원에서의 달빛이 떠올랐다.
글 사진 송선순
결과
우승-서경화 유미영
준우승-김수연 정미란
3위-김현희 주명화. 한정윤 강은란
첫댓글 특기사항- 밥을 해서 회원들과 늦게까지 남아 있는 선수들과 더불어 나눴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숙청감사님이 밑반찬을 준비했고 또 오뎅탕은 선영 총무가 준비했다. 회장은 김치찌게를 끓이고 밥을 하고 노란 알배추를 준비했다. 용숙씨가 만들어 온 쌈장과 윤숙씨가 찬조한 곱창김, 은자씨의 알타리 김치가 빛났다. 경기를 담당한 은자씨는 처음이었지만 김유환 사무국장님의 도움을 받아 잘 해 냈다. 미란씨의 짝 형동씨가 진행을 맡고 국화부들이 도왔다. 지역구 대회에 120명 출전으로 코트가 부족, 어려운 여건에서도 마음을 합하여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신상으로 참가품을 협찬해 준 비트로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