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중국 비즈니스 성공의 10戒名 <일본 이토츄 사장기고문>필독추천
2004.07.06, 박영철
對중국 비즈니스 성공의 10戒名
- 일본 월간 문예춘추 2004년 5월호에 실린 이토츄(伊藤忠)상사 니와 우이치로(丹羽宇一郞) 사장의 기고문임-
***처음 이자료를 우연히 접하고 중국에대한 진솔함이 우리에게 시사하는바가 크다 생각되어 직접 일본어 원문을 찾아
대역과 오역을 정리하여 올린다.중국에 관한 실사구시적인 일본인의 생각을 엳볼수가 있고 우리에게 많은 반성과 시사점을 남겨주는 좋은자료로 생각되어 필독을 권유하는 바이다***
----중국동북경제무역연구소 박영철----
<본문 내용>
일본과 중국이 세계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동안 교류를 해 온 국가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직도 「중국은 이해하기 어려운 국가다.
리스크가 있다」는 기사가 신문 등에 자주 보도되는 것은 아직도 중국을 특별시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하지만 중국은 결코 특별한 국가가 아니다.
인간이 살고 있고 기업이 경제활동을 하는 한 리스크는 반드시 존재하는 것으로 대 중국 관계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중국만이 아니라 미국, 유럽, 중동, 러시아, 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40년 가까이 사귀면서 체득한 내 나름대로의 대 중국 교류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일본에 있어 중국은 미국 다음의 교역상대국이다.
중국의 경우에는 일본이 첫 번째 교역상대국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상호의존, 상호보완해 나간다는 인식이 특히 중요하며 이를 기초로 중국 및 중국인 경영자들과 친밀해지는 방법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중국특수(中國特需)」라는 말도 있으나 나는 중국의 현재 수요가 특수라고 보지 않는다.
특수라는 것은 올림픽이나 전쟁 등의 이벤트가 끝나면 지속되지 않지만 현재 중국의 수요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이 적정한 속도로 경제성장을 지속한다면 아마 가까운 장래에 일본경제에 있어 미국과 대등하거나 아니며 그보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중국이 일본에 바라는 것은 하이테크와 인재, 기업의 관리기법 이다.
중국은 이 3가지를 얻기 위해 일본기업을 M&A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은 중국의 이같은 공세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과제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중국과 서로 의존하면서 같이 발전하는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 「중국 위협론」만으로는 앞으로의 일ㆍ중(日中) 관계가 잘 풀리지 않을 것이다.
중국인 경영자의 사고회로(思考回路) 나는 오랜기간 베이징(北京) 시장의 경제고문으로 일해오고 있으며 이토츄상사는 산뚱성(山東省)과 제휴관계가 있다.
홍콩을 포함해서 중국에서 이토츄의 계열회사는 63개사로 약 6만 5천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토츄에는 100명 이상의 소위 중국 전문가가 있으며 이들은 중국에 10년 이상 근무했고 퇴직해서도 중국에 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체험담도 충분히 들은 후에 중국인 경영자와 사귀는 법을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다.
단 중국은 56개 민족이 있고 31개 성(省)과 자치구, 직할시가 있는 대국이기 때문에 보편적인 경우라고 이해해 주기 바란다.
먼저 중국경제를 이해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경제가 「정경일체(政經一體)」「관민일체(官民一體)」라고 하는 점이다.
예를 들어 베이징과 상하이를 잇는 고속철도 문제에 있어서도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기업은 움직이지 않는다.
중국정부의 요직에 있는 대다수는 비즈니스의 경험이 있으며 거꾸로 경제계의 수장(首長) 중에는 정계나 행정부에서 요직을 거친 인물이 압도적으로 많다.
나 자신도 중국에 출장을 가면 반드시 정부의 요인들을 만난다.
사업차 가더라도 정부의 주요인사를 만나지 않으면 목적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과 일상적으로 만나면서 느낀 중국사회의 특징은 만사에 있어 선구적인 역할을 한 사람을 존경하는 점이다.
「물을 마실 때는 우물을 판 사람을 생각하라」는 중국속담처럼 이토츄 상사는 주은래(周恩來) 수상의 4원칙을 처음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중국시장을 개척한 선구자 격이다.
79년에 베이징 사무소, 82년에 텐진(天津) 사무소 등 차례로 일본기업의 선봉으로 영업소를 설치해 나갔기 때문에 중국정부의 많은 신뢰를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신뢰와 브랜드가 매우 중요하다. 브랜드는 결국 신뢰성으로 이어진다.
논어(論語)의 기본정신은 「인ㆍ의ㆍ예ㆍ지ㆍ신(仁義禮智信)」5가지로 그 중에서도 인(仁)과 신(信)이 근본이다. 또한 「치국삼요(治國三要)」라는 말이 있는데 삼요(三要)는 군비(軍備), 식량, 신뢰의 3가지이다.
공자는 3가지 중에 굳이 하나를 없애야 한다면 먼저가 군비이고 그 다음이 식량이며 절대로 없앨 수 없는 것이 신뢰라고 말했다.
중국사회에 있어서 신뢰는 근간이 되는 핵(核)이라 할 것이다.
단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일본인은 성선설(性善說)을 믿는 사람이 많은 반면 중국인은 성악설(性惡說)을 믿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중국인은 처음에는 상대를 의심하지만 일단 신용하게 되면 완전히 마음을 여는 편이다.
반면 일본인들은 상대를 한번 신용하더라도 의심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중국에서는 처음에 가격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부르고 가격흥정을 하는 상관습이 있다.
이것은 중국에서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이래서 중국인은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중국처럼 인구가 많게 되면 모두를 믿어서는 배신당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따라서 앞서 말한 신뢰, 브랜드가 특히 커다란 의미를 갖는 것이다.
이런 근본을 이해하고 중국인 경영자와 교분을 다져야 한다. 또 주의가 필요한 것은 중국에도 법률이 있지만 불문율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중국인들은 “현재의 법은 시안(試案)”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따라서 비즈니스를 하는 입장에서는 중국의 법률에 대한 인식을 다시 정립하는 것이 불가결하다.
중국 경제계가 외국기업에 기대하고 있는 것은 자금과 기술, 정보, 아이디어이다.
따라서 일본인이 빈손으로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고 했다가는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다.
나아가 중국인이 일본인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이해해 둘 필요가 있다.
중국인의 가슴속에는 일본에 대한 원한이 맺혀 있다.
중국의 초등학교에서는 지금도 일본 점령기의 굴욕적인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인의 가슴속에는 일본인에 대한 반감이 있어 특히 사람들 앞에서 일본인에게 무시당하는 것을 싫어한다.
일본인은 중국인에 대해 보다 겸허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중국인들은 일본인들이 지금도 과거 자기들이 점령한 아시아 국가들을 무시하고 미국에는 머리를 숙인다고 생각한다.
일본인이 너무 친미(親美) 성향을 보이면 “역시 일본인은 중국이나 아시아 국가들을 가볍게 보고 중국을 발판으로 돈벌 궁리만 한다”는 오해를 사게 된다.
중화사상은 일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강하다. 이처럼 중국인이 자부심을 갖는 중국문화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한자(漢字)이다.
한자문화를 공유하는 점에서 일본은 서구국가들에 비해 큰 잇점이 있다.
나의 전술 포인트 10계명 나 자신도 20년 이상 중국과 비즈니스를 하면서 중국인 경영자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예를 들어 베이징 前 시장으로 지금은 베이징市 당서기인 劉淇 씨. 나는 그가 베이징 시장 시절부터 고문을 맡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준비위원회의 총책임자인 劉 서기는 대단한 이론가이며 실무형이다.
무엇보다 존경스러운 점은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아무리 바빠도 내가 가면 꼭 만나준다. 한번은 일방적인 계약내용의 변경에 대해 항의하자 그 자리에서 담당국장을 불러 시정지시를 내리는 등 신속한 결단과 실행력으로 도움을 받은 경우가 많다.
산뚱성에 있는 魏橋紡織集團이라는 세계 제일의 면(棉)방직회사의 張士平 총사장도 잊기 어렵다.
동사는 10만명에 달하는 종업원, 2000헥타르에 달하는 공장부지에 화력발전 시설까지 갖추고 면방, 방직, 염색 뿐만 아니라 알미늄 제조까지 하고 있다. 기
술과 설비를 갖춘 회사로 이토츄와 합작회사를 만들고 있다. 張 사장은 일에 몰두하는 타입으로 책임감이 매우 강하다.
자기보다는 종업원의 가족이나 지역을 우선하여 생각하는 성실한 사람이다.
엄청난 일을 하고 있지만 언제나 웃는 얼굴을 보이는 철학자풍의 인물이다.
중국에서 소비되는 라면시장의 50%(100억개)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인 「康師傳」을 만드는 頂新國際集團을 경영하는 魏?州 씨를 장남으로 한 4형제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그룹의 라면 생산량만 해도 일본전체 생산량의 1.5배이다. 이 형제들의 경영방식의 장점은 스피드와 실행력이다.
특히 장남인 ?州 씨는 동생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유교문화가 몸에 배어 사람을 배신하는 일은 결코 없다.
중국 10대 향진(鄕鎭)기업의 하나인 산뚱성 龍大食品集團의 宮學珷 총재에 대한 인상도 깊다.
부하를 질책할 때는 혹독하지만 간부직원이 죽었을 때는 슬피 울만큼 정(情)도 깊다.
경영자에게 있어서 덕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사람이다.
이들과 같이 우수한 경영자와 많은 중국인들과 접촉하면서 몸으로 느끼고 배운 점이 수없이 많다.
이것을 대 중국 비즈니스에 있어서의 전술적 포인트 10계명으로 정리해 보았다.
첫 번째는 「Give and Take」이라는 말이 있지만 지금의 일본은 중국에 대해 「Give, Give, Give and Take」의 자세로 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옛날 중국에 견당사(遣唐使)를 보낸 시절 이후 일본인은 중국에서 다양한 문화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였다.
지금은 먼저 중국에 무엇을 줄 것인지부터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두 번째는 최고경영자 세일즈(Top Sales)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고경영자의 인상과 사람됨이 사업의 운명을 결정하는 부분이 매우 크다.
금년 1월 아사히 맥주와 공동으로 중국 최대의 식품그룹과 청량음료사업을 추진할 때 아사히 맥주의 이케다(池田弘一) 사장에게 “수일내로 중국에 와서 직접 중국측 사장과 면담하라.
이 프로젝트를 단기간에 마무리지으려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일후 중국을 방문한 이케다 사장에 의해 이 프로젝트가 성공되었음은 물론이다.
중국에서는 밑에서 아무리 발품을 팔아도 일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처럼 부하만 보내고 일이 제대로 안 된다고 불평하는 일본인 경영자는 이런 실태를 모르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기 바란다.
아무리 거래조건을 좋게 해도 사장이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되면 중국인과의 비즈니스는 성립할 수 없다.
세 번째는 중국은 완전한 남녀평등사회라는 점이다.
일본경제계는 남자주도이지만 중국은 남녀대등이 원칙이다.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통감한 것은 일본사회의 여성에 대한 인식이 세계의 상식과 크게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여성을 남성과 똑같이 대하는 것이 일본남성에게는 아직 불가능하다.
입사시험을 쳐도 압도적으로 성적이 좋은 것은 여성이지만 입사하면 남성의 부하로만 머물고 만다.
능력만으로 본다면 이것은 이상한 일이다. 중국에서 여성이 비즈니스 상대로 나올 경우 일본에서와 같은 여성경시 태도를 보였다가는 상담은 꿈도 꾸지 못한다.
네 번째는 중국인이 매우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고 솔직히 표현하는 민족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같은 아시아 인으로서 「이심전심(以心傳心)」을 기대하지 말고 대등한 교류를 한다는 자세를 갖지 않으면 안 된다.
남녀가 평등한 것과 마찬가지로 아시아인, 구미인이라는 구별은 물론 민족의 구별도 없이 완전하게 평등한 의식으로 합리적, 논리적으로 판단한다.
다섯 번째는
일본인이 중국인의 부하로 일하는 것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이다.
중국인 경영자 밑에서 일본 젊은이들이 일하는 것에 대해서 부끄러워하거나 싫어해서는 비즈니스가 되지 않는다.
여섯 번째는 중국인이 결코「배금주의(拜金主義)」에 빠진 민족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인이 돈만 보고 일한다는 나쁜 인식이 많지만 사실 회사의 장래, 자신의 승진 등 일본인과 같은 사고방식으로 일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일곱 번째는 최근 중국인과의 비즈니스에서 술자리가 없더라도 상담이 가능한 쪽으로 점차 분위기가 바뀌는 점이다.
지금도 술자리나 식사를 하면 친분이 돈독해져 상담이 잘 풀리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주량은 큰 문제가 안되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논리적으로 얘기하고 성실하게 대한다면 틀림없이 상담이 잘 풀려나갈 것이다.
술만 마신다면 중국인과 사업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중국인은 술자리에서도 상대를 관찰하고 신뢰할 수 있는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여덟 번째는
통역을 과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나를 포함해서 일본인 중에는 중국어가 가능한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개 통역을 끼워서 상담을 하게 된다.
통역을 전적으로 믿게 되면 여기서 리스크가 생긴다. 따라서 상담장에는 통역과 별도로 중국어가 조금이라도 가능한 직원을 반드시 대동하고 “이 사람은 중국어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말해서 통역이 긴장감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
통역의 능력부족으로 말을 생략해서 통역하는 등 불신감을 준다면 평이한 일본어로 천천히 말해야 한다.
그래도 통역이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한자로 쓰는 것이 확실하다.
이러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계약에 문제가 생기거나 상대의 오해를 불러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아홉 번째는
어디까지나 내 나름대로의 니와류(丹羽流)라고 말할 수 있다.
중국인은 물건을 살 때 기업간의 경쟁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나는 「本物, 本格, 本音」라는 3가지 「本」을 기본으로 한다. 「本物」은 최강, 최신, 최고의 제품을 가지고 갈 것, 「本格」은 상담을 중도에 그만두지 않고 작심하고 할 것, 「本音」은 솔직하게 할 것이다.
열 번째는
평균치를 가지고 전체를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이런 것이다”라는 선입견을 갖지 말고 장소나 상대에 맞게 잘 이해해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어(論語)』『손자병법(孫子兵法)』『시장열렬(市場烈烈)』 중국인 경영자를 이해하고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중국문화에 대한 최소한의 교양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내 경험에서 볼 때 기본적이 책들이 몇권 있다. 단 소위 중국시장의 노하우라고 선전하는 책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본에서 출판된 중국관련 책은 일본인이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중국요리가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책을 선택한다면 중국인도 역시나 하고 생각할만한 책을 읽어야 한다.
먼저 『논어(論語)』로 이 책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읽어야 한다. 일본 유교의 근간일 뿐만 아니라 그 이상으로 중국인에게 맥을 이어오고 있는 사상, 철학의 근간이다.
마찬가지로 『손자병법(孫子兵法)』도 기업가로서는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최근의 책으로는 『시장열렬-13억인에게 판 철녀(鐵女)의 이야기』를 추천한다.
중국 대형가전업체의 여자 사장인 董明珠 씨의 자서전이다. 중국 시장에서 어떻게 점유율을 높이고 사회주의 경제체제와 싸워가면서 경영해왔는지에 대한 감탄할만한 집념이 묘사되어 있다.
이 책을 읽는다면 일본기업만 특히 차별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틀린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치열한 시장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정이 잘 나타나 있어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는 사람에게는 필독서이다.
유감스러운 인프라 부족 중국경제의 발전으로 일본과 중국의 무역관계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일본공장의 중국 이전 등으로 산업공동화가 자주 지적되어 왔지만 지금은 일본과 중국간에 분업화가 진전된 것이 최대의 변화이다.
일본은 기술개발, 설계를 담당하고 중국은 제조를 담당한다. 일본에서 기술을 개발한 중간원재료를 중국으로 가져가서 가공하고 다시 일본으로 가져오는 분업체제이다.
예전에는 모든 공정이 중국으로 이전하는 바람에 일본의 제조업이 붕괴된다거나 산업공동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런 지적이 전혀 타당하지 않다.
지금의 일본에 있어서 중국시장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따라서 앞으로 중국경제의 고속성장이 멈춘다면 일본경제도 심각한 마이너스 영향을 입을 것이라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2000년에는 일본 수출의 33%를 미국이 차지했지만 2003년에는 27.7%로 줄어들었다.
반면 홍콩을 포함한 대 중국 수출은 2000년 13.3%에서 2003년에는 20.8%로 크게 늘었다.
금년에는 미국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일중 무역은 대중 수입이 많았지만 금년에는 대중수출이 수입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중국시장은 일본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수출시장인 것이다.
중국이 이처럼 큰 시장으로 성장하고 중국 비즈니스가 변모한 데는 다소 자화자찬일지는 모르지만 과거 20년간 일본의 공헌을 빼놓을 수 없다.
지금 일본이 중국에 대량으로 수출하게 된 것은 그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이 80년대에 연간 수천억엔에 달하는 엔화 차관과 무상원조를 중국에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플랜트 설계, 철, 섬유원료, 화학품 원료를 차례로 제공하여 중국경제에 자극을 준 결과 새로운 자본주의 사회로 중국이 탈바꿈한 것이다.
또한 일본이 중국의 농산물을 수입함으로써 중국의 농촌경제가 보다 윤택해졌다.
그러나 천안문 사건 이후 중국의 비즈니스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하여 중국에서 일본기업의 철수가 이어진 것은 90년대 전반이었다.
이 틈을 메우기라도 하는 것처럼 서구의 자동차업체나 IT업체가 중국에 진출하여 일본과 서구업체의 지위가 역전되었다.
이토츄는 그 사이에도 아사히 맥주와 공동으로 중국에 진출하여 5개 맥주공장에 자본참여하는 등 중국에서의 사업을 늘려왔다.
이 와중에 배운 것은 사회주의 경제는 자본주의 경제와 달리 「얼마나 판매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만들었느냐」로 평가받는 사회라는 점이다.
초기에 무엇보다 놀란 것은 외상매출금의 회수에 신경을 쓰지 않는 점이었다.
일본의 특수법인들과 마찬가지로 국영기업이기 때문에 채권을 회수하지 않아도 책임을 묻는 사람도 없다.
이들이 평가받는 것은 얼마나 돈을 벌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만들었는가 하는 것이다.
그 때는 중국이 사회주의 경제에서 자본주의 경제로 변화는 과정에 있어 일본과의 인식 차이가 매우 컸다.
이런 교훈을 얻은 지 십수년이 지난 지금은 자본주의 경제를 조금씩 체득하여 중국에서 이익이 나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부터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인가? 나는 중국, 한국과 함께 「東아시아경제권」을 만들지 않는 한 일본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유무역협정(FTA)도 중국, 일본, 한국이 공동으로 체결할 필요가 있다.
일본경제는 중국시장을 잃게 되면 위험한 국면에 처하게 된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미국을 능가하는 교역상대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중국과 어떻게 경제협력을 해 나갈 것인가를 장기적 과제로 생각해야 한다.
대중 비즈니스에 대해 내가 우려하는 것은 중국경제의 성장이 급속히 이루어지는 바람에 경제전반에 여러 가지 왜곡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점이다.
중국이 지금처럼 매년 8~9%의 고도성장을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이유로는 먼저 인프라 부족을 지적할 수 있다. 현재의 인프라로는 전력이나 공업용수의 부족뿐만 아니라 항구에 배들이 쇄도해서 물류의 정체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다음으로 숙련 노동자의 부족으로 공장을 건설해도 돌리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인프라 부족은 이미 상하이 주변에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6개월전 이토츄가 상하이 부근에서 공장준공 기념식을 하는 도중 정전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인프라 부족을 중국이 1~2년내에 해결하는 것은 곤란하다. 따라서 지금 같은 고도성장이 앞으로도 지속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조만간 경제성장의 템포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경제성장률이 3%를 넘으면 고도성장이라고 하는 마당에 8~9%를 넘는 성장률을 몇 년이고 지속한다면 인프라 부족으로 병목현상이 나타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프라 부족의 병목현상이 빚어지지 않는 범위의 속도로 성장하는 한 중국은 일본경제에 있어 미국을 능가하는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중국이 경제성장 속도를 낮춰 성장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성장속도의 연(軟)착륙에 실패한다면 중국의 경제성장이 멈추고 말 가능성도 있다.
산이 높으면 계곡도 깊은 것처럼 중국경제가 나락 끝으로 떨어져 마이너스 성장이라도 하게 된다면 중국경제 의존도가 높은 일본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따라서 버블 붕괴를 이미 경험한 일본이 적극적으로 조언하고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옛날에는 미국이 감기에 걸리면 일본은 폐렴에 걸린다는 말이 있었지만 일본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하는 중국이 과열로 엔진이 멈추기라도 한다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