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질환을 예방하려면
깨끗이 하고, 온수 좌욕 좋아 잘못된 상식으로 치료는 금물 최근 우리나라도 동물성 지방질 섭취가 늘고 식이섬유 섭취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 스트레스 증가, 의자에 앉는 시간 증가 등으로 항문이나 대장 질환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대변을 볼 때 무통성 출혈을 보이는 치핵(치질), 고름이나 진물이 나오는 치루, 배변 시 통증이 심한 치열 등 항문 질환에 대한 예방법 중 중요한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배변은 단시간에!
이를 꼭 악물고 배에 힘을 잔뜩 주어 배의 근육을 긴장시킨 채로 배변하는 것은 항문 근육이 이완되지 않아 오히려 변이 나오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대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노력하지만 오히려 역작용만 일으킨다. 부드러운 배변 습관은 치아를 자연스레 벌리고 복식호흡을 하듯이 숨을 들이쉬면서 아랫배를 최대한 부풀리면서 배변하며, 힘이 들면 다시 숨을 내쉬어 배를 가라앉힌다.
즉, 배변은 배에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배를 잔뜩 부풀리면서 보아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변은 1분 이내에 나오기 때문에 1분 이상 변기에 앉아 있는 것은 병을 만들 수 있으며, 특히 화장실에서 신문, 잡지 등을 탐독하는 것은 가장 나쁜 습관이다.
2. 항상 항문을 깨끗이 하고 매일 온수 좌욕이 좋다.
매일 온수로 목욕을 하는 것이 항문 질환에 대한 가장 좋은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며, 반신욕이나 배변 후에 따뜻한 물로 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청결하게 하려고 잦은 비누칠로 자극을 주는 것은 오히려 항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3. 변비나 설사는 빨리 치료 변비나 설사는 항문에 상처를 주기 쉽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에 장 통과시간 검사, 내시경 검사 등을 해보는 것이 좋다.
4. 굳은 변을 피해야 좋은 변은 잘 익은 바나나 정도로 굵고 또 무른 편이다. 변을 부드럽게 하는 야채류, 구근류(고구마, 감자, 토란 등), 콩 종류 음식, 과일류, 해초류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5.오래 앉은 자세로 일하지 말아야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앉아서 일을 하는 경우에는 항문에 혈액이 모여 치질 등에 걸리기 쉬우므로 때때로 일어나 자세를 바꾸어 주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6. 허리나 엉덩이는 따뜻하게 허리나 엉덩이가 찬 경우에는 항문 혈액 순환이 나빠져서 좋지 않다. 전기방석 등으로 항문이나 엉덩이 부분을 따뜻하게 한다. 찬 곳에 앉는 것은 항문에 좋지 않다.
7. 술, 겨자, 생강, 고추, 마늘 등 자극적 음식물은 피해야 술은 항문에 좋은 점이 하나도 없으며 또한 고추가루, 생강, 겨자 등은 소화되지 않고 배설되며 이로 인해 항문 주위를 자극하여 울혈,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항문이 불편할 때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8. 올바른 좌욕방법 좌욕은 온수를 약 40-42℃로 데운 다음 궁둥이를 벌리면서 충분히 담그고, 5-10분 간 항문 괄약근을 오므렸다 폈다 한다. 이때 소독을 목적으로 소금물이나 소독액을 타는 것은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9. 잘못된 상식으로 치료는 금물 항문이 불편한 것은 장의 이상징후일 수 있으므로 항문을 치료해도 잘 낫지 않으면 대장 내시경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 항문 질환자 10명 중, 2명은 수술을 하고, 3명은 통원 치료로 가능하며, 5명은 항문 위생을 지킴으로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찰 없이 부식제 등을 주사 맞는 것은 위험하다.
항문은 잘 보이지 않고 내비치기에 부끄럽다는 생각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것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고 또 병을 키워 오는 경우가 흔하다. 조기의 정확한 진찰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희성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