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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의 인식론은 아래에서 위의 순서로 읽어야 한다. 곧 지각, 수용, 분석, 종합, 응용이다. 인간의 인식은 존재의 순서를 뒤집은 형태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 |
구조론의 이해는 위 15개 대표어들 상호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으로 완성된다. 우선은 위 15개 대표어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 15개 대표어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훈련을 쌓아야 한다. 이는 수학에 있어서 아라비아 숫자 10개를 학습하는 것과 같다. 혹은 구구셈을 암기하는 것과 같다. 혹은 한글을 익힘에 있어서 24자의 자모를 익히는 것과 같다. 구조론의 기초라 할 수 있다.
위 대표어 15는 구조론의 대표어 5를 복제, 반복하고 있다. 그러므로 구조론의 대표어 5, 곧 '배경-실체-연관-이행-귀결'의 의미를 철두철미하게 이해하는 훈련을 쌓아야 한다.
예의 개념들은 인간의 인식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도의 추상성을 띠고 있으므로 반복적인 훈련이 없이는 그 지극한 경지에 도달할 수 없다.
(2) 연역과 귀납
연역과 귀납의 순서
존재론과 인식론은 곧 '연역'과 '귀납'이다. 우리가 혼란에 빠지는 이유는 모두 연역과 귀납을 뒤섞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둘을 잘 구분하기만 해도 크게 깨달을 수 있다.
예컨대 영화나 소설의 스토리전개는 존재론의 순서를 따라 연역적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독자들의 인식은 영화의 진행순서와는 반대인 귀납의 형태로 일어난다. 이 두가지 모순이 충돌하는 지점이 곧 영화의 ‘반전’이다.
소설로 말하면 ‘기승전결’의 ‘전’에서 연역과 귀납이 충돌하게 되고, 그 상황에서의 모순구조 때문에 스토리는 더 이상 전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엔딩'이 되는 것이다.
존재론과 인식론, 곧 연역과 귀납의 방법론에 정통하게 된다면 인간이 현실에서 부닥치는 답이 있는 문제의 100프로를 해결할 수 있다. 요는 그 연역과 귀납에 있어서의 순서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다. 또한 의식적인 훈련을 쌓아야 한다.
『 인간이 저지르는 인식의 오류는 대부분 연역과 귀납의
혼동에서 비롯된다. 연역과 귀납은 그 진행순서가 180도로
반대되므로 이를 엄정히 구분하므로서 용이하게 바른 인식에
도달할 수 있다. 』
이항대립적 사고에서 구조론적 사고로 전환하기
우리의 일상적인 사고는 2항대립의 형태로 되어 있다. 이항대립의 구조는 선과 악, 음과 양, 전과 후, 정과 사, 좌와 우, 승리와 패배, 남자와 여자로 구분하는 식의 2분법적 구조이다.
이러한 이항대립은 공간적 대칭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제로는 시간적인 진행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낮과 밤은 공간이 아닌 시간을 나타낸다. 자동차의 전방과 후방은 시간 속에서 자동차의 진행을 나타낸다.
● 공간적 이항대립의 예 (하늘과 땅, 좌파와 우파, 음과 양)
● 시간적 이항대립의 예 (낮과 밤, 전진과 후진, 원인과 결과)
즉 우리가 공간적 대립형태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은 어떤 운동에 있어서 그 운동의 이전과 이후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즉 정치적인 의미에서 좌파와 우파는 공간적인 대칭형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역사라는 시간 상에서의 전과 후를 나타내는 것이다.
만약 자동차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자동차의 앞과 뒤는 없을 것이다. 앞과 뒤는 그 자동차의 운동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즉 우주공간 안에 시간성을 배제한 상태에서 순전히 공간형태만으로는 절대적인 이항대립의 구조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예컨대 하늘과 땅만 해도 공간적 구성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추상화 될 경우 실제로는 시간의 진행형을 나타내고 있다. 하늘은 양이며 변하지 않는 것이고 땅은 음이며 변하는 것이다. 즉 하늘과 땅이라는 공간적 이항대립이 추상화되면서 시간의 진행에 따른 변화를 설명하는데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낱낱이 추적해보면 우리가 이항대립으로 논하는 대부분의 것이 실제로는 연속적인 시간의 진행을 나타내며 그 시간의 진행에 따른 변화를 설명하기 위한 추상개념임을 알 수가 있다.
이 점을 반영하기 위한 노력이 논리학에서의 인과율이며 혹은 불교에서의 연기론이며 혹은 헤겔의 변증법이다.
구조론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이항대립의 공간구조로 설명하는 것이 실제로는 시간의 진행에 따른 변화임을 폭로하고 그 시간의 진행에 따른 각 변화단계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예의 대표어 5로 설명되는 존재론과 인식론의 전개순서 곧 연역과 귀납의 순서 5가 그것이다.
존재는 이항대립이 아니라 오항연속이다. ‘원인과 결과’의 2항이 아닌, ‘상과 하’, 혹은 ‘전과 후’, 혹은 ‘선과 악’, 혹은 ‘좌와 우’ 혹은 ‘음과 양’의 이항이 아닌 시간적 진행의 순서를 따라 '배경-실체-연관-이행-귀결'의 5항연속구조로 되어 있다.
구조론을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2항대립적 사고를 버리고 5항연속적 사고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상당한 훈련이 필요하다.
구조론적 사고의 훈련
마인드맵이라는 것이 있다. 아무것이나 생각이 가는 데로 줄을 그어 그림을 그리면서 자유연상을 하고 그것을 종이 위에 나타내는 것이자. 그 형태는 나뭇가지의 모양을 나타내게 된다. 2항대립에 익숙한 우리의 뇌를 5항연속에 익숙한 뇌로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마인드맵의 방식을 응용하여 부단히 훈련하여야 한다.
아래는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나타낸 5항연속의 예이다. ‘배경-실체-연관-이행-귀결’의 5항을 각각 ‘집-사람-마음-행동-선물’의 쉬운 단어로 바꾸었다. 이 단어들이 구조론의 대표어 5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쉬운 단어이므로 더 쉽게 이해될 수 있겠다.
● 집(장소 - 시간, 오전, 오후, 학교, 회사, 운동장, 병원)
● 사람(몸통 - 선생님, 아버지, 친구, 엄마, 형, 누나)
● 마음(관계 - 목적, 원인, 이유, 왜? 미워서, 좋아서, 사랑하므로)
● 행동(하는 일 - 놀이, 게임, 그리기, 착한 일, 심부름 등)
● 선물(주고 받은 것 - 숙제, 벌, 꾸지람, 칭찬, 돈, 새신발, 딱지)
이렇게 평이한 단어를 사용한다면 구조론의 대표어들을 더 쉽게 익힐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고력과 창의력, 상상력훈련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일반마인드맵과 5항연속 마인드맵의 차이
마인드맵훈련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중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비슷비슷한 것을 아무리 반복해서 생각해 봤자 큰 의미가 없다. 또 전혀 성격이 다른 것이 섞여들기 때문이다. 이는 혼란을 유발할 뿐이다.
구조론의 5항연속 분류는 일단 중복을 방지한다. 5항의 대표어는 애초에 차원이 다르므로 중복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또 여기서 결핍된 부분이 없다. 말하자면 이 5항에 포함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어떤 하나의 개념을 생각했을 때 예의 5항을 검토하는 것만으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완벽하게 커버할 수 있는 것이다.
『 초등학생의 마인드맵 훈련, 대개 비슷한 것이 중복되어 있거나
엉뚱한 것이 섞여 있으므로 큰 효과가 없다.』
(3) 구조론 연습
구조론 연습하기
구조론을 연습하자. 귀납적 사고를 연역적 사고로 바꾸자. 이항대립적 사고를 5항연속적 사고로 바꾸자. 연습문제를 수도 없이 풀어보아야 감각을 잡을 수 있다.
구조론 - 배경-실체-연관-이행-귀결
존재론 - 질○-입자-힘○-운동-량○
인식론 - 응용-종합-분석-수용-지각
외래어 - 패러다임-매커니즘-로직-패턴-팩트
예의 가로 세로에 주목하여야 한다. 배경은 질이며 응용되는 것이다. 패러다임으로 설명된다. 실체는 입자이며 종합되는 것이다. 매커니즘으로 성립된다. 연관은 힘이며 분석되는 것이다. 로직으로 도달된다. 이행은 운동이며 수용되는 것이다. 패턴으로 포착된다. 귀결은 양이며 지각되는 것이다. 팩트로 찾아진다.
즉 배경이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 세로의 질과 응용과 패러다임을 보면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실체가 이해되지 않을 때는 아래의 입자와 종합과 매커니즘을 보면 이해가 된다. 이렇듯 예의 가로세로를 통하여 이해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왼쪽은 원인이고 오른쪽은 결과다. 배경은 실체의 원인이며 연관은 실체의 결과다. 마찬가지로 입자는 힘의 원인이며 운동은 힘의 결과이다. 운동은 양의 원인이며 양은 운동의 결과다.(인식론에서 연역은 그대로이고 귀납은 그 반대임)
『 이 표를 보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왼쪽은
오른쪽의 원인이고 오른쪽은 왼쪽의 결과이다.
(인식론에서 귀납은 인과율이 반대로 적용)
세로로는 같은 차원의 범주(계급, 단계)에 속한다. 』
훈련을 통하여 이들의 차이와 순서를 순간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개념이 주어지면 이들 중 어디에 속하는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가로세로의 인과관계를 파악하면 알 수 있다.
일기쓰기 방식의 구조론 훈련
예컨대 소년들이 일기를 쓴다고 치자. 보통은 ‘나는 오늘..’ 첫줄을 시작한다. 그 다음은 쓸 수가 없다. 왜? ‘나는’..이라는 주어가.. ‘오늘’이라는 날자가 그 소재의 범위를 고도로 압축해버렸기 때문이다. 소년은 습관적으로 첫줄에 ‘나는 오늘..’ 이라고 쓰고 그 때문에 쓸거리를 찾지 못한다. 버려야 한다. 절대로 첫줄에는 ‘나는 오늘..’을 쓰지 말아야 한다.
어떻게 쓸 것인가? 일단 16절지를 준비하도록 한다. 연습장에 크게 그림을 그린다. 다섯 개의 동그라미를 순서대로 그려놓고 마인드맵을 만들어보자.
○ 집-
○ 사람-
○ 마음-
○ 행동-
○ 선물-
일단 이렇게 쓴다. 첫 번째 집이면 어떤 장소를 의미한다. 학교가 될 수도 있고, 병원이 될 수도 있고 친구네집이 될 수도 있다. 오전이 될 수도 있고 오후가 될 수도 있다. 어떤 시공간 상의 장소를 특정하는 것이다.
둘째는 사람이다. 아는 사람의 이름을 생각나는 대로 적는다. 형도 있고 아버지도 있고 선생님도 있다. 동생도 있고 어머니도 있다. 사람이 아니라도 좋다. 강아지도 되고 멍멍이도 되고 꼬꼬닭도 된다. 심지어는 무생물도 된다. 자동차도 되고 저금통도 되고 인형도 된다.
셋째는 마음이마. 마음은 좋고 밉고 궁금하고 욕심나고 그런 것이다. 궁금한 것, 어떤 이유, 어떤 원인이 되는 것, 화가 나는 것, 사랑하는 것, 미워하는 것들을 죽 적어본다.
넷째는 행동이다. 하는 일이다. 등교하고 하교하고 놀고 심부름하고 숙제하고 친구와 쌈하고 딱지 치고 술래잡기 하고 뭐든 다 좋다. 움직이는 것, 변하는 것은 모두 다 포함된다.
다섯째는 선물이다. 주고 받는 것이다. 벌받은 것, 꾸지람들은 것..뭔가 내 손에 혹은 내 마음에 남은 것은 전부 선물이다. 돈을 받은 것, 칭찬을 받은 것, 두들겨 맞은 것..그래서 상처가 남고 기억이 남고 추억이 남고 남는 것은 다 선물이 된다.
『 다섯 개의 동그라미를 그려놓고 다섯
개의 마인드맵을 그려보자. 』
이렇게 쭉 적어놓고 보면 일기 쓸 글감이 태산같이 많다. 놀라지 마시라! 이 다섯의 범주에서 하나 더할 수 없고 뺄수가 없다. 즉 여기서 없다면 없는 것이다. 필요한 것은 다 이 안에서 찾을 수 있다.
주제 글 쓰기 훈련
국어시간이다. 글짓기 훈련을 해야한다. 뭐라고 쓰지? 참 쓸거없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당췌 그림이 잡히지 않는다. 이런 때는 구조론의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예의 ‘집 - 사람 - 마음 - 행동 - 선물’에다 주제를 대는 것이다.
또한 커다란 16절지나 도화지를 준비하도록 하자. 다섯 개의 동그라미를 그리자. 한쪽에 동그라미 하나를 더 준비하여 선생님이라고 쓰자.
『 각 항에 주제어에 대입시키는 방법으로 그림과 같이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다. 글짓기를 할 수 있다. 』
주제가 선생님이면 선생님의 집, 선생님의 사람, 선생님의 마음, 선생님의 행동, 선생님의 선물.. 이렇게 대입을 한다. 글감이 태산처럼 쏟아진다. 글 쓸 수 있다. 이것이 구조론의 쓸모가 된다. 창의력이 발달하고 상상력이 꽃을 피운다. 또한 연습해야만 한다.
(4) 구조론을 통한 문제해결
구구셈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한글을 못 쓰는 사람도 없다. 반드시 익혀야만 하는 것이 있다. 구조론도 마찬가지다.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는 전 세계인이 초등학교 때부터 구조론을 학습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구조론이 지능지수를 끌어올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하나 혹은 둘 까지 밖에 셈하지 못하는 피그미족이나 일부 에스키모인이 볼 때 셈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천재가 된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지구 상의 몇몇 원시종족은 여전히 셈을 하지 못한다. 그들의 언어에는 하나(홀)와 둘(짝)이 있을 뿐 ‘셋’이 없다. 그들은 ‘셋’이 넘는 모든 숫자를‘많다’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즉 그들의 언어에 홀짝은 있어도 셈은 없는 것이다. 백인 모피상인들이 늘 에스키모를 속여먹고 있음은 물론이다.)
구조론을 배운다는 것은 셈을 못하는 원시인이 처음 셈을 배운 것과 같다. 사고와 인식의 지평이 몇 곱절로 확대됨은 물론이다. 예컨대 구조론을 훈련한 초등학생이라면 다른 사람이 30분 동안 글감을 구하지 못해 끙끙거리는 일기쓰기를 5분 내로 해치울 수 있을 것이다.
○ 집 - 언제, 어디서
○ 사람 - 누가, 무엇을
○ 마음 - 왜, 어떤
○ 행동 - 어떻게, 하여지게
○ 선물 - 하였나? 되었나?
흔히 '6하(何)원칙'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5하(何)’ 혹은 ‘10하(何)'가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중복되지 않는 5하가 존재하며, 여기에 연역과 귀납의 접근, 곧 존재론과 인식론의 방법으로, 혹은 작용과 수용의 방법으로, 혹은 능동과 수동의 방법으로, 혹은 원인과 결과의 방법으로 10하가 된다.
즉 어떤 사건이 있다면 그 사건을 일으키는 자의 입장과, 그 자에 의하여 사건의 일으킴을 당하는 자의 입장이 있는 것이다. 사건을 보고한다면 그 두사람의 입장을 동시에 보고해야 한다. 즉 존재론의 관점과 인식론의 관점을 동시에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10하'를 질문해야 한다.
초등학생이 일기를 쓴다고 치자. 글감이 없다. 이런 때 먼저 5항을 묻고 그 5항에 각각 능동형과 수동형의 2를 곱하여 10가지를 질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글짓기에 대입시키면 먼저 하나의 주제가 주어진다면 이를 각각 5항에 대입한 다음, 다시 주인과 손님의 입장에서 각각 검토하여 10가지 관점에서 추적할 수 있다.
● 주제어 : 선생님
5항연속 <------>주인대손님
○ 선생님의 집 (언제?,어디서?)
○ 선생님의 사람 (누가?무엇을?)
○ 선생님의 마음 (왜? 어떤?)
○ 선생님의 행동 (어떻게? 하여지게?)
○ 선생님의 선물(하였나?되었나?)
예의 열가지를 분석하면 일기쓰기 혹은 글짓기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검토한 셈이 된다. 중요한 점은 여기서 하나를 더할 수도 없고 뺄 수도 없다는 점이다. 완벽하다. 이 완벽함 안에서 범위를 점점 좁히기만 해도 정답을 찾을 수 있다.
『 5항에 손님과 주인의 2를 곱하여 10가지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구조론 마인드맵은 완성된다. 』
구조론과 문제의 해법
동전이 바닥에 떨어졌다고 치자. 먼저 동전이 굴러갈 수 있는 최대한의 반원을 그리고 그 바깥에서 안으로 점점 범위를 좁혀들면서 찾는다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테두리를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범위를 점점 넓혀가는 방향으로 수색을 하게 된다.
이 경우 잃어버린 동전을 찾기 어렵다. 혹은 찾는다 해도 두배의 시간이 걸린다. 왜냐하면 이미 찾은 지점을 중복하여 찾는 경우가 발생하며 혹은 특정 지점을 빠뜨리는 실수를 저지르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범위를 점점 압축하는 방향으로 수색하는 사람은 100퍼센트 완벽하게 찾을 수 있다.
왜 구조론인가? 구조론은 검토해야할 모든 사항을 완벽하게 제시하므로서 혹시 빠뜨리거나 혹은 중복되는 일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어떤 주제가 제시되었을 경우 최대한의 빠른 속도로 검토해야 할 모든 사항을 완벽하게 체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구조론이다.
『 점점 범위를 넓혀가는 보통사람의 방법은 중복과 빠뜨림 때문에
실패하곤 한다. 점점 범위를 압축해가는 구조론의 방법은 단 하나의
빠뜨림과 중복이 없이 100프로 완벽하게 필요한 모든 상황을 검토할
수 있다. 』
(5) 구조론 훈련
구조론의 훈련은 연역적 사고에 성공하기다
기본적으로는 연역과 귀납이다. 산에서 토끼를 잡으려면 몰이꾼들이 산허리를 포위하고 산정을 향하여 점점 범위를 좁혀가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사유에 있어서도 점점 범위를 좁혀가는 연역적 사고를 해야만 정답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우리는 귀납적 사고에 의존하는 잘못을 저지르곤 한다. 점점 범위를 넓혀가는 식이다. 산 속에 숨은 토끼를 찾기 위하여 산 정상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며 산토끼를 찾고 있다. 이래서는 산토끼가 벌써 다른 산으로 도망가버리고 난 뒤다.
구조론의 학습은 한마디로 연역적 사고를 훈련하기다. 연역적 사고는 단계적으로 대상의 범위를 좁혀가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넓게 범위(바운더리의 구획)를 잡아야 한다. 그것이 예의 5항 곱하기 능동과 수동으로 10하(何)가 된다. 이 열개의 그물로 완벽하게 포획할 수 있다.
『 일반의 귀납적 사고는 산 정상에서 산등성이를 향해
산토끼를 쫓는 것과 같다. 토끼를 놓치고 만다. 구조론의
연역적 사고는 산 기슭에서 정상을 향해 정해진 5단계를
따라 단계적으로 범위를 압축해 간다. 토끼를 잡을 수 있다. 』
모든 존재하는 것의 원칙
“모든 존재하는 것은 또한 필요에 의해 존재한다. 존재하는 것은 필요하다. 필요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아니한다.”
이 말은 필자가 16세 때 노트에 적어놓았던 말이다. 나의 좌우명이라 할 수 있다. 이 말이 무슨 뜻이냐? 실은 아무런 뜻도 없다. 그런데 왜 이 말이 필자의 좌우명이 되었는가? 이 말을 잊어먹지 않기 위하여 나 자신이 매우 노력했기 때문이다.
왜?
데카르트는 말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무슨 뜻인가? 거기에 무슨 위대한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요는 존재다. 위 두가지 언명이 모두 존재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존재가 문제였던 것이다. 요는 존재가 연역의 제 1원인이라는 말이다.
연역은 인과율에 기초한다. 인과율은 원인과 결과를 추적한다. 원인의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의, 원인의, 원인이 있다. 그 무수한 원인들의 미로에 빠져버린다. 미로에서 헤매지 않기 위해서는 제 1원인을 찾아야 한다. 제 1원인은 무엇인가? 데카르트는 존재라고 말했고 샤르트르는 실존이라고 말했다.
같다. 존재나 실존이나 그게 그거다. 무엇인가?
나는 ‘필요에 의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세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존재'이며, 둘째는 ‘의하여’ 이며, 세 번째는 '필요'다. 즉 연역에 있어서 제 1원인은 존재이며, 그 존재 이전의 제 0 원인이 존재하며, 그 존재 이전의 존재에 ‘의하여’ 존재가 ‘유도되었다’는 말이다.
이는 우리가 아는 물리적 존재가 제 1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존재라고 말할 때 그 존재는 뉴튼의 물리법칙에 지배되는 물질적 존재이다. 그 물질적 혹은 물리적 존재 이전의 존재가 있으며, 그 존재 이전의 존재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현재로선 없다.
그래서 ‘필요(必要)’가 사용된다. 또 ‘의하여’가 사용된다.
필요(必要)는 ‘반드시 + 요청한다’는 뜻이다. ‘반드시’는 합리성을 의미한다. 즉 규칙의 엄정함이다. 요청한다는 것은 ‘불러온다’는 의미이다. 예의 ‘의하여’가 의미하는 즉 유도된다는 뜻이다. 즉 물리적 존재 이전에, 근원의 합리성이 존재하며, 그 궁극의 합리성에 의해 존재는 불리워져 오는 것이다.
존재는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가 저장된 파일을 읽어오듯이 불리어져 오는 것이며, 그 존재를 불러오는 것, 그 물질적 존재를 어디에선가 읽어오는 것이 궁극의 제 1원인이며, 그 궁극의 제 1원인은 별도로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인간들에 의해 고안된 바 없기 때문에 필자는 “모든 존재하는 것은 또한 필요에 의해 존재한다.”는 어법을 초월한 하나의 언명을 만들어낸 것이다.
필자는 생각하다가 막히면 예의 언명으로 돌아곤 한다. 모든 존재하는 것은 또한 필요에 의해 존재한다. 데카르트가 제 1원인이라는 표현방식을 채택했고, 샤르트르가 실존이라는 요상한 말로 얼버무린 바로 그것 말이다.
시공간 상에서 물리법칙의 지배를 받는 물질적 존재 이전에 근원의 존재자가 제 1원인으로 있다. 그 근원의 존재자가 필요할 때 마다 요청하여 '컴퓨터가 하드디스크로부터 파일을 읽어오듯이 존재를 불러오는 것'이다. 존재는 요청된 것이며 배달된 것이다. 즉 우리가 아는 뉴튼의 고전역학의 지배를 받는 물리적 존재는 결단코 제 1원인이 아니다.
제 1원인은 무엇인가?
데카르트는 제 1원인이라고 했다. 제 1 원인에서 제 5원인까지 있다. 마찬가지로 제 1결과에서 제 5결과까지 있다. 합리성이 제 1원인이다. 필요는 반드시 필이다. 반드시는 규칙의 엄정함이다. 곧 합리성이다.
제 1원인은? 질이다. 제 2원인은 입자다. 우리가 흔히 존재라 일컫는 것은 입자형태의 존재 곧 물질적 존재를 의미한다. 인간의 신체감관에 의해 관찰되는 영역 안에서의 존재이다. 넘어서야 한다. 제 3원인은 힘이다. 제 4 원인은 운동이다. 제 5원인은 양이다.
마찬가지로 양의 원인은 운동이며, 운동의 원인은 힘이며, 힘의 원인은 입자이며, 입자의 원인은 질이다. 질의 원인은 그 계 안에는 없다. 있다면 차원을 이동하여 상위단계의 양이 질의 원인이 된다. 마찬가지로 양의 결과는 그 계 안에는 없다. 있다면 차원을 이동하여 하위단계의 질이 결과가 된다.
즉 하나의 동그라미 안에서는 '질, 입자, 힘, 운동, 량'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태로 '인과관계의 먹이사슬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 구조론의 5항은 인과관계로 하여 지배, 혹은
의속되어 생태계의 먹이사슬 구조와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 』
(6) 구조론식 분류법
안다는 것은 곧 분류할 줄 안다는 것이다. ‘자동차’라는 하나의 주제어가 던져졌다고 치자. 자동차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전기자동차도 있고, 현대자동차도 있고, 삼성차도 있고... 비슷한 것이 중복된다. 이런 식으로는 시간낭비가 된다. 중복을 피하려면?
또한 구조론에 의지해야 한다. 구조론은 중복을 막고, 빠뜨림을 막고, 이질적인 것의 섞임을 막는다. 이는 곧 '잘 분류한다'는 것이다. 일단 '5항과 10하'를 찾아보도록 하자.
○ 자동차의 배경(질) - 언제 +어디서
○ 자동차의 실체(입자) - 누가 + 무엇을
○ 자동차의 연관(힘) - 왜 + 어떤
○ 자동차의 이행(운동) - 어떻게 + 하여지게
○ 자동차의 귀결(량) - 하였나 + 되었나
이렇게 종이 위에 적어놓고 각 항에 맞는 것을 찾아서 하나씩 주어진 칸에 채워보는 것이다. 5항에 대입시킨 10하는 각각 '주인과 손님'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다.
○ 배경
1) 언제? - 1769년 프랑스의 조셉 퀴뇨가 발명. 와트의 증기기관, 독일의 오토 등
2) 어디서? - 자동차 공장, 자동차 도로, 자동차 판매점, 자동차 회사. 포드자동차
○ 실체
1) 누가? - 승용차, 버스, 트럭, 장갑차, 굴삭기, 탱크, 스포츠카
2) 무엇을? - 마차, 기차, 인력거, 오토바이, 자전거, 킥보드, 구루마
○ 연관
1) 왜? - 승객과 화물의 수송, 더 빠른 운송, 문앞에서 문앞까지 운송
2) 어떤 - 승객을 수송할 수 있는 대형버스, 땅을 팔 수 있는 포크레인
○ 이행
1) 어떻게? - 자동차 운전, 화물의 운송, 과속운전, 산악운전
2) 하여지게 - 교통사고, 전차전의 도입, 자동차문화, 아베크족과 폭주족의 출현
○ 귀결
1) 하였나? - 자동차여행, 드라이브, 가족나들이, 자동차 놀이
2) 되었나? - 교통사고의 발생, 장난감자동차, 기사식당, 운전면허
구조론을 통하여 위와 같이 분류를 해보면 일상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사항들이 생각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자동차에 대해서 더 많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빠짐없이 발견되는 것이다. 구조론에 의지하지 않으면 결국 한두가지 중요한 점을 빠뜨리고 만다.
구조론은 '생각하는 기술'이다. 우리는 뭔가 생각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머리에 힘을 주고' 있기 십상이다. 그런 식으로는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생각나지 않는다. 예의 구조론식 분류법을 사용하면 필요한 모든 사항을 생각하고 검토하는데 성공할 수 있다.
(7) 구조론의 핵심이론
논리
논리는 소거법을 사용한다. ‘논리’는 간단히 말하면 ‘하나’를 찾는 게임이다. 요는 ‘결합상태’이다. 분리되어 있는가 아니면 결합되어 있는가를 살핀다.
살펴보아 그 내용이 분리되어 있으면 둘이므로 논외로 하여 배제하고, 결합되어 있으면 하나가 맞으므로 채택한다. 이러한 과정을 5회에 걸쳐 반복한다.
이렇게 분리와 결합을 나타내는 관절부분을 잘 살펴서 분리되어 있는 부분을 차례로 배제하는 ‘소거법’의 방법으로 목적하는 바 진실에 도달할 수 있다.
논리는 다섯 가지 규칙으로 성립한다. 배중률, 동일률, 모순율, 인과율, 한정률이 그것이다. 이 다섯 가지 외에 별도의 논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 배중률 - 하나의 사건을 유도한다.
● 동일률 - 하나의 실체에 대응한다.
● 모순율 - 하나의 방향에 의속한다.
● 인과율 - 하나의 순서로 인과한다.
● 한정률 - 하나의 결과로 표상한다.
논리적용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사건을 살피고, 다음 실체를 살피고, 다음 방향을 살피고, 다음 순서를 살피고, 다음 결과를 살핀다.
논리적용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유도되는 사건이 둘이면 배중률에 어긋나므로 배제한다. 다음 대응되는 실체가 둘이면 동일률에 어긋나므로 배제한다. 다음 의속되는 방향이 둘이면 모순율에 어긋나므로 배제한다. 다음 인과되는 순서가 둘이면 인과율에 어긋나므로 배제한다. 다음 표상하는 결과가 둘이면 한정률에 어긋나므로 배제한다.
이렇게 차례대로 논리를 적용하여 보아서 유도되는 사건이 하나, 대응되는 실체도 하나, 의속되는 방향도 하나, 인과하는 순서도 하나, 표상하는 결과도 하나이면 논리에 맞으므로 채택한다.
이 부분을 조금 더 깊이 파헤쳐 보기로 하면 아래와 같다.
● 배중률 - ‘이다/아니다’의 판별
● 동일률 - ‘있다/없다’의 판별
● 모순율 - ‘같다/다르다’의 판별
● 인과율 - ‘속한다/배제된다’의 판별
● 한정율 - ‘맞다/틀리다’의 판별
조금 더 설명을 추가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 배중률 - ‘이다/아니다’(중간은 없다, yes냐 no냐의 택일이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단 하나의 사건을 유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착오가 완전히 별개인 두 사건을 뒤섞어서 판단하려고 하는데서 빚어지기 때문이다.)
● 동일률 - ‘있다/없다’(집합론에서 집합을 채택하고 원소를 버린다. 집합과 원소를 대등한 잣대로 판단하는 데서 빚어지는 오류를 방지하기다. 예컨대 탈것이 있으면 자동차는 없고, 자동차가 있으면 현대차는 없고, 현대차가 있으면 산타페는 없다는 식이다.)
● 모순율 - ‘같다/다르다’(능동과 수동을 판별하여 능동을 채택하고 수동을 버린다. 주도와 종속의 관계를 규명한다. 작은 그릇에 큰 그릇을 담을 수 없는 이치와 같다. 능동이 그릇으로 주도하고 수동은 그 그릇에 담겨지는 즉 종속된다. 창이 능동이고 방패가 수동이다. 창이 이기고 방패가 진다. 방패가 창을 이기는 일은 없다.)
● 인과율 - ‘속한다/배제된다’(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다. 둘은 세트로 움직인다. 요는 순서다. 원인이 먼저이고 결과가 나중이다. 결과를 다시 원인으로 상정하는 순환논리의 오류를 방지하는데 유의해야 한다.)
● 한정률 - ‘맞다/틀리다’(무한의 배제에 관한 규칙이다. 논리영역에서 무한이란 없다. 무한은 수학적 편의에 불과하며 반드시 수치가 특정되어야 한다. 존재는 아날로그가 아니라 디지털의 세계이다.)
이상은 반드시 암기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대의 규칙 중에서도 가장 우선되는 규칙이다. 논리라는 것을 어렵게 생각해서 안된다. 둘이면 배척하고 하나이면 채택하기를 반복하면 목적하는 정답에 이르게 된다는 간단한 원리가 논리다.
논리가 어렵게 생각되는 이유는 예의 다섯 가지를 순서대로 적용하지 않고 뒤죽박죽으로 섞어놓은 채 논리의 성립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예의 5항은 연역의 순서이다. 연역이 진행되는 순서대로 예의 규칙을 적용하면 논리의 성립보다는 불성립을 배제하는데 중점을 둘 수 있다. 이 경우 틀린 것만 배제하면 되므로 의외로 간단하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이 논리만 암기하고 능숙하게 적용할 수 있어도 모든 문제의 답을 찾을 수 있다. 최소한 불필요한 부분을 배제함으로써 무엇이 문제인지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도구와 구조
구조를 이해한다는 것은 일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구조는 다섯 가지 일을 한다. ‘유도, 대응, 의속, 인과, 표상’이 그것이다.
● 유도는 배경에서
● 대응은 실체에서
● 의속은 연관에서
● 인과는 이행에서
● 표상은 귀결에서 관찰된다.
● 배경은 자연에서 질이고
● 실체는 자연에서 입자이고
● 연관은 자연에서 힘이고
● 이행은 자연에서 운동이고
● 귀결은 자연에서 량이다.
● 질은 상품에서 소재이고
● 입자는 상품에서 기능이고
● 힘은 상품에서 성능이고
● 운동은 상품에서 효능이고
● 량은 상품에서 미감이다.
구조를 어디에서 관찰할 수 있을까? 우리의 시야에 포착되는 것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자연의 무생물이고 둘은 자연의 생물이다. 셋은 인간에 의해 제조된 인공의 물건들이다. 포착되지는 않지만 존재하는 것은 인간에 의해 추진되는 계획과 언어이다.
● 자연의 존재(물체 혹은 무생물)
● 자연의 생물(동물과 식물)
● 인간의 도구(인공적인 상품)
● 인간의 계획(스케줄, 설계도)
● 인간의 정신(인식, 언어, 문법)
이 다섯 가지 중에서 구조를 가장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것은 세 번째 인간의 도구들이다. 구조는 일을 한다. 인간의 도구 역시 일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도구는 일을 반영하고 있으므로 구조의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한다.
● 존재 - 자연의 물질은 서로 뒤섞여 있어서 닫힌 계의 규정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일이 관찰되지 않기 때문에 구조를 설명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 생물 - 자연의 생물들은 생명활동을 하고 있다. 생명활동도 일에 해당하므로 구조를 설명하는데 이용된다. 그러나 생명체는 구조의 집적도가 높아 일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 도구 - 도구를 예로 들어 설명하는 것이 가장 쉽다. 도구는 구조가 단순할 뿐 아니라 일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나 컵이나, 칼이나, 못이나, 시계나, 집이나, 컴퓨터 따위가 필자가 구조를 설명하는데 흔히 이용된다.
● 계획 - 인간이 추진하는 일의 계획도 역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모든 계획은 일의 계획이기 때문이다. 건축물이 구조를 가진다면 설계도 역시 구조를 반영한다. 회사나 정부의 조직이나 부대의 편제, 스포츠의 팀 따위가 구조를 반영하고 있다.
● 정신 - 인간의 인식이 또한 구조를 반영한다. 인간의 사유와 계획 등 정신활동이 그 자체로 구조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언어와 문법체계는 정교한 시스템이다. 정신과 의식과 의지와 의사와 감정이 또한 구조로 설명될 수 있다.
그 모든 것들이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가 주변에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고 또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인간에 의해 제조된 도구와 상품의 구조이다.
곧 ‘소재, 기능, 성능, 효능, 미감’이다. 이를 인간의 정신활동(인식) 및 컴퓨터의 작동원리에 대면 아래와 같다.
● 소재는 정신으로 입력하고
● 기능은 의식으로 저장하고
● 성능은 의지로서 제어하고
● 효능은 의사로서 연산하고
● 미감은 감정으로 출력한다.
이 체계를 더 쉽게 기억하는 방편으로 아래를 암기할 필요가 있다.
● 질은 가두고, 입자는 독립하고, 힘은 교섭하고, 운동은 변화하고, 양은 침투한다.
일반이론
‘일반이론’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모든 사유, 및 판단에 있어서의 기본되는 원칙이라 하겠다. 이 원리의 핵심은 ‘닫힌 계’를 지정하는 데 있다.
‘닫힌 계’란 ‘하나의 사건을 외부로부터 온전히 독립시켜 본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오류들은 서로 다른 여러 가지 사건들을 뒤죽박죽으로 뒤섞어서 생각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이러한 뒤섞임들은 외부에서의 부단한 개입 때문에 일어난다.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외부와 차단된 상태를 상정하여 보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파스퇴르가 미생물의 자연발생설을 뒤집을 수 있었던 것은 외부에서의 개입이 완벽하게 차단된 상태를 고안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소독과 세척 및 가열로 S자형의 목을 가진 플라스크 안의 미생물을 모두 죽이자 플라스크 안에서 미생물의 자연발생은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이와 같이 완벽하게 외부로부터 격리된 닫힌 계를 상정할 수 있어야만 구조체의 작동원리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뉴튼의 고전역학에서 말하고 있는 만유인력의 법칙, 작용반작용의 법칙, 관성의 법칙들은 그 닫힌 계의 지정이 불분명한 이유로 하여 많은 착오를 유발하고 있다.
구조론은 닫힌 계라는 대전제를 앞세우는 방법으로 뉴튼의 고전역학을 완전히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이 부분은 다음에 더 깊이있게 다룰 것이다.)
특히 혼란을 유발하는 부분은 유체나 난류의 운동과 생물의 생장과 관련된 부분이다. 유체(물, 난류)의 경우 그 운동에 있어서 안과 밖의 경계가 불분명하다.
이 때문에 유체의 운동에서는 물리의 기본원리와 어긋나는 것처럼 보여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닫힌 계’의 지정에 실패한 데 따른 착각에 불과하다.
흔히 말하는 ‘카오스이론’도 또한 100프로 닫힌 계의 지정 실패에 따른 착각이다. 카오스이론에서 말하는 프랙탈효과가 주로 유체의 운동에서 발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생물의 생장과정에도 이런 식의 모순점이 발견되곤 한다. 닫힌 계를 엄정하게 지정하는 방법으로 이러한 착각과 오류를 막을 수 있다. 이에 일반이론이 소용된다.
열역학 제 1, 제 2법칙
닫힌 계의 지정에 있어서는 크게 두 가지 원리가 소용된다. 하나는 열역학 제 1법칙 혹은 질량보존의 법칙이다. 둘은 열역학 제 2법칙 곧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다.
● 열역학 제 1법칙 - 닫힌 계는 외부에 대해 닫혀 있으므로 일의 진행에 따른 요소들 상호간의 결합과 해체 과정에서 외부로의 손실이나 외부로부터의 유입은 없다.
● 열역학 제 2법칙 - 닫힌 계 안에서 요소들의 결합과 해체과정에서 정보의 손실이 일어난다. 손실된 정보는 외부에서의 개입이 없는 한 회수되지 않으므로, 닫힌 계 안에서 일은 결합(정보를 가진 높은 질서)에서 해체(정보를 잃은 낮은 질서)로의 일방향으로만 진행된다.
하나의 구조체는, 구조를 이루는 구성인자로서의 요소와, 그 요소들 간의 결합상에 따른 ‘정보’로 하여 성립한다.
열역학 제 1 법칙은 ‘요소의 불변성’을 말하고 있고, 열역학 제 2법칙은 결합된 요소들의 해체과정에서 일어나는 ‘정보의 손실’을 다루고 있다.
결론적으로 닫힌 계 안에서 일어나는 구조체의 운동은 ‘요소는 불변하나 정보는 손실된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5불가의 법칙
닫힌 계의 속성을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5불가의 법칙’을 알아야 한다. 닫힌 계에서 아래 다섯 가지는 가능하지 않다.
● 무에서 유가 생겨날 수 없다.
●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없다.
● 작은 그릇에 큰 그릇을 담을 수 없다.
● 안에서 밖으로는 자랄 수 없다.
● 엎어진 물은 주워담을 수 없다.
아닌 것을 배제하고 보면 남는 것이 정답이다. 위의 다섯은 절대로 가능하지 않다. 가능하지 않은 것을 배제하고 보면 가능한 것이 드러난다.
1) ‘무에서 유가 생겨날 수 없다’는 원리는 닫힌 계의 지정에 관한 것이다. 구조가 외부에 대해 닫혀있음을 의미한다. 닫혀있는 상태에서 자연발생은 없다는 것이 구조체의 속성이다.
2)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는다’는 닫힌 계 안에서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말하고 있다. 모든 변화는 위치의 이동일 뿐 외부에 대해 닫혀있으므로 총량에서 더 늘거나 줄지는 않는다.
3) ‘작은 그릇에 큰 그릇을 담을 수 없다’는 작용과 수용 사이에서의 일방향성을 말하고 있다. 반드시 작용과 수용, 능동과 수동이 있으므로 쌍방향이 아니라 일방향적 진행이다.
4) ‘안에서 밖으로 자랄 수 없다’는 정보를 가진 전체와 정보가 없는 부분 사이에서의 일방향성을 말하고 있다. 외부에서의 개입이 없는 한 스스로 외부로 나아갈 수 없다.
5) ‘엎어진 물은 주워담을 수는 없다’는 순환논리의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계 안에서의 변화는 정보의 손실이 유발하므로 본래대로 환원되지 않는다.
여기서 첫 번째와 두 번째 규칙은 ‘질량보존의 법칙’에 해당된다. 이는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세 번째부터 다섯 번째 까지는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을 말하고 있다. 비가역성의 문제이다. 이 부분은 이해가 쉽지 않다.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을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서 ‘정보’ 개념을 도입할 수 있다. 정보는 곧 구조체가 가진 ‘질서’다.
이 질서는 온전히 독립적인 개체로 존재하는 상태에서는 얻어질 수 없고 둘 이상의 구조체가 정렬한 상태에서 얻어진다.
높은 질서는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낮은 질서는 더 적은 정보를 가진다. 높은 질서는 정렬해 있고 낮은 질서는 해체되어 있기 때문이다.
닫힌 계 안에서의 모든 변화는 정보를 잃는 형태로 일방향적으로 진행된다. 이미 정보를 잃은 상태이므로 원래대로 환원되지는 않는다.
우리가 말하는 ‘에너지’는 곧 정보다. 정보를 가진 상태는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이며 정보를 잃은 상태는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다.
엔트로피의 법칙은 에너지의 사용에 따른 정보의 손실을 설명하고 있다. 질량보존의 법칙에 따라 요소의 총량은 늘지도 줄지도 않지만, 운동이 진행될수록 집적된 구조체가 해체되면서 정보를 잃어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요소환원주의는 여기서 완벽하게 부정된다. 이미 정보를 잃은 상태에서는 외부에서 별도로 에너지를 공급하지 않는 한 원래대로의 환원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 원리는 더 응용될 수 있다.
● 미는 힘(척력)은 있어도 당기는 힘(인력)은 없다.
● 변화는 밖에서 안으로, 전체에서 부분으로 진행한다.
● 직선운동은 있어도 원운동은 없다.
● 질에서 양으로 가는 수는 있어도 양에서 질로는 가지 않는다.
● 높은 질서(정보유지)에서 낮은 질서(정보손실)로 이행한다.
1) 만유인력은 논리적으로 보아 잘못된 표현이다. 모든 힘은 미는 힘이며 당기는 힘은 없다. 당기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기는 힘은 둘 이상의 사건이 얽힌 복합형태에서 성립할 수 있으나 이는 엄밀한 표현이 아니다.
2) 바깥(전체)은 집합이므로 정보를 가지고 있다. 안(부분)은 원소이므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 모든 일은 정보를 잃는 형태로의 진행이 있을 뿐이며 여기서 예외는 없다.
3) 직선운동은 척력(미는 힘)에 의해 성립한다. 곧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다. 원운동은 둘 이상의 일의 집합으로 추가정보를 필요로 한다. 모든 운동은 정보를 잃는 형태로 진행하므로 정보를 잃은 이상 닫힌 계 내에서 원운동은 불능이다.
4) 양질전화의 개념은 혼동과 착오를 낳는다. 이는 존재론과 인식론을 혼동한 것이다. 양질전화는 인간의 인식에서만 성립한다. 자연계에서 양질전화는 없다. 생물의 생장에서도 양질전화를 발견할 수 있으나 이는 열린 계에 해당한다.
5) 모든 운동은 반드시 정보의 손실을유발한다. 곧 질서의 붕괴다. 높은 질서에서 낮은 질서로의 이행이다. 정보의 손실에 의해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 성립한다.
● 정리하면 구조체는 요소와 정보로 되어 있다. 요소는 환원되나 정보는 손실된다. 비가역성에 의해 결코 원위치로는 돌아가지 않는다. 회전은 있어도 환원은 없다. 뉴튼 이후의 기계론적 사고를 낳은 요소환원주의는 근본에서 틀린 발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