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니터링한 지역 양쪽 법면도 깨끗하게 이발했습니다. 칡과 한(환)삼덩굴, 단풍잎돼지풀, 가시상추, 가시박, 미국나팔꽃 같은 다양한 메꽃과 식물, 아까시, 족제비싸리, 버드나무 같은 식물들이 뒤엉켜 있는 곳이라 환경친화적인 식물까지 한꺼번에 몰살당할 수밖에 없었나 봅니다. 개운하면서도 아쉽습니다
▼ 오래 묵은 아까시 나무 등걸이 보입니다. 이 등걸 뿌리 언저리에서 빼곡한 맹아가 나와 다시 또 아까시 숲을 이루었는데 모두 사라졌습니다.
▼ 풀들이 사라진 곳엔 언제 버린 쓰레기인지 드러나 햇볕을 받습니다. 아마도 욕실 뜯어낸 건축폐기물 같습니다. 그 아래 버려진 변기도 보였지만 카메라에 저장된 사진들 오염될까봐 안 찍었습니다.
▼ 건너편 법면 군데군데 역시 쓰레기들이 어지럽습니다.
▼ 렌즈를 당겨 보니 이 역시 건축폐기물 같습니다. 큰 포대자루에도 뭔가 가득 담아 놓은 듯 보입니다. 쓰레기 더미 속에 양심도 함께 뒹글겠죠?
▼ 둔치 풀밭에 포대를 덮어 씌운 것도 보입니다. 과연 무엇을 감춰 놨을까요?
▼ 창릉천 둔치 텃밭입니다. 그늘막도 치고 평상도 보입니다. 내 땅이라고 울타리도 쳤습니다. 출퇴근용? 승용차까지 몰고 와 농사 짓습니다.
▼ 열심히 잡다한 비료도 뿌립니다. 비라도 내리면 영낙없이 창릉천으로 흘러가 오염시킵니다. 자연이 망가지는 건 내 책임 아니고 나만 행복하면 됩니다.
▼ 창릉천 주변 그린벨트 모습입니다. 모 환경단체는 일산시민들 집값이 염려돼 창릉동 신도시 개발 반대하다가 잘 먹히지 않자 그린벨트 보호로 방향을 선회합니다. 이곳에 한 번 와보지도 않고 녹색 생태축을 보호해야 한다 외칩니다.
▼ 건축폐기물을 분쇄해 쌓아 놓았습니다. 아름다운 녹색벨트입니다.
▼ 올 봄엔 이 주변 도랑을 모니터링 했습니다. 온갖 쓰레기와 하수가 흘러 악취가 납니다. 주변에 사시는 주민들은 복개를 했으면 좋겠다 합니다. 파리떼와 모기, 여름만 되면 그윽하게 풍기는 악취 때문에 힘들다 합니다.
▼ 그린벨트엔 그린 컬러보다 블랙과 그레이 컬러가 많습니다. 블루도 있네요.
▼ 밭으로 보이는 땅엔 농사도 짓지 않습니다. 작은 도랑 주변엔 단풍잎돼지풀도 건강하게 잘 있습니다. 덕분에 그린벨트라는 명분도 생깁니다.
▼ 빽빽하게 들어선 비닐하우스 안에는 초록 생명이 없습니다. 관광버스와 중기계 차고지도 있습니다. 쓰레기도 곳곳마다 박혀 있습니다.
▼ 깨끗한 모습으로 들어선 창고입니다. 역시 밝은 회색빛입니다.
▼ 아직 이발하지 않은 법면 잡목들을 타고 오르는 가시박이 보입니다.
▼ 여유롭게 걷어내 줍니다. 그래도 땀 나기는 마찬가지지만 뿌듯합니다.
▼ 그런데 웬걸? 눈을 의심했습니다. 회색지대 그린벨트 법면엔 가시박들이 빼곡합니다. 그나마 가시박 때문에 그린벨트라 부를 수 있어 다행입니다.
▼ 이 가시박들 어찌 할꼬? 엄두가 안 납니다. 포기가 정답입니다.
▼ 화도교 가까이 왕버들 너댓 그루 자랍니다. 이쪽 법면은 아직 이발하지 않아 목숨 부지하고 있지만 머잖아 죽임을 당할 겁니다.
▼ 사오 년 된 왕버들입니다. 전에도 꽤 큰 모습이었는데 잘려 나갔다가 움싹이 돋아 제법 큼직하게 자란 모습이지만 머잖아 사라지겠죠. 이 아이들만큼은 보호했으면 싶습니다.
▼ 한 무더기로 모여 자라는 달맞이꽃입니다. 아침 일찍 나가면 시들기 전 달맞이꽃과 인사 나눌 수 있지요. 시샘하는 환삼덩굴만 없다면 9월까지 샛노란 달맞이꽃 만날 수 있는데 가만 놔두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