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뒤가 까마득한 절벽임에 불구하고 작은 소나무에 의지하여 폼을 잡고 있읍니다.
이전의 건강을 77%는 되찾은 듯...
이전의 주량은 99% 회복한 듯...
조 명상이 심마니처럼 힘도 안들이고 설렁설렁 산을 날라 다닙니다.
기회를 놓치기 전에 빨리 입산회에서 스카웃해야..
산 사나이 준수가 모처럼 함께 오신 어부인을 에스코트하느라 정신이 없음에 불구하고,
그래도 제일 후미에서 조용히 회원들을 보살피며 지켜주었읍니다.
자...!!!!
이제부터 이번 코스의 대단원인 약 100여m의 거진 7-80도 경사길인 하늘길을 내려갑니다...
한문으론 通天門인데
아마도 이런 바위 사이를 통과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지어진 듯...
동철의 부인이 남편을 보호하느라 계단 아래에서 응원하는 모습도 보지 못합니다.
예전에는 입산회 단골이었었는 데..
지원이 충분한 사전 설명을 듣지 못하고, 평범하니 테니스화를 신고 왔는 데,
A조로 함께 산행하다가 미끄러져 얼굴에 타박상을 입었읍니다.
그래도 천만다행이라며 오히려 우리를 위로합니다.
가뜩이나 천안함 사태로 뒤숭숭한데
김 정일의 보복설등, 여러가지 음모론으로 큰일 날번 했읍니다...
풍오는 부인을 어디에다 버려두고 홀로 A조로 참석했읍니다.
대전에서 서울로 이사 했다는 소식도 들리던 데..
그러면 만날 기회도 자주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
승훈이 자기의 얼굴만 보고 내려오면 무섭지가 않다며
겁 먹은 남식 부인의 앞에서 애교를 부리는 데...
담이 약한 부인네 같으면 그 꼴을 보느니 차라리 뛰어내리지 않으려는 지...
장하와 웅배가 마지막으로 후미를 지키며 여유있게 내려 옵니다.
이 부부가 유난히 앞에 서있는 장승들과 닮은 듯...
하늘문 밑에서 웃는 사람들은 모두 남편들입니다.
계단을 내려 올 때에도 모두가 부인을 앞세우고 뒤따라 내려 오던 데..
아마도 앞장 서서 내려오면 뒤에서 마눌님이 발길로 걷어 찰까봐.........??
하여간 여성분들의 아쉬움과는 달리 남편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내려 온 것을 자축하고 있읍니다.
특히나 이 사람들은 아껴놓은 매실주로 기쁨을 만끽합니다..
이 곳이 신선대와 계곡 폭포의 갈림길(14:00)인데..
자꾸 걸려 오는 독촉 전화로 아쉽지만 신선대는 포기하고 시간이 적게 걸리는 폭포로 방향을 바꿉니다.
길도 편치 않고, 시간도 없고, 볼 곳은 많고,
마음이 편치 않읍니다..
용추 폭포 앞입니다.
철계단 끝까지 오르면 다른 멋진 풍광이 기다리지만..
역시, 모두가 밑에서 기다릴 식구들 걱정에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합니다..
옷만 벗고 있었으면 요염한 누드 모델 자세인데..
같이 온 동료들도 내려가기 싫은 듯 자꾸 시간을 끌고 있읍니다..
오늘 산행시의 잉꼬부부상을 추천합니다.
다음에도 자주 함께 나오시길......
마지막 목적지였던 쌍폭(1430)..
모두가 이 영식의 은근한 산행 실력에 감탄을 합니다.
시간만 허락하면 6월의 공룡에 초대하고 싶읍니다만..
이상 산행기를 마치고.............
정각 3시에 버스에 도착하니
화난 표정을 지으려 노력하는 동료들이 차를 한대 붙잡고 있었읍니다..
매우 미안해 식당에서 회도 잘 못 먹었다는...
유철진이 남미에서 갈고 딱은 실력을 발휘합니다..
이젠 아마의 경지를 넘어 마이너까지 진출할 정도 입니다.
그래도 메이저를 원하는 일부 회원들은 옆방으로 먹을 자리를 옮깁니다.
허겁지겁 뒤 늦게 와서 눈치 보느라 상 차림은 찍을 수 없었지만
아주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멋진 호텔에 걸맞는 상차림과 서비스에 다시한번 감동합니다..
뒤 마무리 시간입니다..
CCTV를 작동하는 이유를 알 듯 모를 듯..??
(누가 화염병 던져 집기 파손할까봐?)
1인 10역을 하며
오늘의 행사를 무사히 치른 안도감에
긴장이 눈꺼풀과 함께 풀리니
그동안 쌓인 피로가 삼척 앞바다의 파도처럼 계속 몰려 옵니다...
당장 눈을 감고 누워 깊은 잠에 빠지고 싶은 마음뿐입니다만...
수컷이란...
그꼴을 보고 있는 부인분들이 한마디씩 하십니다..
수컷들이란....
프래카드에 적힌 "제1차"가 앞으로 계속 늘어날 듯 기대가 큽니다.
이어서 교가 합창 소리에
동해 바다 파도 소리가 일순 조용해 지고
두타산의 소나무들이 귀를 세웁니다..
참으로 집행부 여러분들이 오랜 기간 고생도 많으셨고 애 쓰셨읍니다.
진심으로 그들 모두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글속의 짖궂은 내용은 이해해 주시리라 믿읍니다.
총 동창 산행의 마감이 6월 4일로 다가 왔읍니다.
특히 이번 달은 선거의 달로 자발적인 산행 참가의 의사표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여러 잡다한 일 관계로 확인 전화를 못 드리니 양해해 주시고..
댓글로 참석 여부를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