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드라마 sky캐슬이 마지막 1회를 남겨두고 있다.
1회부터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특히나 드라마 초중반 한서진이 지지를 받고 강예서가 서울의대를 꼭 들어갔으면 한다라는 것이 대중들의 속마음이란 기사나 댓글, 심지어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그럼 대한민국의 우리의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하는 두려움이 온 마음을 눌렀다.
그리고 나에게 또 하나의 큰 무게로 다가 온 것이 50대 강준상의 모습이었다.
학력고사 전국수석, 서울의대 수석입학, 대학병원의 병원장 자리를 앞둔 50대의 절규였다.
“그동안 어머니가 분칠해 포장해 무대에 세워놓는 바람에 제 얼굴이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 모르고, 근 50평생을 살아왔잖아요!”
“나이 50에 스스로 아무것도 못하게 엄마가 만들었잖아요.”
“병원장 강준상이 아닌 그냥 엄마 아들로 살면 안되요?”
강준상이 어머니를 향해, 자신을 향해 쏟아내는 이야기를 들으며 망치로 한 대 맞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어제 3대째 의사가문을 만들어야 한다는 할머니를 향해 일침을 가하는 예서와 예빈이를 보며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
“3대째 의사가문, 그거 왜 만들어야 하는데요?”
“그러니까 왜 당연하냐고요? 도대체 그게 왜 당연한 건데요? 난 할머니하고 다른데. 나이도 외모도 다 다른데 왜 할머니랑 똑같은 생각을
해야 하냐고요?”
“그렇게 가고 싶음 할머니가 가시지 그랬어요?”
“서울 의대를 가든지 말든지 이제 내가 결정할 거예요. 할머니가 이래라 저래라 상관하지 마세요.”
이 두 장면에서의 말들은 많은 것을 생각하도록 우리를 찌른다.
그리고 예빈이와 예서의 말은 부모들에게 정신이 번쩍 들도록 한다.
부모들은 늘 아이들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과연 그러할까?
한 발만 더 깊이 들어가 생각해보면 과연 그러할까에 대한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많은 부모들의 속마음에선 모든 것이 진정 너희만을 위한 것이라 자신있게 말하기 어렵지 않나 싶다.
부모가 생각하기엔 아이를 위한 결정이 아이에겐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부모들은 관가하여서는 안될 것 같다.
물론 부모가 아이들의 삶에 어떠한 의견 제시도 어떠한 영향을 미쳐서도 안된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평소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가꾸어 가고 싶어하는 지에 대한 소통이 많이 이루어져야 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이러한 소통의 과정 없이 부모들의 기존의 관념에 따른 선택과 결정을 아이들에게 주입하는 우를 범해왔기에 강준상과 같은
결과를 낳게 된 것이 아니가 싶다.
많은 부모들은 지금도 될 수만 있다면 인간 강준상이 아닌 분칠 된 강준상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 아이를 분칠 된 강준상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가 원하는 분칠 된 강준상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간에 앞서 우리 아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지에 대해 들어보고,
아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지하고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이 사실을 모르는 부모 또한 적을 것이다. 하지만 실천이 어렵다는 것이 언제나 부모들 앞에 놓인 숙제인 것 같다.
아이들의 삶에 이래라 저래라 관여하기에 앞서 부모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며 부모 앞에 놓인 실천의 숙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바람이 있다면 대한민국의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이 부모나 어른들에게 잘, 분명히 전달될 수 있도록 이야기 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 스스로를 포함 해 한 번 더 질문을 던지고 싶다.
부모들은 늘 아이들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과연 그러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