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노을의 강재림 작 연출 소나기 2
공연명 소나기 2
공연단체 극단 노을
작 연출 강재림
공연기간 2015년 12월 9일~20일
공연장소 노을소극장
관람일시 12월 20일 오후 3시
노을소극장에서 극단 노을의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강재림 작·연출의 <소나기 2>를 관람했다.
강재림은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동국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과 석사출신으로 극단 노을 작가 겸 연출가다. 현 MTM 연기강사 및 교육진흥원 연극강사, 세명대학교 공연영상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희곡문학 신인작가상 수상 <팔관회> <오박사의 복수> <눈의 여인> <인터뷰> <지구침공> 뮤지컬 <킹 오브 드림스> 가족 극<바리의 여행> 그 외 다수 작품을 집필했다.
연출작으로는 <왕은 죽어가다><오박사의 복수><눈의 여인><별이 빛나는 밤><결함><킹 오브 드림스><바리의 여행> <소나기 2>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소나기>는 황순원(1915~)이 <신태양>에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소년 소녀의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사랑을 그렸다. 조약돌과 호두알로 은유되는 감정의 교류, 소나기를 만나는 장면, 소녀의 병세 악화, 그리고 소녀의 죽음.... 소년은 어른이 되고나서도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가슴깊이 간직하고자 한다.
황순원은 평남 대동 출신으로 동경 와세다 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경희대교수, 예술원회원을 역임했다.
1931년 <동광>지에 시 <나의 꿈>을 발표한 후 문단에 등단, 1934년 첫 시집 <방가(放歌)를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1935년 <삼사문학>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시와 소설을 발표하고, 1940년 단편소설집 <늪>를 간행하면서 소설에 전념했다. 광복 후에는 <독짓는 늙은이> <곡예사> <학> <별> <이리도> <땅울림> <어둠속에 찍힌 판화> <황노인> <모델> <목 너머 마을의 개> <소나기> 등의 단편소설과 <별과 같이 살다> <카인의 후예> <인간접목> 등이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소나기 2>는 강재림이, 황순원의 <소나기>에 등장하는 소년 소녀의 가슴에 시린 사랑을, 어른의 세계로 옮겨 두 개의 단막극으로 집필해 연출했다. 두 작품 다 소나기가 오는 상황에서 펼쳐지는 남녀의 사랑이야기다.
첫 번째 단막극은 찻집에서 벌어진다. 외국에서 5년 만에 귀국한 남자주인공이 예전에 자주 들르던 찻집에서 커피 한잔을 시켜 놓고 있을 때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 내린다. 문득 밖을 보니, 젊은 여인이 비를 맞고 서있었고, 남자는 무의식중에 여인에게 다가가 자신의 외투를 벗어 씌워준다. 두 남녀의 만남...슬픈 과거가 있는... 남성은 운전 중 부부싸움을 하다가 충돌사고로 아내와 아이를 죽게 한 후 자살을 결심했으나 실행을 못하고 외국으로 갔던 일을.... 여성은 어머니의 새 남자를 살해한 후 교도소에서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괴로운 각자의 이야기와 외로운 처지를 상대에게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사랑의 신이자 현대판 큐피트인 강재림이, 두 사람을 하나로 엮어놓는다.
두 번째 단막극은 20대 남성과 연상의 여인의 사랑이야기다. 여자 친구의 생일날 남자친구가 그녀의 셋방에 들러 생일축하라고 쓴 울긋불긋한 장식종이를 벽에 붙여놓고, 생일 케이크도 꺼내놓는다. 여자 친구가 돌아오는 기척이 들리자 남성이 방 불을 끄고는 생일 축하한다는 소리와 함께 다시 불을 켠다. 그런데 등장한 여인은 여자 친구가 아닌 묘령의 여인이다. 남성이 자세히 보니 자신의 나이처럼 20대가 아닌 30대 여인이다.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남성의 여자 친구는 다른 남성과 정분이 나, 남자친구에게 어머니 수술비 명목으로 돈을 빌린 후 줄 행낭을 쳤고, 30대 여성은 남편의 폭력에 견디지 못해 이혼한 사실을 털어놓는다. 비록 연상이지만 예쁘고 어려보이는 용모에 이끌려 남성은 자신도 모르게 연모의 정이 생긴다. 그러나 남성은 밤이 늦었기에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짐을 챙겨들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바로 그 때 소나기가 쏟아져 내리고, 남성이 다시 머무르면서 큐피트 강재림의 의해 두 사람의 사랑이 안개꽃처럼 뭉근히 피어오른다.
고훈목, 김남수, 유지연, 이일균, 박진호, 이용규, 황진우, 권순멸, 김경희, 송지나, 김기렬 등이 트리플 캐스팅되어 출연해, 호연과 열연으로 갈채를 받는다.
프로듀서 최현모, 무대디자인 초병훈, 무대 황해웅, 소품 한혜선, 사진 이우건, 그래픽 이정휘, 조연출 권순별·김경희·송지나, 기획 손동영·이세희, 홍보 최유원·전경우·이성미·박준형, 마케팅 명양숙·정 선·김제형·이보휘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기량이 합하여, 극단 노을의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강재림 작·연출의 <소나기 2>를 연말연시에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친 대중적인 걸작희극으로 만들어 냈다.
12월 20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