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나무밭위에서 내려다보이는 은어마을의 펜션들
작은재 오르기전 조망한 섬진강
지리산둘레길 15구간 (가탄마을 - 송정마을)
1. 언제 : 2018. 4. 12 (목)
2. 누구 : 옆지기와
3. 구간거리 : 10.6km/ 가탄마을(0km)~법하마을(0.7km)~작은재(1.2km)
~기촌마을(1.9km)~목아재(3.4km)~송정마을(3.4km)
4. 걸은 시간 : 5시간 32분 (휴식 40분 포함)
ㅇ 06:50 팔베개펜션 ㅇ 10:06 기촌마을(은어마을)
ㅇ 07:03 가탄마을 ㅇ 10:57/11:07 고개마루(능선)/휴식
ㅇ 07:05/08:05 법하마을 입구 십리벚꽃길 ㅇ 11:52/12:02 목아재/휴식
ㅇ 07:25/07:50 유진식당 아침 ㅇ 12:52/13:02 바위지대/휴식
ㅇ 08:18 법하마을 정자 ㅇ 13:14 밤나무밭
ㅇ 09:04/14 작은재/휴식 ㅇ 13:32 송정마을
5. 구간정리 :
ㅇ 완주는 못했지만 전체둘레길을 살펴본 바로는 14구간과 더불어
가장 난이도가 높은 구간으로 2번의 가파른 오름과 급경사의 내림길이 있다
ㅇ 첫번째는 작은재 오름길과 내림길이고 두번째는 기촌마을에서 능선길에 올라
목아재를 지나면 좌측으로 서너번 시야가 트이며 섬진강을 조망할 수 있고 이어 내림길이다
6. 교통편
ㅇ 가탄마을 -> 구례에서 쌍계행 군내버스 7회 운행(0640 ~ 1800) 30분정도 소요
하동에서 군내버스 쌍계사행 12회 운행(0800 ~ 2030) 40분정도 소요
ㅇ 송정마을 -> 구례에서 피아골이나 쌍계사행 군내버스를 타고 송정마을입구 하차
둘레길까지 약 800여m 걸어 올라가던지 화개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하루밤 편하게 유숙한 팔베개펜션
어제 끝냈던 가탄마을로 도로따라 걸어올라와
송정마을까지 15구간을 시작합니다
쌍계명차가공공장
주변에서 생산되는 차는 모두 여기서 가공하나 봅니다
가탄교에서 화개장터방향
가운데 어제 묵었던 팔베개펜션이 잘가라고 하네요
쌍계사방향의 화개천
섬진강으로 흘러가는 지천인데
며칠전 비때문인지 수량이 풍부해 보입니다
법하마을입구의 쌍계사십리벚꽃길
도로는 일방통행 편도입니다
우측 오름길이 법하마을로 이어지는 둘레길입니다
아침식사를 하기위해 화개장터방향으로 750여m 떨어져 있는
연화장식당으로 낙화한 십리벚꽃길따라 이동하여
어제와 같이 재첩국으로 아침을 먹습니다
십리벚꽃길의 벚나무들
낙화된 모습으로 쓸쓸히 맞아 주네요
도로옆에는 낙화한 꽃들이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법하마을입구
둘레길은 위에 있는 마을길이고
여기는 식당에서 돌아오는 길에 만나는 마을 아랫길입니다
아름드리 벚나무들
일제시대인 1931년경에 심은 나무들이라니
86년이상의 수령을 자랑하며 관광효자노릇을 해왔는데
올해는 때를 못맞춰 일찍 피고 지는 바람에 관광객이 적었다고 하며
식당이나 택시기사분들이 아쉬워 하더군요
법하마을입구로 다시 돌아와
둘레길을 이어갑니다
사과나무도 꽃을 피웠습니다
기후가 바뀌며 사과재배지역이 대구에서
충주, 청도 등으로 북상하고 있지만
여기는 고도가 높은 산간지역이라 자라나 봅니다
법하마을은
"화개골 전체가 수많은 사찰이 있는 불국토로
부처님의 법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 하고
제법 가파른 시멘트오름길이라 벌써 숨이 차네요
법하마을의 6각정자
노인정으로 사용하는 것 같고
이불장에 냉장고 세탁기까지 갖춰 놓았어요
매실이 콩알만 합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광양의 다압면에는
유명한 홍매실농원이 있어 개화시기에는 장관을 이루지요
돌탑이 있는 이곳에서
둘레길은 좌측으로 이어집니다
오름길에 뒤돌아본 지나온 가탄마을
농작물에 손대지 말고
눈으로 마음으로만 담아가야지요
쌍계명차가공공장과 가탄마을을 다시 뒤돌아봅니다
오름길옆 고사리밭
고사리를 채취하는 분과 잠시 얘기를 나눴는데
1주일에 한번 채취한다고 하네요
고개마루를 향해 숲으로 들어섭니다
머위밭입니다
호흡기나 소화기질환에 좋다고 하며
물에 삶아 된장에 무쳐 먹거나 장아찌로 해먹으면
쌉쌀한 맛에 특유의 향이 나지요
앞에 보이는 편백나무숲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오는 나무라고 하는군요
이정목이 외로히 서서 안내합니다
조릿대숲
예전에는 화살, 곰방대, 조리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찾는 이가 없지요
작은재를 향한 오름길입니다
작은재
옛날 구례와 하동을 오가던 장꾼들이 넘었던 고개라고 하며
전남과 경남도의 경계선인 이 능선길이 황장산을 거쳐
전남,전북,경남도가 만나는 지리산의 삼도봉으로 이어집니다
이정목은 하나만 세워도 될텐데..
이 것 또한 자연환경파괴가 아닐까요?
목우재로 가는 산허리길이 한동안 이어집니다
힘들게 올라왔으니 체력을 아껴야지요
화전민들이 일구던 밭이나
다랭이논이 아니었나 추측해 봅니다
허물어져내린 축대
돌을 날라 축대를 쌓은 분들의 노고가 눈에 선합니다
산들바람에 꽃향기가 밀려오더니
활짝 핀 병꽃이 피로를 풀고 가라고 하네요
길게 이어지는 산허리길
힘들면 잠시 쉬어가라고..
활짝 핀 산철쭉에 발걸음도 가벼워집니다
앞이 트이며 말라죽은 밤나무밭 아래로
기촌마을과 뒤로 잘 지은 은어마을의 펜션들이 내려다 보입니다
죽은 밤나무들과 능선길
건너다 보이는 가운데 골짜기의 허연 길이
목아재로 이어지는 둘레길이 아니길 기대했지만
그 길이 맞더군요
경사가 심한 밤나무밭 내림길
간이막사였는지 다 쓰러져 방치되어 있네요
밤에 불을 밝혀 나방이나 해충을 모여들게 한 다음
철망에 전기를 통하여 퇴치하는 기구가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알밤이 떨어지는 가을에는 ..
견물생심이라
밤농장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둘레길이 펜션들뒤로 보이는 통신탑쪽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건 그저 희망사항일뿐입니다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벽화들
연곡사를 거쳐 피아골로 이어지는 19번 지방도로
피아골! 많이 들었던 지명이지요
1955년 지리산 빨치산을 다룬 이강천감독의 피아골 영화로 잘알려졌으며
"피가 골짜기를 붉게 물들였다는 까닭에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으나
본래는 이곳의 직전마을에서 오곡 가운데 하나인 피를 많이 재배한데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피밭골이 피아골로 변한 것"이라고 하는군요 (위키백과에서 발췌)
도로따라 추동교를 건넙니다
내서천 피아골방향
피아골에서 연곡사를 지나 섬진강으로 흘러가고
건너편은 추동마을인데 현재는 도시로 이주하여 몇 가구 안남았고
펜션단지가 들어서면서 은어마을로 지었다고 하는데
은어가 많이 살아선지...
섬진강방향
은어가 떼를 지어 움직이는데
역광이라 카메라에 담지 못한 아쉬움이 크네요
추동교를 건너 은어마을(펜션단지)입구로 오릅니다
추동마을 오름길에 뒤돌아본 기촌마을
채취하기전 고사리밭
채취가 끝난 고사리밭
밭작물대신 소득이 높은 고사리를 많이 심었어요
기촌마을을 다시 뒤돌아봅니다
추동마을
조금은 가파른 오름길로
밤나무밭위에서 건너다 보이는 허연 길이
바로 이 길입니다
숭모재(崇慕齋)의 영수문
숭모재는 조상을 모시는 사당으로 전국에 산재해 있고
그 중에서 선덕여왕의 숭모재가 잘알려져 있지요
채취하기에 딱 맞게 올라온 고사리들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참나무들도
기촌마을뒤로 섬진강과
화개장터에서 861번 지방도를 연결하는
주황색 아취형의 남도대교도 시야에 들어오네요
가파른 시멘트길은 끝나고
이제 숲길로 오릅니다
고사리밭을 조성하느라 나무들을 베어내
섬진강이 가장 잘보이는 곳입니다
둘레길좌우로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데
고사리와 밤나무밭에
무단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것 같아요
허리길에 이어 올라선 고개마루
이정목과 평의자가 설치되어 있어
흘린 땀을 식히고 다리쉼을 하며 휴식을 취합니다
힘들게 올라 온 것을 보상이라도 하듯
걷기 좋은 능선길로 이어집니다
근방에 지리산 학생 수련장이 있나 보네요
능선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부드러운 산허리길이 이어집니다
벌목지대가 나타납니다
고사리밭이군요
두릅나무에는 순이 하나 남았네요
목아재
임도는 우측으로 피아골까지 이어지고
당재로 가는 15-1구간의 시작점이기도 하지요
둘레길에 접근하기도 어려운 곳을 선정하여
만들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군요
좌측의 임도따라 내려가면
하동에서 구례를 이어주는 19번 국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임도 우측으로는
피아골로 들어가는 내서리일대가 내려다 보이고
좌측의 높은 산은 지리산의 반야봉이 아닌가 싶습니다
스탬프 확인을 하고
숲으로 들어서서 잠시 고개에 오르면
웬 목책?
험한 내림길도 아닌데...
조금은 생뚱맞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시야가 트이며 섬진강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섬진강을 좌측에 두고 둘레길은 나란히 갑니다
안내책자에 보면 섬진강을 굽어보며 간다고 나와있지만
시야가 트인 두어군데에서나 볼 수 있지요
송정마을이 얼마 안남았습니다
소나무에 피어난 이 버섯 아시나요?
식용버섯으로 밤알을 닮았다고 밤버섯,
한입에 쏙 들어간다고 해서 한입버섯이라고도 한다는군요
섬진강 건너편 골짜기끝에 보이는 건물은
준성리조트라고 하네요
돌하루방?
제주도의 하루방이 여기까지 왔나요
돌길과 허리길이 계속됩니다
방향을 바꿔 내림길이 시작되네요
다시 나타나는 돌길
평의자에서 잠시 다리쉼을 하고
이제 송정마을까지 내려가기만 하면 됩니다
송정마을로 오르는 도로가 내려다 보입니다
밤나무단지를 내려와
바로 앞에 있는 한수천을 건너지 않고
좌측으로 시멘트길을 따르면
포장길은 끝나고 새로 포장을 하려고 준비중입니다
강아지가 얼굴만 내밀고 본체만체 합니다
밥값은 해야 하는데...
한수천
지나온 가탄의 화개천이나
기촌마을의 내서천에 비하면 작은 하천입니다
송정마을로 이어지는 도로의 이정목
송정마을은 여기서 도로따라 약 1km 정도 올라가야 합니다
제15구간 끝점
펜션앞 도로의 이정목
토지면에 1대 있는 택시를 콜하여 구례구역으로 이동한 다음
역앞의 식당에서 참게탕으로 점심을 먹고
1535 KTX에 오릅니다
첫댓글 벚꽃시즌에 맞추어 지리산을 찾았는데 비교적 빨리 낙화되어 아쉬움도 있었구요.
어머니 품속같이 포근한 지리산은 항상 우리 곁에 있는 느낌입니다.
연록의 숲사이로 낭만의 길도 만나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추억을 간직하셨네요.
이어지는 여정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