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약사”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처방전을 받고 약을 짓느라 바쁘신, 약국에서 조제를 하시는 약사님들이 떠오르죠. 그런데, 종합병원에도 꽤 많은 약사님들이 계신 다는것, 알고 계셨나요? 이번에 저는 J 병원으로 병원약국 실습을 다녀왔어요. 그곳에서 직접 체험한 병원약사일! 여러분께만 살짝 말씀드릴게요 ^9^
우선 병원약국에도 약국과 마찬가지로, “외래약국”이라는 곳이 있답니다. 보통 약국처럼 환자들이 직접 약사님들의 얼굴을 보고 약을 받아 갈수 있는 곳이예요. 외래약국과 다른점이라고 하면, 환자 처방전을 미리 의사에게 전송 받는 다는 것이랍니다.
그런데, 환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약사님도 있답니다. 병원마다 병동 약국 이라는 곳이 있어서, 입원 환자들을 위한 약을 조제하는 곳이 있어요.
← J 병원 병동약국에서 일하고 있는 병원 약사들의 모습
이곳에서도 외래약국과 마찬가지로 의사의 처방전을 검토한 뒤에, 처방전 전송을 클릭하면 !
ATC라는 기계에서 처방전에 맞춰서 약들이 나오기 시작해요. ATC가 뭐냐구요???
Automatic Tablet Sorting & Counting machine 이라고도 하는 ATC 는 말그대로 자동으로 정제를 세어주는 기계인데요, 컴퓨터에 연결이 되어 있어서, 조제할 약을 원하는 조제 방법으로 전송해주면 기계에서 약이 조제되어 나와요.
생김새는 아래 그림과 같답니다. 그리고 오른 쪽은 ATC의 내부를 보여주는 그림이예요. 각 숫자가 적혀있는 통에는, 병원에서 자주 쓰이는, 서로 다른 약들이 들어 있습니다.
↑ATC 앞에서 본 모습 ↑ATC의 문을 열고 본 내부모습
익!! ATC에 종합병원에서 처방되는 모든약이 다 들어가나?? 하나 하는 의문이 든 분들도 계실거 같은데요, 절대 아니겠죠?!! 사실 ATC에는 자주 처방이 되는 약들만 들어가 있습니다. 왼쪽그림에서 혹시 STS 라는 문자가 보이시나요? ATC에 들어 있지 않은 약들이 처방되었을 경우에는 STS 라고 써있는 부분을 눌러주면, 약을 넣을 칸들이 나와요. 칸에 환자의 처방 일수에 맞춰서 약을 직접 넣어야 조제가 된답니다.
옆의 사진은 ATC에서 약이 지어져서 나오는 모습이예요.
여기서 나온 약들은 그 다음에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요?
그렇죠! 기계지만 실수가 빈번하기 때문에 약사가 다시 한번 약이 제대로 들어가는지 검토를 해야 한답니다. 약의 종류가 맞는지, 아침점심저녁약이 따로따로 제대로 들어갔는지 검토를 하고, 환자명과 환자봉투가 맞게 약을 집어 넣으면 조제 완료!
↑ ATC에서 정제가 나오는 모습
↓ 반자동조제기
그런데, 그 점 눈치 채셨나요? 위의 ATC 라는 기계에서는 Tablet - 즉 정제(알약)와 일부 캡슐제들 밖에 들어 있지 않답니다. 그렇다면 가루약(산제)은 어떻게 조제를 할까요?
가루약 조제시에는 오른쪽 그림과 같은 반자동조제기를 사용해요. 사진속에 하얀색 칸들이 보이시죠? 의사가 내린 처방용량에 맞춰서 가루약을 넣고 아래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가루약도 약포지에 담겨서 나온답니다! 가루약 처방이 나왔을때 주의할점은 분진가루가 약국 내부에 날려서 약사의 건강을 위협할수도 있다는것! 언제나 조제후에는 집진기를 가동시키고, 깨끗이 청소를 해 주어야 한답니다.
이 외에 병원약사가 하는 일들 중 몇 개만 더 소개드릴게요. 병원약국에서 취급하는 특별한 약이 있다면, 마약일 텐데요, 통증이 심한 환자의 삶의 질을 위해서 진통 목적으로 사용되요. 진통제 역할을 하지만, 마약으로 사용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 일일이 마약의 개수를 세서 장부에 적어야 하고, 마약의 경우에는 이중시건장치에, 향정신성 약의 경우에 잠금장치가 있는 곳에 보관하는 등 엄격하게 관리 해야해요. 또한 반납약중 마약이 있으면 마약별로 분류후 망치로 깨뜨려서 안전하게 버린답니다. 마약이 남용 되면 안되잖아요 ^^;
↑마약 보관 이중 시건 장치 ↑항정신성약 잠금장치 ↑반납 마약 처리하는 법
또한 병원 약국에서는 특별한 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 퇴원하는 환자들, 혹은 자신이 원하는 환자들을 위해서 복약지도를 한답니다. 아침마다 분주하게 복약지도를 준비해서 각 병동으로 들어가는 약사님들의 모습을 볼수 있었어요.
그 외에도 병원 약사가 하는 일로 반납의약품 처리, 항암제조제, 점안액이나 연고* 시럽제 조제, DUR(Drug Utilization Review)을 포함한 임상업무 등등 많은 일들이 있어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더 많은 업무들을 소개해 드리도록 할게요 ^^
이 글을 읽고 병원약사가 이런일을 하는구나! 하는 전반적인 업무를 아시겠나요?
마무리 퀴즈로 오늘 기사를 마무리 하도록 할게요
? 다음 중 병원 약사가 하는 일이 아닌 것은 ?
① 복약지도 ② 마약관리 ③ 진료 ④ DUR 등 임상 업무 ⑤ 산제*시럽제 조제
너무쉬웠나요??? 답은 ③번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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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기자단 "식약아리아" 이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