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년에 처음 게시판지기를 맡아서 추진했던 1차 이집트 여행을 준비하면서,
나름대로 이집트에서 6년이 넘는 가이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이집트 여행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카페에 올렸었습니다. (게시판 초기 글들을 찾아보시면 됩니다)
당시 우리 팀의 일정 속에서 꼭 먼저 알아두고 가면 좋을 이집트의 역사나 인물, 도시와 관련한 내용들이었는데 올해 10월의 3차 이집트 여행을 준비하면서 지금까지 가 보지 않았던 시와 사막을 일정에 넣어보면서 시와 사막에 대해서도 간단한 소개를 올리고자 합니다.
이집트는 자연 경관도 멋있지만 4대 문명 발상지답게 장구한 역사를 배경으로 한 유적지들이 많아 미리 공부하고 가면 훨씬 값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이번 3차 이집트 여행의 루트를 표시한 아래 지도를 보시면 J로 표시된 지역이 바로 시와 오아시스 입니다.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집트 영토의 가장 서쪽 사막지대에 속하며, 왼쪽에 국경을 맞댄 리비아와 가까운 곳입니다.
한국의 10배가 넘는 이집트의 영토는 국토의 95% 이상이 사막이라 어디를 가도 다양한 사막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많은 사막투어가 개발돼 다양한 사막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관광객에게 많이 알려진 여타의 사막과는 달리 이집트 내에서도 오지에 가까운 시와 사막은 접근하기 힘든 위치만큼이나 아직까지는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사막에 살아 보지 못한 사람들이 꿈꾸는 원시의 사막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시와 사막 깊숙이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들르게 되는 시와 오아시스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시와 오아시스는 넓은 시와 사막지대 안에서 풍부한 지하수를 간직한 덕에 고대부터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이 대추야자, 올리브, 각종 야채 등을 재배하며 살아왔고 현재는 대다수의 시와 주민들이 거주해서 살고 있는 인구 3만 명의 작은 도시입니다.
원래 이 오아시스의 초기 정착민은 북아프리카 부족인 베르베르족이라고 합니다.
오랜 세월 전에 무역을 위해 사막을 횡단하던 카라반 들에게 조금씩 알려졌던 곳으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집트의 파란만장했던 역사의 흐름과는 조금 동떨어져 그 위치만큼이나 고립되다시피 하며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와 오아시스는 고대 이집트 왕국의 파라오가 다스리던 시기에는 매우 중요한 신전이 있었습니다. 고대 이집트 신 왕국 시대(BC1550에 시작)의 가장 중요한 신이었던 Amun(아문)신의 신전 중 하나가 바로 시와 오아시스에까지 건축되었던 것입니다.
이는 시와 오아시스가 파라오의 지배아래 있었다는 단적인 증거이며, 더 나아가 시와에 있던 아문신의 신전은 Temple of Oracle로 불리며 아문신의 강력한 신탁이 이 신비로운 사막 위에 세워진 신전에서 나오는 걸로 유명해 졌습니다.
그러나 신 왕국 시대의 강력한 파라오들이 점차 쇠퇴를 거듭해 BC 6세기 이후 이집트 제국은 페르시아와 아시리아의 침략을 받았고, 이후 찬란했던 문명이 정복자의 발 아래 차례로 엎드려 잔인한 통치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외세의 침략 속에서도 이 신탁의 신전과 관련해 전해지는 전설 같은 사건이 하나 있는데, BC 525에 이집트를 점령한 페르시아의 캄비세스 대왕의 군대가 이 신전을 파괴하러 왔을 때 사막의 모래바람 속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캄비세스 대왕이 이집트를 점령하고 난 이후 시와의 아문신의 신전에서는 대 제사장이 아문신의 신탁을 받았습니다. 캄비세스 대왕은 이집트를 끝내 점령하지 못할 것이며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는 것이었지요.
이를 알게 된 캄비세스 대왕은 격분하여 5만 명의 군대를 지금의 룩소르에서 시와 사막까지 원정을 보내 아문신의 신전을 파괴할 것을 명했습니다.
그러나 그 5만의 페르시아 군대가 시와 사막에 도착하기도 전에 거대한 모래 폭풍이 휘몰아쳤고 거대한 사막은 단 한 명의 흔적도 남기지 않고 5만의 군사를 삼켜버렸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이 있고 나서는 이 곳 아문신의 오라클에 대한 명성이 고대 세계에 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BC331년 그리스의 마케도니아 출신으로 동방원정의 거대한 꿈을 가졌던 알렉산더 대왕이 동방원정의 초석으로 이집트를 정복하게 됩니다.
그는 이집트를 정복하면서 스스로를 페르시아의 압제에 시달리는 이집트인들을 해방시키러 온 위대한 해방자라고 선언했는데, 그가 이집트 정복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이 8일 동안 쉴새 없이 말을 달려와 이 시와의 아문신의 신전에 찾아와 신탁을 받은 일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이 곳에서 ‘아문신의 아들로 이집트를 해방시킬 위대한 파라오’라는 신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실제 알렉산더는 동방의 문화와 그리스의 문화를 조화롭게 융합해 새로운 형태로 꽃피운 헬레니즘을 탄생시키며 정복지의 종교나 관습을 존중해 주는 정책을 폈기에 이집트인들은 당시 알렉산더 대왕을 아문신의 신탁을 받은 파라오로 인정하고 열렬히 환영했다고 합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사후 뒤를 이어 이집트를 통치했던 프톨레미 왕가에서도 꾸준히 이 곳 시와를 방문했으며, BC 30에 프톨레미 왕가의 마지막 여왕 클레오파트라 7세가 죽고 나서 이집트가 로마의 수중에 넘어간 뒤에도 시와는 북아프리카의 로마 제국을 지나가는 길목으로 번성하였습니다.
그러나 로마의 몰락 이후 시와는 무역로도 끊기고 점차 다시 고립되어 갔습니다.
이후 서기 7세기 중반 이슬람 제국의 정복으로 이집트가 점차 이슬람화 되어갈 때까지도 시와의 아문신의 신전에는 여전히 신관들이 존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국 이슬람의 영향은 점차 시와에까지 미치게 되었고, 현재는 시와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모두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들입니다.
현대에 와서도 19세기 중반에 와서야 일부 유럽의 탐험가들이 시와 오아시스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약 10년 전부터 호기심 많은 배낭 여행자들이 하나 둘 씩 시와에 찾아와서 이 곳의 역사와 신비로운 사막의 풍경, 그리고 시간이 멈춘 듯 몇 백 년 전의 삶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시와 오아시스
마을의 사람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야말로 이집트에 남아있는 오지중의 오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시와 오아시스 마을의 풍경과 시와 사막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입니다.









이번 3차 이집트 여행에서는 이 시와 오아시스 마을과 시와 사막에서 2박 3일을 지내며 태고의 사막 한 가운데서 1박의 캠핑과, 친환경 호텔로 이집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 오아시스 마을의 호텔에서의 1박 등을 일정에 넣어 보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우리가 묵게 될 Ghaliet ecolodge 호텔의 모습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기존에 이집트 여행을 다녀갔지만, 이 시와의 모습을 본 분들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3차 이집트 팀 회원님들이 시와 원정을 통해 멋진 사진들과 자세한 후기를 남겨서 많은 분들에게
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사막을 소개해 주시고 차후에 가시고자 하는 분들에게 많은 정보를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내스타일인데.....ㅡㅡ;;;;;;
제시카님 스타일 맞아요 ㅠㅠ
시와 사막과 오아시스 정말 환상적입니다..눈과 귀,입 모두를 즐겁게 해주는 이집트 또 가고 싶당.. 하비비~~
꼭 가고 싶네요. 이런 맛으로 사막여행 하는데...... 아쉽다!
이집트 이미 다녀오신 무대뽀님도 아쉬워 하시는 걸 보니 언젠가 또 한 번 이집트 사막이 부를 때가 있을 듯 합니다.
두근 두근 정말 기대됩니다^^
기대 하셔도 좋습니다! ^^
힝....내년에도 꼬옥 가주셔야해용 천박사님♥
홀릭님 가고 싶은 곳 많으셔서 일상상활이 늘 활기 넘치실 것 같아요^^ 해외여행은 정말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러 여건들이 딱 맞아 떨어져야 하니까요.
좋은 기회를 기다려 보자구요!
저의 버킷리스트에 적힌 곳만 쏙쏙 가시는 천박사님ㅠㅜ 아직ㅋ 기회는 많이 있겠지만ㅜ 후기들을 보면 얼릉 가고싶어요ㅜㅜㅜ
이거 즐겨찾기에서 없애등가 탈퇴를 하등가해야할것같아요ㅜㅜ
이집트는 갔다와서 이번 여행 신청을 못했는데 이 시와사막 과 페트라가 계속 꿈에 보인답니다 ^^ 우짤꼬 !!
가시고 싶은 곳도 많은데 다녀 오신 곳도 또 가고 싶으니 이래서 여행은 중독인가 봅니다^^
10월까지 어찌 기다리라고 이런 사진 올리셨나요. 사막의 모래물결이 아른거려 언제나 사막이 있는곳으로 발길이 향한답니다.
바람천사님과 수이님, 이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잘 보내고 계신지요. 예전 태국날씨보다 더 덥더군요.
여행 기다리는 마음도 못지 않게 즐거운 일이지만 이렇게 자료 올리면서 또 한 번 설레어 봅니다 ^^
다른곳의 여행과는 달리 이집트 여행은 다소 학구적^^으로 접근을 해야
더 잘보지 않을까 아는만큼 보인다!
침침한 노안에 돋보기 끼고 예전에 겉핡기 식으로 읽었던 람세스를 다시 찬찬히 읽어 봐야겠다 마음먹지만...
근데요~오 안 읽던 책 읽으려고 생각만 하는데도 머리에서 막막 쥐가 나려고 해요.ㅎㅎㅎ
근데도 너무 행복한 이 마음~ 오~오~오~
전에 올려놓은 자료들도 찬찬히 읽어 보리라 마음 먹읍니당!
청크릿트님이 열심히 준비하시는 만큼 이집트에서 보시는 모든 것들이 더 많은 감동을 선사할 것 같습니다!
시와사막의 밤하늘이 어떠한지 궁금 합니다.
밤별이 쏟아질듯 하겠지요?
오랜전, 몽골 고비사막의 밤하늘이 그러했듯이 시와사막의 밤하늘도 기대해 봅니다.
더 좋은 자료 부탁 합니다.
미리 읽어야할 책들을 소개해 주시면 고맙겠어요.
마스터스님 안녕하세요! 시와사막의 별은 어린왕자의 작가 생떽쥐베리나 연금술사의 코엘료가 영감을 받은 그런 곳이지요. 이 게시판의 초기 1,2,3 페이지 찾아보시면 제가 예전에 써 놓은 이집트 관련 자료들이 있습니다. 이집트 관련책들은 종류가 참 많지만 개인적으론 크리스티앙 자크의 책들을 추천합니다. 소설뿐 아니라 이집트학자답게 일반 이집트관련 저서들도 훌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