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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 행시집-아름다운 황혼(19.3.25.-8.6)
득어망전(得魚忘筌)-3369
*목적을 이루면 그때까지 수단으로 삼았던 것을 잊어버린다는 것
득의만면(得意滿面)하던 청춘은 어데 갔나
어눌한 말끝도 침샘 마르는 노년 되어
망가진 삶의 질서는 세월의 탓일까
전율할 공포로 황혼은 짙어만 간다. 2019. 3. 25.
봄 바다 가득히-3370
봄 아씨 저만치서 윙크하고 있을 때
바라보는 뒷산에 종달새 노래하네
다람쥐 재주넘는 양지쪽 산허리에
가녀린 진달래꽃 화판을 활짝 열고
득의만면 봄 햇살 웃음꽃 여울지면
히뜩이 보고가도 향기로 채운 가슴 2019. 3. 25.
정말 고맙습니다.-3371
정다운 말 한마디 행복의 꽃이 피고
말세적 유언비어 불신을 불러오니
고마워, 사랑해요, 믿어주는 그 마음
맙소사! 헐뜯는 말 이제는 고칩시다.
습관적 고운인사 인격의 향기 되니
니힐리즘 만연해 혼란한 현실에서
다 함께 열어가는 정다운 이웃사촌. 19. 4. 3.
맹모단기(孟母斷機)*-3372
*학문을 중도에 그만두는 것은 짜고 있던 베를 끊어버리는 것과 같다
맹신(盲信)이 빚어내는 이단의 탈선행위
모래성 무너지듯 가정들 파탄 나고
단비처럼 은연중 사회에 파고들어
기반을 뒤흔드는 사이비 종교 횡포 19. 4. 3.
---1---
좋은걸 어떡해-3373
좋아하는데 무슨 조건이 따로 있나요
은근히 끌리어 사랑을 주고받고
걸핏하면 밤 새워도 모자란 에기들
어느 먼 전설속의 주인공들처럼
떡볶이 몇 조각도 꿀맛으로 나누며
해도 해도 끝 모를 사랑의 오뚝이들 19. 4. 11.
배수지진(背水之陣)-3374
배 떠나가네, 손 흔드는 내님을 싣고
수묵화 표정처럼 아련한 수평선에
지치고 고단했던 기다림을 잊은 듯
진달래 모란꽃을 못 본채 남겨두고. 19. 4. 11.
상가지구(喪家之狗)* - 3375
*초라한 모습으로 얻어먹을 것만 찾아다니는 사람을 빈정거려 이르는 말
상처받은 민생 따윈 어차피 잊은 체로
가소로운 생트집의 청문회 열어놓고
지겨운 말장난의 특허 낸 기술인가
구정물 퍼부어야 제정신 차릴건가 19. 4. 19.
꽃놀이 가자 하네-3376
꽃피고 새우는 녹음방초 호시절에
놀지는* 파도소리 그 또한 장관인데
이맘때 산과 들은 왁자지껄 사람 꽃
가면 다시 못 오는 세월이 아쉬워서
자드락길* 삼삼오오 상춘객(賞春客) 넘치네
하늘빛 곱던 날에 그 또한 흥겨워서
네 활개 활짝 펴고 콧노래 정겨워라. 19. 4. 19.
*놀지다- 큰 물결이 일어나다
*자드락길-나지막한 산기슭에 경사지게 좁은 길
---2---
엄이도령(掩耳盜鈴)-3377
*자기만 듣지 않으면 남도 듣지 못한다는 어리석음
엄처시하(嚴妻侍下)*에 기죽어 사는 사나이들
이 세상 어쩌다가 여인천하(女人天下) 됐을까
도도한 열혈남아(熱血男兒) 활력은 어디가고
영악한 모계유전(母系遺傳) 사나이 설 땅 없네. 19. 4. 19.
*마누라 모시고 사는 생활
사월 그 잔인한 달-3378
사자후(獅子吼)* 함성들이 천지를 진동해도
월권에 목숨 거는 무모한 군부독제
그 아픈 고난의 행진 지금도 생생한데
잔악한 발포명령 실체를 숨겨두고
인간의 탈을 쓰고 저지른 악마의 발작
한으로 남은 영혼들 어찌 위로할까
달려갈 길은 먼데 한결같은 변명들 19. 4. 19.
*사자후-뭇 짐승들이 사자의 울부짖는 소리에 엎드려 떤다는 뜻
봄날은 간다-3379
봄, 너는 날 버리고 떠난 여인처럼
날개 짓 서툴러서 어눌한 날 버리고
은근히 유혹하던 꽃향기 남겨둔 채
간다는 말없이 사라지고 말았구나
다 해진 가슴속에 찬바람 채워두고 19. 4. 29.
적수공권(赤手空拳)*-3380
---3---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맨주먹 빈 손
적자로 끝나는가, 내 삶의 끝자락은
수고의 열매란 빈손 들고 가는 것
공들였던 일들이 힘없이 무너질 때
권속(眷屬)들 지켜내기 힘겨운 삶의 현장 19. 4. 29.
철두철미 –3381
철쭉꽃 만발하니 산마다 불이 타네
두견새 사랑노래 계곡을 수(繡)놓으면
철지나 꽃 진 자리 새잎의 녹음물결
미성의 꾀꼬리노래 청아한 메아리 2019. 5. 4.
오월은 가정의 달 –3382
오로지 큰 희망은 자녀들 가꾸는 일
월계관 아니라도 사랑과 정성으로
은덕을 깊이 새겨 화목한 가정되게
가시밭 백합처럼 향기로 자랄 동안
정 주어 사랑하고 껴안고 다독이며
의젓이 성인되어 제 갈길 찾아가게
달려온 세월흔적 지금도 새롭네요. 2019. 5. 4.
오월은 가정의 달 –3383
오로지 그대만을 그리는 한마음에
월궁항아같이 고왔던 당신 얼굴
은파에 넘실대는 해변을 거닐면서
가슴에 담아왔던 고운 정 나눌 때에
정한(情恨)에 목이마른 세상일 잠시 잊고
의젓한 노년까지 함께한 지난 세월
달래며 다독이며 그렇게 살아왔네. 2019. 5. 4
쾌도난마(快刀亂麻)-3384
* 어지럽게 뒤엉킨 상황을 아주 재빠르고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 ---4---
쾌남아(快男兒) 닫는 길에 두려움 없을까 만
도미노현상으로 무너진 사회 현실
난무한 유언비어(流言蜚語) 과감히 잠재우고
마침내 쾌적한 삶 지키며 살아가세. 2019. 5. 11.
엄마, 그 이름 석자 –3385
엄마라 불러보던 더없이 좋은 이름
마음만 서러워서 꿈에도 그립니다.
그 깊던 속마음을 모르고 살던 세월
이제는 눈물로 씻을 수 없는 불효를
름름한 교훈으로 살갑게 다독이고
석류 알 가슴 열 듯 뜨겁게 사랑하신
자애로운 손길이 지금도 선합니다. 2019. 5. 11.
필부지용(匹夫之勇)-3386
필름이 끊겼나봐 기억이 가물가물
부릅뜬 눈빛으로 날뛰던 젊은 날이
지금은 사라져 갈 노을빛 황혼 되어
용명(勇名)도 부질없이 추억을 접습니다. 2019. 6. 1.
장미꽃 피는 날에-3387
장미꽃이 온 거리를 곱게 꾸몃네요
미움과 환멸로 무너지는 거리마다
꽃다운 청춘들이 희망을 노래하게
피고 또 지는 것 인생의 일이지만
는다는 불신들도 어차피 인생인 걸
날개 짓 서툴러서 힘겨운 비상(飛上)위해
에덴의 동산같이 희망을 채웁니다. 2019. 6. 1.
허장성세(虛張聲勢)*-3388
*실제는 별것 없으면서 공연히 허세를 부리고 큰소리만 치는 것
허무주의 팽배(澎湃)*한 세태를 바라보면 ---5---
장밋빛 청사진이 빈말로 그쳤네요
성장이 멈춰서고 빚더미 높이 쌓여
세차게 몰아치는 외압(外壓)*을 어이하리. 2019. 6. 8.
*팽배-어떤 기운이나 사조 따위가 거세게 일어남
*외압-외부에서 오는 물리적이거나 심리적인 압력
유월! 호국보훈의 달-3389
유월이면 생각나는 뼈아픈 기억들
월거덕 밀려오는 새벽녘 피의 절규
호시탐탐 노리는 북괴의 남침(南侵)으로
국운이 쇠멸하고 겨레는 풍비박산(風飛雹散)
보릿고개 겹쳐서 민생이 고단할 때
훈련도 받지 못한 빈주먹 학도병(學徒兵)들
의분의 젊은 피가 강산을 물들이고
달빛의 비목(碑木) 앞에 맹세한 호국 보훈 2019. 6. 8.
건곤일척(乾坤一擲)-3390
*건곤일척(乾坤一擲)~아주 중대한 승부를 걸 때 운명을 걸고 단판걸이로 승부를 겨룸
건널 수 없는 강을 마주한 위기상황
곤경의 나라꼴은 끝 모를 추락인데
일각도 지체 못할 현실을 외면하니
척결할 중대 책무(責務) 먼지에 쌓였구나 (지금 국회의원들 처신을 보며) 2019. 6. 14.
너의 곁에 나는-3391
너 가고 없는 나는 옆구리 시려오고
의례적 인사말도 지금은 아쉬운데
곁들여 먹던 일들 그날을 돌아보니
에도는 추억만이 가슴에 저며온다
나직한 목소리로 불러 본 네 이름이
는개 속 가물가물 아련히 떠오르네. 2019. 6. 14.
농와지경(弄瓦之慶)*-3392 ---6---
*딸을 낳은 경사
농담 속에 진담을 은근히 끼워 넣어
와다닥 당겨보며 관심을 내 보이며
지병처럼 끈질긴 연모(戀慕)를 고백하면
경직된 시침때기 살며시 풀어질까 2019. 6. 21.
초록별 스미는 밤에-3393
초록바람 정겨운 산길을 돌아오면
록음의 가슴 속에 쉼터를 드리운다
별 하나 나 하나로 여린 꿈 키우던
스멀스멀 부풀던 동심의 여름하늘
미궁을 헤엄치는 허상을 잠재우며
는개로 내려오는 촉촉한 밤이슬에
밤별들 소곤대는 전설이 들려 올 듯
에덴의 원초본능 나신(裸身)이 춤을 춘다 2019. 6. 21.
농와지경(弄瓦之慶)-3394
농익은 응석으로 지갑이 거덜 나고
와당탕 집기(什器)들이 깨지고 넘어져도
지루한 노년의 삶 하루도 안보이면
경로당 다녀와도 허전한 나날일세 2019. 6. 23.
농와지경(弄瓦之慶)-3395
농단(壟斷)에 춤을 추는 고위직 공직자들
와사증* 병들었나 비뚤 린 주둥아리
지병이 도진건가 제정신 못 차리고
경고등 깜박이며 민생만 무너지네 2019. 6. 23.
*와사증-한방에서 입과 눈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증세
초롱꽃 필 때-3396
초가집 울타리에 조롱박 매달리고
롱담 같은 이웃들 정겨운 이야기 꽃
꽃피고 새가 울면 온 마을 한 맘으로 ---7---
때때로 이어오는 꽃놀이 태마 여행 2019. 6. 27.
도삼이사(桃三李四)*3397
*어떤 것을 완성하거나쓸만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 만큼 긴 세월이 걸린다는 뜻
도망치는 세월을 붙잡을 수 없지만
삼매경(三昧境) 독서습관 지혜를 갈고 닦아
이미지 개선하고 지성적 인품으로
사회의 유망주(有望株)로 발돋움 해 봅시다 2019. 6. 28.
도삼이사-3398
도그마(信條) 혼란으로 빚어진 사회 갈등
삼킬 듯 포효(咆哮)*하는 함성만 난무하니 *사나운 짐승들이 울부짖음
이따위 보이려고 정당(政黨)을 만들었나
사경(死境)에 허덕이는 민생을 돌아보소. 2019. 6. 28.
도삼이사-3399
도리화(桃李花)* 꽃 잔치는 언제 쯤 끝났는가 *복숭아와 배꽃
삼킬 듯 불을 뿜는 무더위 맞고 보니
이제는 열대기후 지구촌 불볕더위
사계절 사라지고 온난화 극성이네 2019. 6. 28.
장마-3400
장마철 시작되니 방안에 갇혀있어
마땅히 할 일 없어 공염불 외고 있네. 2019. 6. 29.
냉면-3401
냉랭한 분위기는 어디서 오는 걸까
면구(面灸)*한 대면(對面)으로 딴전만 벌이 네요 2019. 6. 29.
*면구-남을 마주보기가 부끄럽다
모기-3402
모던 걸(modern-girls) 자처하며 설치는 외모 뒤에
기미낀 흔적 보니 세월이 야속 할 걸 2019. 6. 29. ---8---
황금연못-3403
황혼이 금빛으로 불타는 노을 보면
금보다 소중했던 청춘을 회상하니
연둣빛 고운 꿈이 아직도 아련한데
못다 한 아쉬움이 가슴에 사무친다. 2019. 6. 29.
눈물-3404
눈감고 누웠어도 마음은 오직 한 곳
물총새 눈빛처럼 그대만 바라보네. 2019. 6. 29.
수국-3405
수수한 차림에도 우아한 그대모습
국화꽃 닮음인가 은은한 향이도네. 2019. 6. 29.
대서(大暑) -3406
대하면 말 못하고 혼자서 타는 가슴
서정적 시로 적어 은밀히 보내 볼까 2019. 6. 29.
망종(芒種) -3407
망각의 틈사이로 불현 듯 찾아드는
종착역 노년 길에 첫사랑 꿈길이여
매실(梅實) -3408
매화꽃 흐드러진 전설의 땅을 찾아
실개천 건너가며 첫사랑 꿈을 꿨지 2019. 6. 29.
바다-3409
바라다 보이건만 건널 수 없는 강이 되어
다짐한 사랑예기 오늘도 새롭네요. 2019. 6. 29.
성년(成年)-3410
성인이 된다는 건 홀로 설 시기(時期)인데
---9---
연분홍 꿈만 꾸면 언제쯤 철이 들까 2019. 6. 29.
하지(夏至) -3411
하루 해 보낼 동안 무엇을 남기었나
지구촌 세상일은 하루가 천년인데 2019. 6. 29.
초복-3412
초라한 인생이라 낙담하지 마세요
복더위 견디면서 자존(自尊)을 키우세요 2019. 6. 29.
중복-3413
중심을 잃지 않고 현실을 바로 보면
복더위 와중에도 사는 일 힘겨워요 2019. 6. 29.
산행-3414
산 숲길 걸어가면 신선의 화원 같은
행복한 산새 노래 산울림 들려와요 2019. 6. 29.
야심-3415
야행성(夜行性) 맹수같이 곁눈질 살피면서
심증을 알 수 없는 음흉한 더듬이 질 2019. 6. 29.
솔잎-3416
솔바람 향기로운 산길을 걸어가면
잎새에 이는 바람 신선한 보약일세 2019. 6. 29.
사명-3417
사람답게 산다는 것 어떤 의미일까
명예에 연연 말고 사랑을 실천하세 2019. 6. 29.
후회-3418
후년을 보람되게 여생을 마치려면
회고록 써 내듯이 차분히 살아봐요 2019. 6. 29. ---10---
하품-3419
하는 일 지겹다고 세월을 허송하면
품어온 좋은 이상 물거품 될 거에요 2019. 6. 29.
맥주-3420
맥없이 무너지는 허망한 삶을 보며
주도적 경영위해 또 한 번 다짐하세 2019. 6. 29.
환경-3421
환경이 훼손되면 인류는 어찌 사나
경종이 울리는데 네 탓만 할 것인가 2019. 6. 29.
덕담(德談)-3422
덕담의 고운 말이 향기로 자리 잡아
담대한 도전으로 인생 길 밝아지리. 2019. 6. 29.
주말(週末)-3423
주말은 가족함께 여가를 즐기면서
말끔히 씻어버린 한 주의 쌓인 피로 2019. 6. 29.
꿀맛-3424
꿀맛이 따로 있나 입맛이 반찬이지
맛들인 밑반찬이 보약보다 좋아요 2019. 6. 29.
낮달-3425
낮잠에 잠깐 쉬면 활력이 충전되어
달려 갈 하룻길에 피곤이 확 풀려요 2019. 6. 29.
수다-3426
수다의 요란한 말 피곤을 풀어주어
다 함께 거침없이 즐기는 세상만사 2019. 6. 29.
나목(裸木)-3427 ---11---
나무는 선 자리에 그대로 잠을 자며
목마름 참아내며 나이테 새겨 가리 2019. 6. 29.
구슬-3428
구들장 지고누어 청춘을 허송하면
슬기는 녹이 슬고 게으른 인생된다 2019. 6. 29.
홍시(紅柿)-3429
홍황색 꼬마 등이 허공에 불 밝히면
시골집 마당가에 가을이 익어간다 2019. 6. 29.
도삼이사(桃三李四)-3430
도무지 모르겠네, 한 핏줄 한민족이
삼팔선 그어놓고 원수로 지낸 세월
이제는 두 손잡고 통일을 노래하세
사랑은 많은 죄도 용서한다 했으니.. 2019. 7. 2.
그대 눈부시던 사랑-3431
그 젖은 눈가에 그리움 피어오르면
대놓고 못했던 말 혼자서 뇌어본다
눈구름 흘러가는 그 어느 하늘 끝에
부스스 눈을 뜨는 연모에 애타던 정
시공간(視空間) 채워가는 무채색(無彩色) 수채화로
던져버린 환영이 또다시 되살아서
사랑의 꽃잎으로 개화를 서두르면
낭자(狼藉)한 혈흔(血痕) 같은 얼룩진 황혼일세. 2019. 7. 3.
망양지탄(望洋之嘆)-(1)-3432
망상에 사로잡혀 청춘을 허송하고
양떼구름 흐르는 하늘만 쳐다보면
지금의 고된 삶은 스스로 빚은 업보(業報)
탄식해 무얼 하나 때늦은 후회인 걸 2019. 7. 4.
망양지탄(望洋之嘆)-(2)-3433 ---12---
망향의 꿈속에서 아련히 떠오르는
양지의 들길에는 야생화 꽃길마다
지난날 수줍음에 홍조 띤 순이 얼굴
탄력이 넘쳐날 듯 유연한 몸짓이네. 2019. 7. 4.
망양지탄(望洋之嘆)-(3)-3434
망사 옷 입고 나온 화사한 그녀 보며
양귀비 환생 했나 눈여겨 바라보니
지순(至純)한 날개옷에 황홀해 눈부시어
탄식이 절로 남은 이 무슨 변고인가. 2019. 7. 4.
별무리 지던 밤(1)-3435
별똥별 떨어지는 하늘을 보고 누워
무수한 은하수의 강물에 뛰어들면
리얼한 사랑 예기 우주로 흘러간다
지금은 어느 별에 내 꿈을 띄워 볼까
던져 둔 독백(獨白)들이 흔적은 남았을까
밤샘에 지쳤는지 졸고 있는 새벽별 2019. 7. 9.
별무리 지던 밤(2)-3436
별무리 헤엄치는 신비의 우주공간
무한한 성운(星雲)의 빛 뉘라서 가늠하랴
리듬에 흘러가는 천체의 운행(運行)보며
지존(至尊)의 거처 같은 태초의 성역(聖域)에서
던지는 황홀한 빛 차라리 눈을 감고
밤새워 지켜봐도 끝없이 유영(遊泳)하네 2019. 7. 9.
배은망덕(背恩忘德)(1)-3437
배반이 버릇되는 현대인 생활 태도
은덕을 망각하고 이기심 차고 넘쳐
망측한 처세술이 성공의 비결일까
덕목을 키워가며 올곧게 살아보세 2019. 7. 10.
배은망덕(背恩忘德)(2)-3438
---13---
배롱나무 꽃피면 햅쌀밥 먹는다니
은근히 기다리는 햇과일 달콤한 맛
망향의 들판마다 춤추는 황금물결
덕석에 말린 곡물 행복한 촌 노인들. 2019. 7. 12.
그 바다의 낭만(1) –3439
그 젖은 눈동자로 수편선 바라보며
바람꽃 일렁이는 산등성 내려오니
다 발긴 뼛속까지 파고드는 외로움
의기투합했던 정 어디로 사라졌나
낭만은 부질없어 허무로 채운 가슴
만감이 교차하는 바다여 그 파도여 2019. 7. 19.
상전벽해(桑田碧海)*-3440
*세상이 몰라 볼 정도로 변함
상투적 겉치레로 외형만 번지르르
전통적 민족자존 스스로 무너뜨려
벽계수(碧溪水) 고운 강산 어디로 사라졌나
해답은 자연사랑 다 함께 지킵시다. 2019. 7. 19.
맹꽁이-3441
맹탕 같은 글
꽁생원 넋두리는
이미지 버려 2019. 7. 19.
동창회-3442
동아리 활동
창의력 발휘하며
회심작 냈지 2019. 7. 19.
장마 비-3443
장대비 만나
마네킹 꼴이 됐네
비 맞은 장닭 2019. 7. 19. ---14---
소낙비-3444
소신껏 살며
낙관적 처세 탓에
비극은 없어 2019. 7. 19.
옹달샘-3445
옹골찬 결심
달인이 되어야지
샘솟는 열정 2019. 7. 19.
강아지-3446
강나루 건너
아낙네 하룻길에
지극한 동행 2019. 7. 19.
박달재-3447
박동이 멎을 듯
달 보며 흐느끼는
재기(再起)의 투혼(鬪魂)
은행잎-3448
은근한 유혹
행여나 엮일까 봐
잎새에 적네 2019. 7. 19.
삼계탕-3449
삼복더위의
계절 특별요리는
탕수육 최고
소양호-3450
소문났었지
양 때 구름 흐르는
호수의 풍경 2019. 7. 19. ---15---
풍선 꽃-3451
풍진 세상 일
선무당 춤을 추듯
꽃망울 지네 2019. 7. 19
오작교-3452
오르지 못해
작심하고 뛰어든
교활한 행위
향수병(鄕愁病)-3453
향토색(鄕土色) 짙은
수수깡 콩밭길이
병풍 닮았네 2019. 7. 19
버들잎-3454
버들피리로
들쑤시는 향수병
잎눈 틀 무렵
장대비-3455
장맛비 시작
대지는 물 폭탄에
비상구 없네 2019. 7. 19
그 바다의 낭만(2) -3456
그 끝 모를 상처를 가슴에 묻은 체로
바다는 말없이 하늘만 응시하면
다물 수 없는 한(恨)에 물거품 토하면서
의구(依舊)한 지난일도 파랗게 분을 삭혀
낭만은 사치라고 물보라 일으키며
만사를 잊으려고 별빛만 바라본다. 2019.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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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익어갈 때(1)-3457
청춘의 상징이듯 알알이 영근 열매
포도 알 투명하게 터질 듯 부풀었네
도도한 샘물같이 솟구친 청순한 꿈
익어야 맛을 내는 자연의 순리 따라
어느덧 만개하는 겨레의 염원으로
갈망은 비수같이 예리한 날을 세워
때때로 번쩍이며 도전에 응전한다. 2019. 7. 24.
여도지죄(餘桃之罪)(1)-3458
*여도지죄(餘桃之罪)~ 애정과 미움의 변화가 심한 것
이 말은 먹다 남은 복숭아를 드린 죄라는 뜻으로
애정과 미움의 변화가 심한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여벌이 없는 인생 세월을 허송하고
도망친 젊음 뒤에 사라진 청춘의 꿈
지금에 후회한들 그 무슨 소용인가
죄 값을 치루는 가 허무한 이 감회는.. 2019. 7. 26.
여도지죄(餘桃之罪)(2)-3459
여지없이 무너진 한강의 기적 앞에
도그마(信條) 고집하는 최고의 공직자들
지겨운 이념논쟁 군불만 지피다가
죄어든 사면초가(四面楚歌) 민생만 절단 일세 2019. 7. 26.
여도지죄(餘桃之罪)(3)-3460
여며도 부풀리는 가슴이 부끄러워
도둑눈 내려오듯 남몰래 느는 사랑
지병에 감염된 듯 숨겨온 사모의 정
죄인 된 마음 같아 감추고 사옵니다. 2019. 7. 27.
여도지죄(餘桃之罪)(4)-3461
여름 산 오르다가 그녀를 훔쳐보니 ---17---
도대체 내 가슴이 왜 그리 울렁일까
지루한 험한 산길 피곤을 잊은 채로
죄지은 사람처럼 온종일 홍당무네. 2019. 7. 27.
여도지죄(餘桃之罪)(5)-3462
여자 맘 갈대라고 다짐을 했건 만은
도리질 부인해도 자꾸만 끌리는 맘
지나친 상상들이 영화의 필름같이
죄 없이 잠 못 들고 뜬눈에 밤새워요 2019. 7. 27.
청포도 익어갈 때(2)-3463
청춘은 속절없이 중년을 지나 노년으로
포도 알 같던 탱탱한 피부는 어느덧 주름투성이
도대체 인생이란 어디로 가는 나그네일까
익숙하던 일상이 언제부턴가 낯설어
어눌한 느낌에 손등을 꼬집어봐도
갈수록 심해지는 몽롱한 기억의 허탈
때를 따라 찾아오는 아쉬운 추억들. 2019. 7. 31.
땅콩-3464
땅은 생명의 터전, 영원히 지켜야 할
콩콩거린 미사일은 멸망의 징조들.
능금-3465
능소화 깊은 시름, 눈물로 사라져 간
금단의 영역일줄 웨 진즉 몰랐을까 2019. 7. 31
개선(凱旋)-3466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살아야지
선두리(물방개) 맴돌 듯이 경망하면 탈나요 2019. 7. 31
꼭지-3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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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끼인 원피스에 노출된 유두(乳頭) 보니
지금도 청춘인줄 혼자만 착각 하네 2019. 7. 31
모과-3468
모퉁이 울타리에 못생긴 열매 열려
과일도 못 되면서 시큼해 눈 감기네 2019. 7. 31
곡차-3469
곡조는 억망진창 음치의 노래 실력
차림새 번듯한데 혼자서 만 신바람 2019. 7. 31
호수(湖水)-3470
호수에 졸고 있는 백조를 바라보니
수면을 그려내는 한 폭의 명화 일세
햇살 닮은 그대여-3471
햇과일 단맛 드는 팔월이 돌아오면
살살이 꽃(코스모스) 흔들리며 연인들 유혹하고
닮은꼴 넝쿨 열매 낮잠을 즐기는가
은물결 춤을 추는 바다를 그리면서
그 맨살 태운 더위 살며시 내려놓고
대자연 순리대로 속 채운 우리들의 삶
여무는 속마음에 풍년을 기원해요 2019. 8. 1.
적자지심-3472
적은 것도 소중하게 아끼는 고운마음
자연을 사랑하고 생명을 지켜내어
지구를 살리는 일 화급한 과제이니
심하게 훼손되는 생태계 지킵시다. 2019.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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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석(七夕)-3473
칠면조 나래 펴듯 화려한 꿈을 펴서
석류 알 가슴 열 듯 알알이 영글어라. 2019. 8. 6.
칠석(七夕)-3474
칠칠맞아 덜렁대니 계절이 혼자 돌아
석양빛에 타는 노을 인생이 덧없어라. 2019. 8. 6.
입춘방 붙인 날이 엊그제 같았는데
추녀마루 걸린 달 가을의 문턱일세. 2019. 8. 6.
입추(立秋)-3476
입때껏 지나치는 세월을 지켜보니
추레한 이 몸꼴이 내가 봐도 낯설어요. 2019. 8. 6.
빈 손-3477
빈주먹 내리쳐도 울분을 못 삭혀서
손등에 달라붙은 앙금이 사라질까 2019. 8. 6.
섬돌-3478
섬뜩한 찬 서리에 화들짝 깨어보니
돌아 본 한 세월이 안개에 젖어있네 2019. 8. 6.
가끔-3479
가랑잎 흩날리는 가을이 돌아오면
끔찍이 사랑했던 그녀가 생각나요 2019. 8. 6.
각광(脚光)-3480
각박한 삶의 현장 인심이 흉흉하여
광란(狂亂)의 행패들로 거리는 살벌하네. 2019.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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