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나빠 쓸데없이 고집을 부리면 몸이 고생하는 법이지요.
미련하게 철기시대적 도구만을 고집하는 바람에 온 삭신이 고생중입니다.
1. 가장 주된 작업도구인 조각도.....
2. 조각도로 일일이 파낸, 이렇게 생긴 나무 부스러기가 쇼핑백으로 4 개 분량입니다.
덕분에 가장 큰 숙제였던 무게 문제가 해결되었답니다.
한쪽 당 3 kg, 두 쪽 도합 6 kg 였던 무게가 합쳐서 2.2 kg 내외로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3. 내부 마감용 소형 대패입니다(크기를 가늠해 보실 수 있도록 놓아둔 오백원 짜리 동전....)
째끄만 저게 그래뵈도 대패집은 흑단이랍니다.(폭 2.5 길이 9 높이 1.7cm)
바깥쪽으로 따내 턱을 만든 부분은 손잡이가 들어갈 자리구요.
완성 전에는 여기까지만 공개합니다.
루터기나 트리머 같은 목공용 전동공구를 들이대면 하루에 깔끔하게 끝낼 작업을,
방구석에 주질러 앉아서 2주에 걸쳐 미련스럽게 쪼물거리며 '내가 미쳤지, 내가 미친 늠이여....' 를 연발하면서도
내심으로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비록 비효율적이다 못해 무효율적인 작업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나무를 다루는 것 자체가 주는
그리고 은은한 나무 향을 맡으며 나 만의 시간에 온전히 몰입함으로 누리는 쾌감이
눈 침침 허리 결림 손목 작살 양손의 자잘한 상처 뒷통수 따가운 마눌님의 눈총을 포함한 모든 고달픔을
충분히 보상하도도 남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존경함다 2.
기타에 쏟아 부었을 깁슨맨님의 열정에도....
음 나도 소시적에 무모한 도전을 많이 해 봐서 아는데요..
완성되면 뿌~듯합니다..ㅎㅎ
언제나 응원하는 지도사범 드림-----
저도 사범님 연세에 이르게 되면 소싯적을 회상하게 되겠지요......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손이 말이 아닙니다.
자잘한 상처에, 똑같은 동작을 수천 번도 더 반복하는 통에 감각이 이상할 정도랍니다.
그래도 좋아서 하는 짓.....!
머리가 나뻐도 저보다 더 나쁘시려구요?
우공이산 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납니다....
머리나쁜 사람들 파이팅입니다
로또님은 머리가 자라야 하는 부분의 토양이 나쁜 것이고
저는 거기에다 더해 괜한 고집으로 사서 고생하는 쪽으로 머리가 나쁜 거구요.
제가 보기에는 결과보다 제작과정의 즐거움을 만끽하시기 위해 수고로움을 감수하시는 것 같은데 제가 잘못 본 것은 아니죠
양쪽 다 랍니다.
무회전님과 깁슨맨님의 큐를 보고 부쩍 더 직접 손으로 깎아낸 큐 케이스에 매달리게 된것도 사실입니다.
대박 멋진 작품 나올것 같습니다 ^^
자잘한 부속과 목공용 소도구들을 구입하느라
용돈도 대박으로 깨지고 있답니다.
자작나무님의 설레임과 성취감, 즐거움이 느껴집니다.. ^^ 더불어 즐거워 지네요...ㅎㅎ
어렸을 때부터의 취미입니다.
뭔가 골똘히 생각할 것이 있을 때, 틀어박혀 나무를 깎았었거든요.....
과연 나는 죽기전에 24점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등등
한쪽도 아닌 양쪽을........음.....
거시기가 하나 뿐인 경우는 학시리 수월할 겁니다....ㅎ
앙증맞은 소품활용을 적극추전드림..
뭔 말인지 알져..
주로 마무리 단계에서 활약합니다.
저거 말고도 배대패를 하나 더 주문했답니다.
초소형 모서리 대패도 필요한데 현재스카 품절이라네요.
나무를 파며 수행하는 사람같네요.. 비록 무효율적이라고 해도 그 정성과 몰입이 주는 쾌감 저도 다른 무언가로 느껴보고 싶네요~ 존경스럽습니다.
작업에 한참 몰입했을 때는 거의 몰아지경입니다.
수 백, 수 천 번 똑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데도 어느 순간 질리기는 커녕 설명하기 힘든 리듬이 생겨나거든요.
회원님들의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네요. 완성품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칼집의 가격이 칼보다 더 비싸게 변하는 기현상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우려(?)도 듭니다.
명품 지갑 분실했을 때 지갑안에 돈보다는 지갑 자체가 아깝다는....ㅎㅎ
저기에 들어갈 칼도 만만치 않답니다.
롱고니의 컬렉션이 아닌, 실사용 의미가 있는 큐로서는 최상급인 벨라지오가 겨울바다를 헤치며 오고 있습니다.
손잡이를 어느 형태로 장착하실런지도 궁금합니다 못이나 나사를 안쓰시고 하실런지요..... 그냥 궁금해서요 ^^
목하 궁리중입니다.
못은 물론 사절이구요, 나사가 무난하기는 하지만 왠지 자존심 관계상 우선 순위에서 밀어놓구요.
현재로서는 흑단으로 나무 다보(목심)를 깎아 목공본드로 체결할까 생각중입니다.
머리 나빠서 이런일 하시는거 아니잖아요 ㅎㅎ 아무튼 대단 하십니다..
일의 방식을 두고 자평한 거 랍니다.
아...역시 자작나무님.....대단하십니다......꾸벅 ~~! *^.^*
대구리가 단단한 것도 대단인데.......
자작나무님의 열정은 정말 볼때마다 입이 쩍쩍벌어집니다^^
좋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경탄할 뿐입니다.
그런데... 머리가 나쁘면 손이 그렇게 잘 움직여주지 않는다는 것... 아시죠?
손이라도 열심히 움직여줘야
이 험난한 세상 어떻게든 헤쳐나갈 수 있겠다 싶어 그렇습니다.
자작나무님 화이팅입니다~^^
그런데, 뵐 수가 없으니 어떡합니까....?
자작나무님의 큐가방이 완성되면 꼭 구경하러 가겠습니다 ㅎ^^
참 대단하십니다.
존경합니다.
존경받을 만한 일은 아니지만 격려는 참 고맙습니다.
꽃이 피는 봄날이 오면,,,,
형님뵈러 한번 다녀 가겠습니다. 케이스가 넘 멋질것 가타요,,ㅎㅎ
멋보다는 의미가 충만할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우님 몫을 하나 염두에 둬야 할 듯 싶네.....
아....아입니더,,
저는 형님의 이런 모습을 볼수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