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식 극장 시대 열린다
[앵커멘트]
빅탑 시어터로 불리는 이동식 대형천막공연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설치와 이동이 간편하기때문에 상대적으로 여건이 열악한 지방공연무대를 활성화하는데도 크게 기여할것으로 보입니다.
신웅진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큰 천막이라는 의미의 빅탑 시어터는 호주와 캐나다 등에서 오래전부터 인기를 누려왔습니다.
극장을 짓거나 해체하는데 하루이틀이면 충분해 공연장이 부족한 나라에서 적격이기 때문입니다.
지방공연 시설이 열악한 우리나라도 드디어 이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우선 주목받는 작품은 뮤지컬 캐츠로 이달말 수원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부산,광주,대구의 4개 도시를 돕니다.
1800석 규모의 빅탑 씨어터 설치와 철거, 그리고 한달간 임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3억원 미만.
기존의 공연장 이용료보다 싼데다 무대를 작품에 맞게 마음껏 꾸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터뷰:설도윤 뮤지컬 캐츠 제작자] "우리나라에는 뮤지컬 전용극장도 없습니다 게다가 극장 잡기는 갈수록 어렵워 빅탑 시어터는 더 늘어갈 것으로 봅니다"
캐츠보다 몇일 앞서 막을 올리는 가족 뮤지컬 둘리는 분당에 터를 잡았습니다.
자리를 옮겨 추가로 30회의 공연이 예정돼 있습니다.
제작사측은 이 빅탑씨어터를 20억원에 사들여 앞으로 다양한 지방무대를 연출할 계획입니다.
[인터뷰:윤호진 뮤지컬 둘리 제작자] "관객들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친밀한 무대라는 것이 무엇보다 좋습니다"
갈수록 커져가는 공연시장과 달리 한정돼 있는 극장시설.
빅탑 시어터는 이같은 공연계의 고민을 해결해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 [음악] "부러진 기둥" 완성 작곡가 백병동
[중앙일보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작곡가 백병동(67·서울대 명예교수)씨는 몇달 전 자택 근처 오피스텔에 작업실을 마련했다.
틈틈이 작품도 쓰고 음악도 듣고 책도 읽기 위한 ‘나만의 공간’이다.
간이 침대까지 있어 틈틈이 쉴 수도 있다.
서울대·단국대·천안대 대학원에 강의를 나가는 3일을 빼놓고는 여기서 살다 시피한다.
자택에 작업실이 없어 지금까진 작품 위촉을 받으면 호텔·오피스텔을 전전하곤 했던 그였다.
"정년 퇴임 후 더 바쁘게 지냅니다.
아직도 사회가 나를 필요로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면 다행스러운 일이지요." 백씨는 실내악단 화음(畵音.음악감독 박상연)이 초연할 부러진 기둥: 프리다 칼로에게 보내는 오마주를 지난 5월말 완성하고 연주로 들어볼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림을 보고 악상을 떠올리는 작업은 난생 처음이에요.
그래서 그림을 구체적으로 제시받았을 때 내심 두려웠어요.
내가 좋아하는 뭉크나 클레, 클림트 같은 작품이었으면 더 쉬웠을지도 모르죠.
글쓰기나 작곡은 손에 펜을 쥐고 하는 것이어서 비슷한 데가 많지만 그림은 붓으로 그리는 것이니까 영감이 잘 안 떠오르더라구요." 같은 또래의 강석희.김정길씨 등과 함께 독일 하노버 음대에서 고 윤이상씨를 사사한 백씨는 아직도 오선보에 연필로 그리는 것을 고집한다.
"멕시코의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는 화집에서 그림을 많이 봐왔지만 막상 작곡을 하자니 새롭게 보이더군요.
하지만 뜬구름 잡는 느낌이었어요." 그의 말을 이렇게 이어갔다.
"그래서 화가의 내면 세계로 들어가보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줄리 테이머 감독이 만든 칼로의 전기 영화는 국내 소개되지 않아 프리다 칼로의 전기를 읽었죠.
예술에 대한 정열 없이는 삶의 무게를 지탱할 수 없는 인간이었어요.
칼로의 치열한 예술혼에 비해 내 자신은 너무도 초라하게 느껴졌죠.
절망을 넘어 미를 추구했던 그의 노력과 의지가 그림으로 승화된 것이라고 생각하니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어요." 난해한 작품 쓰기로 유명한 그에게 작품 설명을 부탁했다.
"표제음악은 아닙니다.
형식도 없이 그림에서 받은 영감을 자유롭게 나열한 것이라고 보면 돼요.
악장 구분 없이 20분쯤 걸리는 곡이죠.
서주 부문에 등장하는 비올라와 더블 베이스 독주는 각각 칼로와 리베라의 초상인 셈이죠.
끝에 붙인 아다지에토는 말러 교향곡에서처럼 죽음을 상징하고 있어요.
두 주인공에 대한 일종의 진혼(鎭魂)이죠." 그는 요즘 후배들이 발표하는 곡들을 들어 보면 눈부신 기법이 돋보이긴 하지만 정신 세계까지 담아내는, 특별한 감동을 주는 음악이 드물다고 한다.
남을 의식하지 말고 자기 내면의 소리에 충실한 작곡해야 한다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지난해 뉴서울오페라단이 초연한 오페라 눈물 많은 초인을 작곡한 그는 요즘 호른 앙상블을 위한 곡을 쓰고 있다.
* "달콤 장중한" 오페라 갈라 무대
[중앙일보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소프라노 조수미.신지화.김수정.나경혜, 바리톤 장유상.최현수.고성현.김동규.전기홍.김동섭.한명원, 베이스 연광철.임철민….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내년 30회째를 맞는 중앙음악콩쿠르 성악 부문의 역대 입상자들이다.
어디 그뿐인가.
올해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 우승자인 베이스 손혜수,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 주역 가수로 활동 중인 베이스 전승현도 중앙음악콩쿠르 출신이다.
지난 해부터 중앙음악콩쿠르 역대 입상자들이 꾸며온 중앙일보 여름 음악회가 올해로 2회째를 맞는다.
지난해 바이올린(피호영).첼로(김이선).피아노(김대진)의 협연 무대에 이어 올해는 성악 부문 입상자들이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꾸민다.
역대 입상자들의 면면으로 본다면 콘서트 형식으로 오페라 전막 공연도 가능하겠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갈라 콘서트로 국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다.
프라임필하모닉을 지휘할 장윤성(41.창원시향 상임지휘자)씨도 1986년 이 콩쿠르의 작곡 부문 입상자 출신이다.
이번 음악회에 출연할 소프라노 박정원(44).베이스 양희준(43).테너 김재형(30)씨를 예술의전당 야외 카페에서 만났다.
박씨와 양씨는 해외 유학 후 외국서 활동하다가 국내로 무대를 넓힌 경우이고, 김씨는 음악대학 졸업 후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하다 독일 카셀 오퍼 주역가수로 발탁돼 곧장 외국으로 진출한 케이스다.
국내 최고수준의 성악 등용문으로 자리잡은 중앙음악콩쿠르의 위상을 확인케 해주는 대목이다.
"3명이 한 무대에 서는 공연이다보니 곡목 선정에 애를 먹었어요.
오페라 아리아.중창 등으로 꾸며지는 하이라이트 공연인 갈라 콘서트이긴 하지만 이것 저것 잡다하게 모아놓은 옴니버스 스타일은 탈피하고 싶었어요.
작품도 한 두개로 축소하려고 했으나 결국 전반부를 모차르트 위주로 꾸미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죠."(박정원) "모차르트는 선율이 단순해 보이지만 기교나 음역 면에서는 매우 어려운 편이에요.
연주 효과도 별로 나지 않은 편이죠.
유명 아리아와 중창도 포함시켰지만 바그너의 경우 좀처럼 자주 듣기 힘든 레퍼토리에요.
모차르트와 바그너가 프로그램의 특징인 셈이죠.
늘상 듣는 유명 아리아들이 아닌 만큼 관객들도 진지한 태도로 들어주었으면 해요."(양희준) "박정원 선생님과는 데뷔 시절에 레하르의메리 위도,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남녀 주역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어요.
사실 모차르트는 듣기에는 쉬워도 연주하려면 탄탄한 기본기가 뒷받침 되어야 해요.
모차르트를 프로그램으로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죠." (김재형) 이번 공연에서 박씨는 국내 최고의 프리마돈나로서의 경험에서 오는 성숙한 무대를, 양씨는 바그너 등 평소 오페라 갈라 무대에서는 자주 들을 수 없는 색다른 레퍼토리를, 김씨는 외국 무대 진출에 성공한 국내파 성악가의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30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만~5만원.
* [부천문화재단, 공연시즌제 도입]
(서울=연합뉴스) 이종호 기자 = 부천문화재단(이사장 원혜영)은 올 하반기부터공연시즌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프로그램과 예매방식 등을 확정했다.
공연시즌제는 일정 기간의 공연물을 사전에 일괄 공개, 관객에게 다양한 선택을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구미에서는 보통 가을부터 이듬해 초여름까지를 한 시즌으로잡고 있다.
부천 지역 5개 공연장을 관리.운영하고 있는 부천문화재단은 22일 기자간담회를갖고 서울을 제외한 지역 가운데 최초로 공연시즌제를 도입, 당분간 봄과 가을을 각각 한 단위로 운영하며 여름.겨울은 청소년 위주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기로 했다고밝혔다.
올 가을시즌(9-12월) 프로그램은 연극 6편, 음악 6편, 무용 5편 등 모두 17편으로 구성했으며 일단은 '인류 최초의 키스' '로미오와 줄리엣'(이상 연극), '이정식.
나윤선의 재즈 그리기' '김대진의 교감'(이상 음악), '백조의 호수' '홍승엽무용단공연'(이상 무용) 등 작품성이 검증된 것들로 채웠다.
재단측은 자리가 잡히는대로 서서히 자체 제작에도 손을 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관객을 위해 지정패키지, 자유패키지, 사랑티켓 등 다양한 선택사항과 할인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다.
성수열 재단 상임이사는 "지방도시들은 대부분 문화적 소외감과 한계극복 의지의 미약으로 인해 항상 완성도 낮은 공연물에 만족해야 했으며, 예산과 전문성의 부족으로 단발성의 비전문적 기획에 그치다 보니 장기적인 관객확보에 한계를 느껴왔다"고 지적했다.
성 이사는 "부천의 경우 재정자립도와 시민들의 문화욕구가 상당히 높은 점을감안, 염가에 양질의 공연을 제공함으로써 이들을 장기관객이자 후원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본격적 시즌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용관 전문위원은 "시즌제는 장기관객 확보에 유리해 공연장의 안정적 운영에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예술의전당과 LG 아트센터가 부분적으로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부천문화재단은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626석).어린이극장(350석),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1218석).소공연장(352석), 오정아트홀(414석) 등 이 지역 5개 공연장의운영과 시민문화복지 확대 등을 주목적으로 지난해 설립된 재단법인이다.
* 문화체험하며 피서 즐기기
여름이 되면 피서와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1석2조 예술행사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번 여름에는 문화뱅크가 주최하는 해변음악제를 비롯, 강원ㆍ기원오페라단의 오페라체험축제, 이바지 프러덕션의 '이상한 밤', 라틴 빈 백드 코바나 콘서트 등이 피서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들이다.
해수욕장, 시골 폐교, 호텔 야외수영장, 놀이동산 등 다양한 무대가 마련돼 있다. 라틴음악, 오페라, 성악, 어린이 클래식 등 장르도 다양하다. 게다가 단순히 공연을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소설가와 함께 이야기하는 작가의 세계, 집 짓기 체험 행사, 박물관 관람, 즉석 라틴 댄스 추기 등 이색 체험 행사도 준비돼 있다.
도시에서 벗어나 공연을 즐기고 싶은 이들은 해변음악회와 시골 폐교에서 열리는 문화관광체험축제가 매력적일 것이다. 지난 17일 충남 보령시 무창포에서 시작된 문화뱅크는 전국 6개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현재 해변음악회를 진행 중이다. 이 행사는 문화예술진흥원이 99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관객을 직접 찾아 떠나는 문화프로그램 중 하나로 민·관·기업이 함께 만든다.
26일 5시반 경남 고성군 당항포, 28일 8시 경북 울진군 망향, 29일 8시 경북 영덕군 대진, 30일 8시 전남 완도군 보길, 8월 4일 8시 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베이스 김요한, 소프라노 진귀옥·허영순, 테너 안형렬, 바리톤 김범진, 트럼펫 조성관 등 각 대학 교수와 강사진들이 영화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세미클래식을 들려준다. 곡목은 감미로운 트럼펫 음악으로 유명한 밤 하늘의 데이트, 베르디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 영화음악 마이웨이, 타임 투 세이 굿바이, 거쉰의 섬머타임 등. 02-2232-1148.
강원·기원오페라단(단장 김기원)은 여름 메밀꽃으로 유명한 평창군의 한 시골 폐교인 '메밀꽃 필 무렵 오페라 학교'에서 8월 1일부터 10일까지 문화관광체험축제를 연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메밀꽃 필 무렵 오페라학교'는 평창군 용평면 용전리 용전분교를 개조한 곳으로 이효석 생가에서 10분 거리다.
이번 축제에서는 오페라 의상을 입어보고 오페라 아리아를 따라 불러보는 '오페라 체험', 판소리 배우기, 오페라 '봄, 봄, 봄' 공연 등 음악행사 뿐만 아니라, 가산 이효석의 문학세계, 사랑의 집 짓기, 패션 쇼 등 다양한 내용을 선 보일 계획이다. 소설가 전상국·신경욱, 서울시 오페라단 단장, 피오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교수 등이 강사진으로 참가한다. www.kangwonkiwonopera.com, 02-2256-8800.
도시에서 피서를 즐기려는 이들을 위한 행사들도 있다. 오는 25일 열리는 라틴 빅 밴드 코바나 콘서트는 워커힐 호텔 리버파크 야외수영장에서 열린다. 수영과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 게다가 바비큐 1인분과 무한정의 생맥주가 관객들에게 제공되며, 관객들이 나와서 추는 즉석 라틴 댄스 행사가 열려 함께 즐기는 무대를 만드는 게 특징이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수영장에서 즐기는 맥주와 바베큐 파티(Poolside Beer & Barbecue Party)다. 팀 이름인 코바나는 Corea의 Co와 쿠바의 수도 Habana를 합성한 단어로 라틴 재즈와 살사를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그룹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라틴재즈를 비롯해 보사노바, 맘보, 차차차, 메랭게 등 다양한 라틴음악과 관능적인 살사 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www.cobana.co.kr. 02-525-6929.
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는 '이상한 밤' 공연이다. 어린이예술기획 이바지 프러덕션이 준비한 이 공연은 오는 7.29~31 한전아츠풀센터에서 열린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패키지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티지아이 프라이데이(T.G.I Friday) 외식, 한전아츠풀내 전기 박물관 관람, 서울랜드 야간개장 놀이, '이상한 밤'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편, '이상한 밤'은 임석재, 이상교, 박목월의 시를 바탕으로 한 창작동요를 한음어린이합창단의 노래와 여러 가지 서양악기 및 국악기의 앙상블로 들을 수 있는 음악회다. 주제곡인 이상한 밤에서는 꽹과리 치는 강아지, 소고치는 고양이, 장구치는 수탉을 들을 수 있다. 02-584-9040.
* 울산 대곡댐 예정지서 2-7세기 신라고분 800기
한반도 최대 집단 고분군, 3세기 대형목곽묘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 중인 울산권 광역상수도(대곡댐) 사업 수몰예정지인 울산 울주군 두동면 하삼정리 일대에서 2세기 중반 이후 7세기 초엽에 이르는 시기에 조성된 신라고분 800기 가량이 발굴됐다.
이들 고분군은 발굴 직전까지 마을 지하에 잠자고 있었던 바람에 대부분이 봉분만 상실된 채 관(棺).곽(槨)을 비롯한 유적과 부장 유물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어 초.
중기 신라사 해명을 위한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조사단은 대곡천을 내려다 보는 하삼정리 구릉 일대 6천 평에서 약 800기로 추정되는 고분을 확인했으며 이같은 고분 밀집도는 신라가 태동한한복판인 경주지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능가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조사가 진행된 고분은 5-6세기대 석곽묘 280여 기, 4-5세기대 적석목곽묘 2기, 3세기대 목곽묘 20기 등이다. 이들 고분 중에서도 3세기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목곽묘와, 적석목곽묘가 확인된 점은 이번 조사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이다.
책임조사원 김수남씨는 "적석목곽묘의 경우 구조라든가 출토 유물이 경주지역의그것과 일맥 상통하고 있으며, 대형 목곽묘는 이 지역에 강력한 정치집단이 존재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가' 지구 5호 목곽묘의 경우, 목곽 크기만 길이 4.75m, 폭 1.1m에 달하는 대형으로 이곳에서는 오리모양 토기를 비롯해 신선로모양 토기, 亞 자형 대부장경호(받침이 있는 긴목항아리)를 비롯한 유물이 다량 나왔다. 오리모양 토기는 이제까지 출토된 이런 류의 토기 중 최대 크기로 판명됐다.
이 목곽묘에서는 또 길이 97㎝인 환두대도(둥근고리를 단 큰 쇠칼)와 쇠도끼,꺾쇠가 확인됐으며, 장식 철모와 곡옥(굽은옥)도 수습됐다.
'가' 지구 3호 목곽묘에서는 처음 보는 원통 모양 토기가 출토됐다. 이 토기는몸통 상하에 지름 3㎝ 가량 되는 둥근 구멍 2개를 뚫고 있으며 삼각무늬를 넣었다.
2기의 적석목곽묘는 시신을 안치한 곽(槨)의 동쪽과 서쪽 양 끝에다가 별도의부장 유물 공간을 마련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동쪽 부장 공간에서는 굽다리 접시와 덮개 등의 소형 토기를 매납한 반면 그 반대편 서쪽 공간에는 큰항아리와 긴목항아리 등 큰 토기류와 함께 마구류가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