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확산& 홍천강
홍천강 제일 전망대와 호젓한 강변 휴양
금확산(金確山·654.6m)은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홍천강변 노일리 북쪽에 피라밋처럼 솟은 산이다. 홍천강변에서 오르고 내리는 산으로는 서면(西面) 어유포리에서 홍천강 건너로 있는 팔봉산(八峰山·309m)이 가장 인기 있다.
팔봉산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산행기점인 어유포리가 홍천에서 하루 세 차례 운행하는 버스편이 경유하고, 춘천에서 시내버스가 하루 9회 운행되어 교통편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아기자기한 암봉 여덟 개를 오르내리는 암릉코스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통편이 열악하고 재미있는 암릉도 별로 없지만 금확산은 팔봉산과 다른 특징이 있다. 첫째로 정상에 올라 조망되는 홍천강 풍광이 일품이다. 팔봉산에서는 홍천강 일부가 일(一) 자로, 그것도 손바닥만하게 보이지만, 금확산에서는 수태극(水太極)으로 휘돌아 나가는 시원하고 광활한 홍천강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많은 등산객과 관광객들로 붐벼 시끌벅적한 팔봉산유원지와는 달리 금확산 아래 노일리는 아직까지 화려하게 치장한 놀이장소 한 곳 없는 옛 모습 그대로의 강변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홍천~청평으로 뱃길이 유일한 교통편이었던 옛날에는 금확산을 본 지관들마다 ‘이 산은 정기가 좋아 큰 인물이 날 곳’이라고 공언했을 만큼 명산이었다. 그래서 왜정 때 이 얘기를 들은 일본인들이 금확산 정기를 죽이려고 정상 바위에다 놋쇠말뚝을 박기도 했다. 이 때의 놋쇠말뚝은 25년 전 어떤 엿장수가 뽑아갔다.
팔봉산유원지에서 홍천강물을 거슬러 약 4km 들어가면 비좁고 물웅덩이들이 패인 비포장도로가 이어진다. 자동차가 지나가면 흙탕물이 튀어오르는 비포장 길로 약 3km 더 들어가면 통신철탑이 보이는 노일리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은 이장집으로 가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왼쪽 경사진 길로 약 150m 더 가면 왼쪽으로 오래 된 농가 한 채가 자리한 삼거리가 나타난다. 이곳이 버스종점이다. 종점 삼거리에서 왼쪽 농로길이 산행기점이다.
삼거리를 뒤로하는 농로를 따라 약 20분 들어가면 노부부가 사는 외딴 농가에 닿는다. 농가 옆 상수도시설에서 식수를 준비한다. 농가를 뒤로하고 참깨밭을 지나면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왼쪽 무덤이 보이는 지능선은 금확산 남릉(일명 고인돌잔등)이고, 오른쪽은 도끼바위골이다.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길이 좋다.
도끼바위골로 발길을 옮기면 갈비가 푹신거리는 송림 속으로 들어간다. 송림이 끝나면 이어 짙은 잡목숲으로 이어진다. 숲속으로 10여 분 들어서면 잣나무숲에 닿는다. 잣나무숲 아래 계곡으로 5~6분 가면 지능선 초입 외딴 무덤이 나타난다.
무덤을 뒤로하고 지능선으로 20분 가량 올라가면 남릉(고인돌잔등)과 만난다. 남릉을 타고 7~8분 올라가면 급경사 바위지대에 닿는다. 바위 아래에서 왼쪽 급사면를 오르면 노송들이 있는 바위 전망장소에 닿는다. 이 바위지대는 옛날 장군들이 술내기로 바윗돌들을 들어다 쌓았다는 전설이 있다. 노송군락 사이로 홍천강이 조망된다.
바위지대를 뒤로하고 15분 오르면 남서릉과 만나는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7~8분 더 오르면 바위지대인 금확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북동으로는 이 산의 모산인 연엽산과 구절산 위로 가리산이 보인다. 가리산 오른쪽으로는 홍천읍과 공작산이 시야에 와닿는다.
남동으로는 S자로 굽돌아 수태극을 이루는 홍천강이 내려다보인다. 홍천강 건너로는 양덕원도 보인다. 남서쪽으로는 대명비발디파크가 용문산과 함께 조망된다. 서쪽 팔봉산 위로는 종자산, 장락산, 널미재가 보인다. 종자산 오른쪽 멀리로는 축령산, 운악산, 명지산, 화악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하산은 다시 삼거리로 나와 남서릉을 타고 20분 내려서면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남쪽 능선으로 35분 내려가면 통신탑 옆 삼거리 버스종점에 닿는다. 남서릉 삼거리에서 계속 남서릉을 타고 약 40분 내려가면 등대민박 옆 금확산 대형 등산로 안내판에 닿는다.
버스종점을 출발해 도끼바위골~남릉~남서릉 삼거리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남서릉 첫번째 남릉과 만나는 삼거리~남서릉~버스종점, 또는 등대민박 앞으로 하산하는 산행거리는 약 7km로,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강변 분위기가 살아있으려면 일단 강 주변에 현란한 건축물이 없어야 한다. 버스종점에서 남쪽 한아름쉼터 아래 강변이나 그 동쪽 노일분교터를 지난 위안터교 방면의 키를 넘는 억새밭 주변이 건축물이 없는 곳으로 물놀이를 즐기기에 괜찮은 곳들이다. 평상이나 그늘막을 빌릴 곳이 없으므로 텐트나 타프를 준비해 가야 한다.
교통
서울→홍천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일 37회(06:15~21:30), 상봉터미널에서 1일 41회(05:50~21:10) 운행하는 홍천행 버스 이용. 요금 7,800원. 1시간50분 안팎 소요. 홍천→노일리 시외버스공용정류장(033-432-7893, 7788)에서 1일 3회(06:00, 12:00, 17:30) 운행하는 동산면~역전평~원서리 경유 노일리행 버스 이용. 요금 3,100원. 35분 소요. 노일리에서 홍천행 버스 1일 3회(07:00, 12:40, 18:20) 운행.
노일리는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으로 가야 편하다. 수도권에서는 홍천 방면 44번 국도를 타고 단월에 이르러 좌회전, 70번 국지도를 따라 명성터널을 지나 굴업리 삼거리에서 우회전, 9번 지방도로 들어가 대명비발디스키장을 경유하는 드라이브코스가 지름길이다.
대명비발디스키장에서 약 5km 가면 왼쪽으로 연창주유소가 보인다. 주유소를 지나 약 500m 더 가면 팔봉리 삼거리다. 이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팔봉산이 보인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장 높에 보이는 산이 금확산이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좁은 길로 들어가 약 1.5km 가면 홍천강을 건너가는 좁은 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 약 1km 가면 북노일교를 건너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약 5km 들어가면 북노일리에 닿는다.
숙식
노일리 오흥운 이장집인 한아름쉼터(033-435-3584), 비발디펜션(435-1416), 아름다운 펜션 수(秀·435-4707), 하늘호수펜션(435-9777), 등대민박(김준호·434-1030), 펜션폴라리스(435-3351), 조이어클락펜션(434-9935), 강변상회(용영춘·435-3787), 노일강펜션(435-1689), 강여울농장펜션(434-0762), 강변연가펜션(016-206-2622), 노일휴게소(434-3902), 세정민박(김대선·435-3788), 원조막국수(이봉례·435-4290) 농가에서 민박과 식사가 된다. 민박료 1실 30,000~40,000원.
한아름쉼터의 경우 민물고기매운탕(25,000~30,000원), 보신탕(600g 13,000원), 토종닭·오리탕(30,000원), 시골두부(1말 60,000원), 동동주(1말 40,000원) 등을 판다.
민박집마다 된장찌개백반(4,000원), 토종닭백숙(25,000원), 오리탕(30,000원), 민물고기매운탕(25,000원) 등을 판다. 전화예약 필수. 오흥운 이장(휴대폰 011-721-3584)에게 부탁하면 이곳 농민들이 재배한 찰옥수수(1접 25,000원)와 감자(20kg 8,000~9,000원)를 살 수 있다.
노일분교터에 자리한 원조막국수집(주인 이봉례·435-4290)의 막국수(4,000원)를 빼놓을 수 없다. 주인 이씨 부인 윤태순씨(64)가 이 자리에서 30년째 만들어온 막국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