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재발견, 수년간 경동대 평생교육대학이 진행해 오고 있는 지역주민 ‘역사문화탐방 아카데미’ 주제를 올해는 ‘속초의 현충시설 동네한바퀴’라 정했다. 속초의 현충시설은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다. 6.25전쟁 당시 공산치하에 있던 속초를 자유대한민국의 땅으로 수복한 역사의현장이다. 따라서 속초시민은 물론 우리고장을 찾는 휴양관광객들에게 접경지역의 특성을 살린 현충시설의 명소화 볼거리 전략이 필요하다. 속초의 현충시설은 아래와 같다.
1)제1군단 전적비, 속초 해수욕장 입구, 당시 사령부자리에 있다. 제1군단은 6·25 당시 속초에 주둔하면서 설악산, 향로봉에서 싸워 지역을 사수했다. 참전용사의 무훈을 기리기 위해 육군에서 속초시 지원으로 1991년에 건립하였다. 높이 7m 위에 돌진하는 청동 용사상이 있고, 비문, 이형근 장군 등 당시 군단장들 이름과 건립개요가 새겨져 있다.
2)설악산지구전적비, 설악산 소공원에 있다. 6.25 당시 국군 제1군단이 북한군 제5군단을 무찌른 설악산지구 전투상황을 기록한 전적비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최기원 조각가 설계로 1978년 건립하였다. 높이 3.7미터 위에 조국의 자유수호를 위해 진격하는 국군의 위용이 조각되어 있다. 전적비 좌우에 전사문과 비문, 건립개요가 새겨져있다.
3)이름 모를 자유용사의 비, 비선대 방향으로 1㎞ 거리에 있다. 설악산 산악전투에서 중공군을 무찌른 수도사단, 제1사단, 제5사단 순국장병과 군번없이 산화한 학동결사대, 호림부대 용사들의 공훈을 기려 한국일보사와 제1군 사령부가 강원도의 후원을 받아 건립하였다. 휘호는 당시 김용배 육군참모총장이 “조국의 이름으로 최후까지 싸우다가 꽃잎처럼 흩어진 수많은 영들 호국의 신이여 님들의 이름도 계급도 군번도 누구 하나 아는 이 없어도 그 불멸의 충혼은 겨레의 가슴깊이 새겨져 길이 빛나리라“는 비문은 장호강 장군이 썼다.
4)이형근 장군 덕정비, 속초문화원 ‘속초의 지명’(1990) 33면에 “통천군민 순국동지 충혼탑 옆 영랑호가에 있다. 본래 이 지역은 38선 이북으로 공산치하에 있다가, 1751년 제1군단장 이형근 장군이 수복하고, 군정을 실시하여 이 지방 재건에 큰 공로가 있었으므로, 8만 주민들이 크게 감격하여 1952.8.15 제1군단 전투지구 민중대표 박종승외 13명의 발기로 비를 세워 이형근장군의 업적을 길이 기념하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1971년은 이형근 장군의 군단장 재임기간인 1952년의 잘못 표기이다. 지금은 기단만 남아있다.
5)통천군민순국동지충혼탑, 덕정비 옆에 있다. 자유, 평화, 정의의 깃발을 들고 공산군과 싸운 반공전사자 및 6.25 전몰용사 중 통천군출신 114명의 불멸의 충혼을 탑에 새겨 반공을 다짐하고 통일을 맹세코자 전국 통천군민의 희사금으로 1960년 건립하였다.
6)금장대(영랑정) 정자각, 영랑호 범바위에 있다. 6.25당시 수복에 공이 많았던 제11사단장 김병휘 장군의 이름에 연유한 ‘김장대’정자각이 ‘금장대’로 불리었는데, 속초시가 2005년 복원하면서 지역성을 가미한 ‘영랑정(永郞亭)’으로 명명하였다.
7)수복기념탑, 속초문화원 ‘속초의 옛과 오늘’(1997) 234면에 “1954년에 건립 속초가 북한 공산당 치하에서 수복된 지역임을 말하는 유일한 상징물이다. <중략> 제1군단 민사처 보좌관 전형윤 소령을 통해 건의를 하고 제1군단장 이형근 장군의 승낙을 얻어 <이하생략>”라 기록되어 있다. 1983년 복원하였고 ‘收復紀念塔’ ‘母子像賦’, ‘民族統一’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외에도 6.25, 월남전 기념탑, 충혼탑 그리고 장사동 언덕 해양경찰충혼탑이 있다. 지면관계로 요약표로 대신한다. 그렇게 자유를 위해 산화한 호국용사들의 피 값으로 수복된 속초시가 시승격 60주년이다. 아울러 1952년 이형근 제1군단장으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아 개교한 속초고등학교가 70주년을 맞이하였다. 수복의 땅 자유특별시 속초, 현충시설을 살펴봅시다!
<최철재 경동대 평생교육대학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