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편 조사어록
제6장 상단 법어(上壇法語)
12. 공부 열 가지 [懶翁·語錄]
세상 사람들은 모양을 보면 그 모양에서 뛰어나지 못하고,
소리를 들으면 그 소리에서 뛰어나지 못한다.
어떻게 하면 모양과 소리에서 뛰어날 수 있을까?
이미 모양과 소리에서 뛰어났으면 반드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어떻게 바른 공부를 시작할 것인가?
이미 공부를 시작했으면 그 공부를 익혀야 하는데 공부가 익은 때는 어떤가?
공부가 익었으면 다시 거친 콧김을 없애야 한다.
거친 콧김을 없앤 때는 어떤가?
콧김이 없어지면 냉담하고 재미가 없으며,
기력이 없고 의식이 분명치 않으며 마음도 활동하지 않는다.
또 그때에는 그 허망한 몸이 인간에 있는 줄을 모른다.
그런 경지에 이르면 그때는 어떤 시절인가?
공부가 지극해지면 움직이고 조용함에 틈이 없고,
자고 깸이 한결같아 부딪쳐도 흩어지지 않고 움직여도 잃지 않는다.
마치 개가 기름이 끓는 솥을 보고 핥으려 해도 핥을 수 없고,
버리려 해도 버릴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갑자기 백이십 근이나 되는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아 단박 꺾이고 단박 끊긴다.
그때에는 어떤 것이 그대의 자성(自性)인가?
이미 자성을 깨쳤으면 자성의 작용은 인연을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럼 어떤 것이 작용에 따름인가?
이미 자성의 작용을 알았으면 생사를 초월해야 하는데,
눈빛이 땅에 떨어질 때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이미 생사를 벗어났으면 그 가는 곳을 알아야 한다.
사대는 뿔뿔이 흩어져 어디로 가는가?
불교성전(동국역경원 편찬)
출처: 다음카페 염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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