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69승93패 NL 동부 4위) : 지난 오프시즌 유일한 1억 달러 계약자인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를 붙잡았다(4년 1억1000만). 닐 워커도 퀄러파잉 오퍼(1720만)를 수용하면서 타선의 전력 누수는 막았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고무된 메츠는 팀 연봉을 약 2500만 달러 정도 늘렸다(1억3000만→1억5518만). 테리 콜린스 감독은 2016시즌 부상 쓰나미가 들이닥친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와일드카드를 따낸 저력을 높이 평가했다. 샌디 앨더슨 단장 역시 다가오는 시즌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뉴욕 언론은 메츠를 콘텐더 전력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역경은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 메츠도 지난해를 발판삼아 더 단단한 팀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더 아픈 날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세스 루고, 스티븐 매츠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5연승으로 첫 10경기를 7승3패로 출발했지만, 이후 11경기 4패-1승-6패로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워싱턴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쾌속질주 하는 사이 메츠는 5할 승률과 대립하고 있었다. 그조차도 끊이지 않는 부상으로 인해 점점 힘들어졌다. 메츠는 5월1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쥬리스 파밀리아의 9회초 블론으로 역전패를 당했다(5-6). 이 경기 패배로 5할 승률이 무너진 메츠(16승17패)는 남은 시즌 5할 승률을 회복하지 못했다.
FA가 되는 루카스 두다, 애디슨 리드, 제이 브루스, 닐 워커, 커티스 그랜더슨을 모두 처리했다. A J 라모스를 데려오는 의외의 영입이 있었지만, 메츠가 셀러의 길을 택한 것은 분명했다. 이 과정에서 받아온 유망주들이 시원치 않다는 의견이 나돌았다. 이유가 있었다. 앨더슨은 시즌 전 구단 간부들과 약속을 했다. 포스트시즌 경쟁을 하지 못하게 되면 팀 연봉 삭감을 다음 목표로 삼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유망주 협상보다 연봉을 줄이는 데 신경을 썼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리그 14위로 추락한 메츠는 지난해보다 246점을 더 내줬다. 한 시즌 863실점은 1962년(948)에 이어 팀 역대 두 번째 최다실점. 1962년은 메츠의 창단 첫 시즌으로, 메츠는 그 해 120패를 당했다. 명예롭게 물러나길 바랐던 현역 최고령 콜린스(68)의 계획도 빗나갔다. 메츠는 최종전 필라델피아전까지 0-11로 완패하며 콜린스의 퇴장을 더욱 쓸쓸하게 만들었다(메츠 통산 551승583패). 콜린스는 프런트로 이동해 메츠와 인연을 계속 이어간다.
Good : 모두가 부상자 명단을 제집처럼 드나든 반면, 제이콥 디그롬은 데뷔 첫 200이닝 시즌을 만들어냈다(15승10패 3.53, 201.1이닝).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148이닝에 그쳤기 때문인지 디그롬은 200이닝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 200이닝을 돌파한 경기를 마치고 나서는 "나에게 정말 뜻깊은 기록"이라고 전했다. 디그롬은 단순히 이닝이터의 면모만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6월13일 컵스전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출발점으로 8경기 연속 승리를 내달렸다(ERA 1.61). 메츠 투수로는 1997년 바비 존스 이후 처음. 다음 등판 6이닝 3실점(2자책) 퀄리티스타트 패전을 안으면서, 1989-90년 프랭크 바이올라의 팀 기록과 동률을 이루지는 못했다.
디그롬은 데뷔 후 슬라이더를 가장 많이 던졌다(23.4%). 여기에 구위를 회복한 포심 패스트볼이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우위를 점했다(평균 구속 94.2→95.4마일). 패스트볼 탈삼진 124개는 크리스 세일(142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개수. 15승/200이닝/200삼진/3점대 평균자책점의 메츠 투수는 2012년 R A 디키(20승/233.2/230/2.73) 이후 처음이다(그 해 디키는 사이영상 수상). 한편 개인 목표를 달성한 디그롬은 지난달 자신을 상징하던 긴 머리를 말끔하게 잘랐다. 새로운 헤어스타일이 다음 시즌 메츠에게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메츠는 내년 7월 디그롬의 바블헤드데이를 가질 계획인데, 새 헤어스타일을 적용해서 제작할 것이라고 한다.
마이클 콘포토(24)는 올해 메츠 최고의 타자였다. 비록 8월25일 애리조나전에서 어깨가 탈구되는 바람에 규정타석 진입은 못했지만(440타석) 지난해 부진(.220 .310 .414)을 완벽하게 털어냈다(.279 .384 .555). 원래 콘포토는 제4의 외야수로 여겨졌다.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4월 ops 1.055(21경기) 5월 1.054(26경기)로 리그 최고 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 메츠가 올스타전에 내보낸 선수는 콘포토 뿐이었다. 콜린스 감독은 "메이저리그에 처음 올라왔을 때 봤던 스윙으로 되돌아왔다"고 말하면서, "더 멀리 때려내려고 하기보다는 더 강하게 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정득점창조력(wRC+) 146은 400타석 이상 들어선 내셔널리그 타자 중 7위(크리스 브라이언트 146). 승리 기여도 4.4는 팀 내 1위였다.
팀 최고 유망주 아메드 로사리오(21)는 메이저리그에 첫 선을 보였다(46경기 .248 .271 .394).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 다음날 승격된 로사리오는 두 번째 경기에서 3루타를 때려내며 빠른발을 과시했다. 8월12일 필라델피아전에서는 첫 홈런을 9회초 결승홈런으로 날렸다. 로사리오는 홈런 4개 중 3개를 8회 이후에 때려냈으며, 이가운데 1개는 양키스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으로부터 뽑아냈다. 스타성을 겸비한 로사리오의 강점은 주력과 수비력이다. 이는 팀 도루 리그 최하위(58) 디펜시브런세이브(DRS) ML 최하위(-73)인 메츠에게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실제로 메츠는 로사리오를 제외한 나머지 유격수 세 명의 DRS가 모두 마이너스였다(호세 레이에스 -15,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8, 맷 레이놀즈 -2). 로사리오와 함께 기대를 걸고있는 도미닉 스미스(22)도 부름을 받았다(49경기 .198 .262 .395). 스미스는 정교함은 합격점을 받지 못했지만, 타구에 파워는 동반했다(타구속도 89.7마일은 팀 3위). 두 선수 외 브랜든 니모(.260 .379 .418)와 개빈 체키니(.208 .245 .273)가 메츠 타선을 좀더 신선하게 바꿔줬다.

Bad : 부상 회전문이 쉬지 않고 돌았다. 가장 치명적인 부상은 노아 신더가드였다. 신더가드는 4월21일 필라델피아전에서 오른팔에 기분 나쁜 증상을 느꼈다. 하지만 MRI 촬영을 해보자는 팀의 요청을 거절하고 열흘 뒤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올시즌을 망친 광배근 부상을 당했다. 9월말이 되어서야 돌아온 신더가드는 두 경기 3이닝만 소화하고 시즌을 접었다(7경기 2.97). 세스페데스도 고작 81경기를 뛰었다. 4월12일 필라델피아전 3홈런 5타점 포함 3경기 5홈런 9타점의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이내 왼 햄스트링을 다쳤다. 8월말에는 다시 오른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기면서 휴업을 선언했다(.292 .352 .540). 스프링 캠프 때부터 어깨 충돌 증후군을 겪은 데이빗 라이트는 함흥차사가 되더니 급기야 한 경기도 나오지 못했다. 허리도 좋지 않은 라이트는 선수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인데, 일단 본인은 무조건 돌아오겠다는 입장이다(잔여 3년 4700만). 마무리 파밀리아는 어깨 동맥 경화증으로 수술을 받았으며(24.2이닝) 잭 윌러도 이두근 부상과 오른팔 스트레스 반응을 보였다(86.1이닝). 올해 메츠 선수들이 부상자 명단에 머무른 총 1365일은 전체 6번째로, 주축 선수들이 많았다는 측면에서 더 뼈아팠다.
끊임없이 부상자가 나오자 의혹도 피하지 못했다. 한낱 불운한 현상으로 결론 짓기에는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는 것. 내부 선수 관리와 부상자 보고 체계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ESPN 제리 크래스닉은 잘못된 의료 프로토콜로 선수 부상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불펜투수 에릭 고델은 작년 11월 뼈돌기를 제거했는데, 원래 받은 진단은 건염이었다고 한다(뉴욕타임스). 팀 주치의 데이빗 앨트첵, 수석 트레이너 레이 라미레스, 체력-컨디션 자문 마이크 바위스에게 화살이 돌아갔지만, 앨더슨 단장은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그들을 감쌌다. 10년 넘게 팀에 있었던 라미레스가 해고된 것과 달리 앨트첵과 바위스는 내년에도 함께한다(앨더슨은 사람들이 바위스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다고 두둔했다).
맷 하비(어깨)도 부상자 중 한 명. 그러나 하비는 아픈 것만으로 면죄부를 받을 수 없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5승7패 6.70) 경기 외적으로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을 했다. 하비는 5월초 갑작스레 팀 내 징계를 받았다. 이유를 두고 온갖 억측이 쏟아졌는데, 무단 결근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새벽까지 술을 마신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 수위가 높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비는 돌아와서 사과를 했지만, 보는 이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야구로 속죄도 하지 못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9월 6경기(5선발)는 1승4패 11.28이라는 차마 말하기도 부끄러운 성적을 냈다. 평균자책점 6.70은 90이닝 이상 던진 역대 메츠 투수 가운데 가장 나쁜 기록이다.
불펜도 한 숨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평균자책점 4.82는 리그 최하위. 팀 역대 이보다 더 높았던 것은 역시 창단 첫 시즌밖에 없었다(1962년 5.66). 파밀리아의 부상과 부진(26경기 4.38). 리드의 이적(48경기 2.57)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1년 계약으로 잔류시킨 제리 블레빈스가 그나마 좌타자들을 잘 막아줬다(75경기 2.94, 좌타자 피안타율 .197). 폴 시월드(57경기 4.55) 조시 스모커(54경기 5.11) 페르난도 살라스(48경기 6.00) 핸슬 로블레스(46경기 4.92)는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마이애미에서 데려온 라모스도 팀 적응에 실패했다(이적 후 21경기 4.74).
전망 :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컸다. 2년 전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위용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일단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내년에도 한 번 도전해본다는 분위기다. 앨더슨 단장은 마운드 재건을 가장 시급한 작업으로 보고 있다. 6개월 대장정에서 투수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즌을 제대로 치르기가 힘들다는 것을 올해도 깨달았다. 먼저 불펜 투수를 물색 중인데, 많은 돈을 줘야 하는 마무리(웨이드 데이비스)보다는 조금 부담이 덜한 셋업맨(브랜든 모로, 마이크 마이너, 브라이언 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때마침 투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도 감독으로 부임했다. 클리블랜드 투수왕조에 큰 기여를 한 미키 캘러웨이가 팀 역대 21번째 감독이 됐다. 캘러웨이는 선수 개인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우선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디그롬이나 신더가드를 제외하면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끌고 가지 않는 투수 운용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앨더슨이 불펜 투수를 찾고 있는 방향과 일치한다. 메츠는 고속 슬라이더 신봉자 댄 워든 투수코치하고도 결별. 대신 캔자스시티에서 투수코치를 역임했던 데이브 아일랜드를 데리고 왔다.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정 개인의 책임으로 몰아갈 수는 없지만 또 한 번 부상 악령이 덮친 것은 철저한 원인 파악이 필요하다. 정말 내부적으로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쳤다면 지금보다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아무리 전력을 보강할지언정, 기본적인 부분을 바로 잡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 팀은 없었다.
야수 fwar 순위
4.4 - 마이클 콘포토
2.3 - 커티스 그랜더슨
2.0 - 호세 레이에스
2.0 - 제이 브루스
1.6 -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1.5 - 후안 라가레스
1.4 - 닐 워커
1.3 -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1.1 - 브랜든 니모
투수 fwar 순위
4.4 - 제이콥 디그롬
1.7 - 세스 루고
1.4 - 노아 신더가드
1.3 - 라파엘 몬테로
1.0 - 제리 블레빈스
0.9 - 애디슨 리드
0.7 - 로버트 그셀먼
0.6 - 폴 시월드
0.4 - 스티븐 매츠
0.4 - 잭 윌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