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른 것은 오래 전 여행했던 크로아티아의 두브르브니크....
이렇게 한 편의 영화는 과거로의 여행을 허락하네요.ㅋ
제1차 세계 대전 후, 아름다운 아드리아 해(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 사이의 바다)를 배경으로 하늘의 사나이들이 비행 실력을 겨루는 내용인데, 남자들의 말투 등이 잘 나타나 있어요.
그래서 아마도 남자들의 영화라고 하나봐요.
주인공 붉은 돼지 포르코(원래 이름은 마르코)는 파시즘에 혐오를 느껴
스스로 마법을 걸어 돼지가 되어 버렸어요.
그런 그를 한결같이 사랑하는 아름다운 여인, 지나는 비행기 조종사와 두 번이나 결혼했지만 모두 전쟁터에서 죽고 말았지요.
인간 세상에 혐오를 느껴 돼지가 되어버린 주인공은 "파시즘보다는 돼지가 낫다"며 군국주의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요.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일본도 군국주의 국가로서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라인데, 미야자키 하야오는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게 됐을까.
그 용기에 깜짝 놀랐지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나이 들면서 잃어버린 비행 소년의 꿈과 무정부주의자로 변해 버린 자신의 모습을 붉은 돼지를 통해 투영했습니다.
이 영화의 악당 '공적'은 하늘의 해적이란 뜻으로서 다른 작품 '천공의 성 라퓨타'나 '미래 소년 코난' 등 하야오 감독의 다른 작품에도 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