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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보다 밭이 많았던 우리 집은 보리농사를 많이 지었다.
길게 이어진 고랑으로 씨앗 뿌렸던 농막은 일꾼과 더불어 무척 고생했을 것이다.
청초한 푸름이 펼쳐진 넓은 보리밭은 산모퉁이까지 이어졌다.
바람이 불어오면 보리밭의 일렁이는 물결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시인이라면 그 잔상을 표현하련만, 너울대는 파도처럼 출렁이는 보리밭은 장관이었다.
보리밭의 추억은 고향의 추억이어라.
문정선이 부른 가곡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노을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노을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맘에 와 닿는 가사라서 곡과 함께 지금도 기억하고 부르고 싶은 노래다.
보리 고개가 있었던 시절, 보리싸리 해 먹던 시절은 아련한 추억의 언저리에 머무른다.
박화목은 피난시절 자갈치 시장에 파란 보리밭의 정경을 보고 아름다운 서정시를 썼다.
수채화 같은 시에 윤용하가 바라보았던 세상 속에서 곡을 만들어 지금도 애창되고 있다.
자갈치 보리밭은 보고 시를 썼던 그 자리에 노래비가 서있다.
“보리밭” 작곡 배경
1952년 늦가을 한국전쟁 중 부산 피난 시절, 남포동(자갈치 일대)
의 한 술집에서 윤용하는 시인 박화목에게 말했다.
“박형 발 붙일 곳도 없고 황폐해진 젊은이들의 가슴에 꿈과 희망을
줄 수 있고 훈훈한 서정으로 부를 수 있는 가곡을 만드세“
박화목은 이틀 후 “옛생각”이라는 짧은 서정시를 지어 그에
게 건넸고 며칠 후 다시 만난 자리에서 윤용하는 보리밭으로 제목
을 바꾸어 악보를 내민다. 바로 가곡 보리밭의 탄생이었다.
가곡 “보리밭”은 소박한 가락과 시어로 서민적 애환을 담고 있어
독창은 물론 합창곡으로 편곡되어 오늘날까지 노인에서부터 어린이들 까지
함께 부르는 국민 애창곡으로 우리 곁에 함께 살고 있다.
노래비에 새겨진 작곡 배경 설명을 쓰인 순서대로 옮겨 적으면서
서정시 보리밭의 탄생을 새삼 깨닫고 보리밭의 가곡을 사랑하게 되었다.
투박한 자갈치 시장이 이토록 고운 노랫말의 배경인줄 처음 알았다.
쓰시마 사람들에게 유일한 신앙의 대상인 영산으로 숭배되어온
시라다케(白嶽)를 등산하고 다음 주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것이다.
첫댓글 우왕.. 안셈 대마도 가시는건가요 대마도 할배 만나시것네요.. 안부 전해주세요..이젠 완죤히 아줌마가 되어 버렷다고. 내가 너무나 좋아라하는 그 보리밭이 그런 배경으로....
할배들은 성희 친구를 미스로 알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