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오전에 해파랑길 37코스를 걷고, 이어서 38코스를 걷습니다.
37코스를 마치고 점심이 예약된 구정쌈밥 식당으로 버스로 이동했습니다.
점심은 생선돌솥밥정식에 제육볶음을 곁들였습니다. 밥상이 푸짐하고 맛납니다.
특히 구수한 돌솥밥에 누룽지가 일품입니다.
점심 식사를 하고 다시 오독떼기전수관으로 이동해 해파랑길 38코스를 출발합니다.
▶해파랑길 강릉 38코스 : 오독떼기전수관~솔바람다리 / 17.4km / 6.5시간 / 보통
- 모산봉을 거치며,
- 강릉의 전형적인 농촌마을과 강릉관광 1번 강릉중앙시장,
- 강릉 단오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강릉단오문화관,
- 남항진과 안목을 잇는 인도교로 야경이 아름다운 솔바람다리를 만나는 코스
해파랑길 37코스를 걸으며 내륙으로 들어왔던 길이 다시 낭항진해변으로 나가는 길입니다.
장현저수지, 모산봉을 거치는 숲길 등 다양한 길 구성이 좋으나, 모산봉에서 내려오는 길이 가파르고 미끄러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다리를 건너 어단천을 따라 왼쪽으로 시작합니다.
시원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상쾌했던 장현저수지입니다.
바람이 좋아 잠시 쉬었다갑니다.
태도사님도 여기에서 대기를 하고 계시네요.
강아지, 고양이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태도사님, 오늘은 아쉽게도 고양이에게 거부를 당하셨습니다.ㅎ~
리본과 두루누비 트랙은 장현저수지를 따라 숲길로 부착되어 있고, gpx트랙은 마을 쪽으로 안내하고 약간의 혼선이 있었습니다.
두루누비 트랙을 따라 갑니다. 장현저수지의 시원한 바람을 두고 떠나기가 아깝네요 ^^
숲길로 접어들면 길을 조성한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아직 포실한 흙이 굳지 않은 완만하고 짧은 계단으로 시작하고,
곧이어 야자매트가 깔린 호수를 두른 평지길입니다.
말끔한 소나무 수피에 어린 그림자가 무슨 그림 같기도 하네요~
길 참 좋네요~~^^
풀이 거의 없는 숲에 이런 꽃 한송이를 보았습니다.
검색해 보니 약모밀이라는 꽃입니다.
전초에서 물고기 비린내가 난다하여 물고기어魚, 비릴성腥, 풀초草 ‘어성초’라 불리기도 한답니다.
삼백초과로 뿌리가 백색이며, 옆으로 길게 뻗으며 번식하는 생명력도 좋아서 시골집 화단꽃으로 인기가 좋지만, 추위에는 조금 약하다는 것이 단점이라합니다.
호수 끝자락에 호수를 가로지르는 데크다리가 놓여졌습니다.
개통하고 얼마되지 않은 듯합니다. 리본은 다리 개통에 마추어 변경된 길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변경 전 길은 저 소나무 뒤로 이어집니다.
호수 다리를 건너며 낮은 야산 숲길로 들어섭니다.
수피가 멋진 소나무들이 쭉쭉 들어선 길입니다. 그러나 너무 많이 가면 안됩니다.
운동기구가 있는 곳에서 아래 도로 방향으로 있는 리본을 놓치면 안됩니다.
리본 따라 도로로 내려오면 다시 방향을 틀어 좁은 오솔길로 이어집니다.
리본도, 두루누비도 이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원래 풀섶이던 곳을 야자매트를 깔을 만큼만 벌초를 한 것인지 딱 야자매트 넓이 만큼만 풀이 없는 좁은 오솔길입니다.
기분좋게 오솔길을 따라 걷다 모산봉을 가르키는 안내판을 만나며 방향을 언덕으로 바꿉니다.
아직은 모산봉이 아닙니다. 낮은 언덕을 지나면 또 요런 오솔길이랍니다.
어제부터 싸리꽃, 인동초 향기의 유혹을 받았으나 사진 찍기를 거부하다 오늘은 드뎌 유혹에 넘어 갔습니다.^^
인동초는 흰색으로 피다가 노란색으로 변한다해서 금은화金銀花 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데, 수정 후 흰꽃이 노란꽃으로 변합니다.
산자락을 내려와 도로를 건너 마을 쪽으로 들어섭니다.
얼마 걷지 않아 모산봉을 가르키는 안내판이 산길로 인도합니다.
선두는 안내판을 지나쳐 살짝 알바를 하셨네요~
몇 계단 올라서면 이런 예쁜 숲길과 다시 만납니다.
바닥 풀섶에서 낯익은 꿀풀, 미나리아재비꽃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부부 함께 걷는 아름다운 동행길.....
쭉쭉빵빵 소나무숲이 멋져 그냥 지나칠 수 없네요~
잠시 소나무향에 취해 보기도 합니다. ^^
이제 모산봉으로 올라가네요. 언덕 같은 짧은 오르막을 오릅니다.
이곳에서는 신년 해돋이 행사가 열린다는군요. 내년 해돋이 행사를 여기서 할까 점 찍어 둡니다.
모산봉 정상입니다. 정상이라하기에는 쫌 낮은 104.4m네요.
언덕을 올라서면 시야를 가리고 우뚝 선 위풍당당한 거목 소나무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소나무 덕분에 시야는 거의 없는게 흠입니다.
전망이 없는 정상을 금방 벗어나 내려가시네요.
그런데 이 내리막이 아주 힘드네요. 사진에는 말끔하게 보입니다만 경사도가 깊고 홈이 없어 자칫하면 미끄러질거 같습니다.
특히 겨울에 얼거나 눈이라도 쌓이면 더 힘들고 위험할거 같아 해돋이로 찍었던 점은 지웠습니다 ^^;;
모산봉을 내려와 강릉 시내 도심길을 지나 숙소가 있는 강릉중앙시장을 향합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 일정을 시작해 일찍 마치고 숙소에 듭니다. 숙소는 캐빈모텔입니다.
예약한 방을 확인하니 열쇠가 자판기에서 똑똑 떨어집니다. 와~~신기하다 한바탕 호기심 집중~~~ㅎㅎ
오늘 숙소는 트윈룸, 방도 넓고 깨끗하고, 가성비도 좋은 곳이네요. 추천합니다~
숙소에서 씻고 쉬다가 저녁 먹으러 강릉중앙시장으로 왔습니다.
오늘 저녁은 강릉중앙시장까지 숙소에서 500미터 거리에 있어 각자 취향대로 자유매식으로 했습니다.
몇몇 분은 회를 드신다고 시장 지하1층 수산물센터를 찾았습니다.
이곳은 세팅비를 받는 초장 식당이 없어 회와 상차림이 가능한 '아름회센터'를 찾았습니다.
밑밭찬으로 나오는 고추, 락교, 날치알, 고추냉이가 아주 싱싱해 보입니다.
특히, 저 고추냉이 정말 매우면서 달큰하니 맛납니다.
츠기다시는 딱 하나. 멍개 약간이 나옵니다. 저 알은 회를 싸먹는 겁니다.
주인아저씨의 음식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맛있게 회 먹는 방법 등을 식탁에 시선 높이를 마추어 앉아 설명도 해 주십니다.
오늘 주인공 참돔 등장, 굵직굵직하네요.
회를 잘 못먹는 저는 엄두가 안나는 두께~
세 점 정도 먹었는데 식감도 좋고 뒷맛이 달큰합니다.
이렇게 한상입니다.
아, 묵무침도 좀 나왔네요. 고소하고 칼칼하니 맛났어요.
주인아저씨가 가르켜 준 회 제대로 먹는 법~
먼저 깻잎을 뒤집어 고기, 날치알, (고추, 마늘)을 얹은 후 오무려 이 식당의 비법 간장 소스에 콕 찍어 먹으면 회를 못 먹는 사람도 잘 먹을 수 있다네요. 아저씨 설득력에 힘입어 저도 세 점 먹을 것을 다섯 점까지 먹었습니다.^^
마무리는 생선지리해물탕. 지리도 아니고 해물탕도 아니고 이 집만의 비법 찌개라네요.^^
잡내없이 진한 국물맛이 맛있긴 맛이 있었어요.
오늘도 잘 먹고 잘 자러 갑니다~~^^
첫댓글 산정호수와 흡사한 호수길을 걷고
편하고 예쁜 숲길로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이 좋았는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이 내리막 길로 계속 너덜길을 내려가니 헉 😓
100 m정도 높이 모산봉에서 내려가는 길이 이토록 힘들줄이야
그래도 다 내려오니 힘들었던 기억은 잠시 뿌듯하고
걸었던 좋은 길만 생각나니
걷기 중독 환자가 맞나 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