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 프로필 이미지
늘푸른아카시아
 
 
 
카페 게시글
이성욱님과 소통하기 영화 <노잉>과 '종말의 날'에 대한 생각
이성욱 추천 0 조회 1,026 09.05.06 09:38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09.05.07 10:48

    첫댓글 이 영화에서 니코라스 케이지의 아들과 예언자의 손녀가 손잡고 달리던 마지막 부분의 어느 별이 지구와 똑같은 모습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저는 했었습니다. 그것이 지구에 종말이 오더라도 지구와 같은 행성이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도 있으니까요

  • 작성자 09.05.07 14:23

    아마 상상력의 한계 때문이었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나온 그 미지의 별은 실은 지구의 짝퉁입니다. 지구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실패한 것이죠. 지구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면서도 지구만큼 또는 지구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은 그런 이상한 모습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구와 다른 모습이면서도 지구만큼이나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말씀하신대로 지구와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 작성자 09.05.07 14:27

    하지만 반대로 지구와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그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지... 종말이란 결국 지구라는 별 그리고 그 위에서 살아온 생명의 질서가 근본적으로 뒤집힌다는 의미가 있을 텐데... 지구와 똑같은 모습이라면 지구에서 벌어진 그 온갖 비극과 어리석음과 실패가 되풀이된다는 의미가 되지 않을까요? '종말의 날'이란 조물주의 계획이기도 하겠지만 현재 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피조물의 소망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만물의 피곤함을 이루 말할 수 없나니... 구약 전도서이던가... 거기서 나오는 표현이죠.

  • 09.05.07 10:52

    이 영화의 지하철 충돌 씬은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어떤 면에선 태양 폭발에 의한 전 지구의 멸망보다 더 파괴적이고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주인공의 '우주론'에 대해서 첨언하고 싶습니다. 그는 우주가 '신의 섭리' 즉 필연 아니면 우연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과학자답게 우연 편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연을 극복하는 길은 과학 뿐이라는 것을 암암리에 제시하고 있습니다. 외계인이라는 것도 결국 과학적 상상력의 연장 아닐까요? 그러나 우주가 섭리 아니면 우연이라는 그들의 이원론적 사고에 반대합니다. 우주는 전연 다른 차원, 즉 자연일 수 있습니다.

  • 09.05.07 10:56

    자연 안에는 섭리와 우연이 모두 포괄될 수도 있습니다. 종말론보다는 덜 드라마틱하지만 우리의 해결책은 자연으로 회귀하는 것입니다. 현대문명에서는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그것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보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정말 지루한 종말을 맞을 겁니다. 어쨋든 지루한 종말보다는 지루한 회복이 낫겠지요.

  • 작성자 09.05.07 14:31

    자연으로 회귀한다는 것은 결국 말씀하신 '우연'이라는 입장에 수렴되는 것 아닐까요? 이원론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 다른 이원론이나 삼원론 또는 일원론 등으로 반박하지 않으면 즉, 또다른 시스템을 갖고 반박하지 않으면 아무리 용을 써도 기존 이원론의 한 부분으로 포섭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음과 양, 암컷과 숫컷, 섭리와 우연... 모든 것은 대립하는 이항(二項)의 하나로 수렴됩니다. 체계 자체를 완전히 바꾸지 않는 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지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