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바다로 간 사연
(분당사계절 서천 갯벌체험 2016년 여름특별산행)
▶ 산을 사랑하던 사람들이 바다로 간 사연은 계절이 만들어주는 자연의 진실을 가감 없이 느끼고 싶은 회원님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색다른 이벤트를 모색하던 중 2년 전부터 김 철영 고문께서 추천해 오던 갯벌체험을 여름특별산행이란 이름아래 산과 대칭되고 정체성을 뛰어넘는 바다로 폭넓은 발걸음을 내딛는 오늘 제한된 교통수단으로 희망하는 회원 모두가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겨둔 채 평소보다 2시간 반이나 이른 아침 상쾌한 바람을 가르며 떠난다.
◆ 행사 개요
♣ 일 시 : 2016년 6월 11일(토) 맑음
♣ 장 소 : 충남 서천군 마석면 송석리 648-2
♣ 참 석 : 김철영, 죽현, 구름선비, 수선화, 민들레, 목련, 바위, 멧사랑, 솔바위, 동백, 송아지, 김사용,
김사용 1, 최정길, 요셉, 주아, 황수영 총 17명
♣ 회 비 : 30,000원/인
♣ 중요 행사 : 홍원항 수산시장 참관 및 갯벌 조개잡이 체험
◆ 행사 내용
◐ 홍원항 수산시장 참관
▶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도둔리에 위치한 "홍원항"은 금년 5월 2일 어업인 복지회관이 준공된 서해안의 어항으로 규모는 작지만 주요 어장인 외연도와 연도에서 가장 가깝고 서해안 항구 중에서는 유달리 조수간만의 차이가 적은 편이어서 많은 어선들이 출입하며 또 육상 및 해상 교통이 편리하여 각종 수산물이 집하되고 경매를 통하여 유통된다. 또 항구를 배경으로 한 일몰과 야경 등 경관이 아름답고 전라남도 광양항과 더불어 전어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으로써 해마다 9월이면 전어축제가 열려 축제장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전국 각지에서 가을 전어를 맛보려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무한한 자원의 보고 바다가 주는 혜택을 마음껏 누리는 곳이다.
▶ 경부, 평택~음성, 당진~상주, 서해안으로 편리하게 연결된 고속도로를 타고 오전 10시 홍원항에 도착 전 회원들이 수산시장을 돌아보았다. 언젠가 모르게 우리의 경제적인 위상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고 농어촌의 생활상도 하루가 다르게 변천하는데 이곳 수산시장도 철 맞은 갑오징어가 풍성하고 각종 생선이 활발하게 거래되어 더불어 살만한 어민의 세상이 되어 가는데 삶의 터전이 힘 있는 나라의 묵인을 배경으로 치어까지 저인망으로 싹쓸이 해가는 무법자들의 행패를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당국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 경매가 막 끝난 좌판에서 싱싱한 갑오징어, 병어, 도미 등을 담아들고 송석리 갯벌체험 장으로 달려간다.
◐ 송석리 갯벌체험
▶ 주인이 오래전 이곳에서 자전거 수리점을 운영하다 친화력 있는 성품을 바탕으로 발아래 탁 트인 바다를 껴안은 집을 짓고 넓은 방에 칸을 막아 작은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직 본격적인 피서 철이 되지 않아 입장객은 많지 않지만 후한 주인의 인심으로 취사도구를 빌려 오늘은 남자 회원들이 나서서 식사를 전담하기로 하였으나 평소에 준비되지 않은 어설픔으로 없었던 일로 치부되고 매사에 손발 벗고 나서는 동백을 비롯한 여성회원들의 알뜰한 봉사로 만들어진 푸짐한 생선회를 안주로 멧사랑이 가져온 양주잔을 마주치며 산이 아닌 망망대해를 향하여 낭만이 파고드는 즐거운 나절의 시간을 맞는다.
▶ 갯벌체험 용구(갈퀴, 양파망 등)와 간편한 복장을 챙겨입고 썰물로 바닷물이 끝없이 빠진 갯벌로 나갔다. 무릎까지 빠지는 뻘 속으로 들어가 갯벌 아무 곳이나 갈고리로 얕은 개흙을 파 넘겼으나 힘만 잔뜩 소진하고 생각 같이 조개도 잡지 못하다 멧사랑이 부르는 갯벌 가장자리로 옮겨가자 파면 쏟아지는 하얀 모시조개와 동죽이 뽀얀 자태를 드러내며 자빠진다. 소담하게 건져서 양파망에 담으며 자연이 주는 오묘한 조화에 반항 없이 감화된다.
▶ 황 사장의 감독으로 싱싱한 생선 뼈(도미, 병어) 조개, 세우 등을 넣고 2시간 이상 맛을 다듬은 시원하고 푸짐한 매운탕에 처음처럼 정겨운 산우들과 술잔을 비우고 바다가 주는 또 다른 맛을 즐기며 평소와 달리 대화에 간을 맞추며 파안대소하는 요셉과 주아의 모습이 평화롭고 아름답다.
◐ 갯벌체험을 마치고
▶ 절대 가지말기를 염원하던 시간은 담아둘 그릇을 찾지 못하여 할일 없이 떠나보내고 소득보다는 가슴 밑바닥에 깔린 정서를 살 찌운 갯벌체험을 한 줄기 추억이라는 갈피에 접고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온다.
※ 사진은 모두 분당사계절 카페에서 가저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