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모임 : 4월 29일
조원 : 96조미숙 05박강휴 06임지섭 07박준혁 10정인경 10김보경 10이은미
너무나 가녀리고 순수한 여자의 사랑에 건달로 쓰레기 같은 삶을 사는 남자가 변화되는 이야기.
파이란의 줄거리는 이 한마디로 요약될 수 있겠다. 이 영화에서 지나치게 이상적으로 등장하는 파이란은
현실의 잔혹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강재와 대조적으로 깨끗한 이미지를 지닌 세탁소에서
혼자 서러운 현실을 겪어내며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에게 어쩌면
'너는 삼류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 것 같지?'
라는 물음을 던지는 것은 아닌가 싶게까지 한다.
한편 우리는 강재를 실제 남편으로 여기면서 살아가는 파이란과,
파이란의 죽음을 애통해 하는 강재를 보면서 "마주치지 않은 사랑이 가능한가?"라는 물음을 던져 보았다.
그리고 사랑이라고 할 수 는 없지만 너무나도 힘든 상황 속에서 마음을 열고 좋아하게 된 것으로 여기기로 했다.
하지만 단순히 힘든 상황에서 위로가 되어 마음을 열었 다기 보다는
강재가 본인 스스로 지난 삶에 대한 회한을 느끼고 변하려는 의지를 갖게 해준 사람이 사라진 것에 대해 애통해 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 더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생의 욕망이 샘솟으면서 지난 삶에 대한
분노의 눈물로 표출 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비판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이러한 과정을 관객들에게 안쓰러움과 함께 선물함으로써 사람들이 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도록 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지 않나 싶기도 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 바닥인 직업도 성격에 맞지 않아 어디에서도 대접을 받지 못하는 강재와,
너무 힘겨운 상황 임에도 살아가야하는 파이란을 보면서
‘과연 3류라 여겨지는 사람에 대한 정의는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3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생활방식에서
조금 벗어나 열등 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일반적 사람들과는 섞일 수 없는 존재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의는 너무 잔인하다. 사람이 죽었는데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태도와 연기를 잘한다며
추켜세우기 까지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차별 속에서 힘 잃은 사람들에 대한 폭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을 하다가 우리 조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에까지 생각이 미쳤다.
이들이야 말로 심한 편견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 가지 결론적 질문을 던지기에 이르렀다.
“과연 우리는 우리나라에 일 하려고 들어온 외국인을 그들의 인종과 직업에 상관없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리고 현재에는 인정하기 힘들지만 결국에는 세월히 흐르면서 서서히 변화 될 것으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