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6시 30분 핸드폰 알람소리에 잠을 깼는데
다른 사람들이 언제 들어왔는지 모르게 다들 자고 있었다.
얼른 소리를 끄고 좀더 자다가 7시 30분이 넘어서 일어나 움직였다.
최대한 소리를 조심하면서
씻고 나서 로비로 나가니 호태랑 성태가 먼저 나와 있었다.
아침으로 카레밥을 먹기로 하고 가져다가 물을 뜨겁게 하고 먹는데
밥을 충분히 데우지 않아서 조금 어려운 아침식사가 되었다.
그래도 아이들이 잘 먹어주고 체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오늘은 우에노에 가서 미술관과 박물관 과학관을 둘러보기로 했다.
우에노는 넓은 공원이 있는데 1873년 일본 최초의 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처음에는 황실의 소유였다가 현재는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도시공원이다.
그 공원 속에 일본미술관, 국립박물관, 국립과학관, 국립서양미술관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사쿠사에서 전철로 3정거장만 가면 되는 가까운 거리이기에
첫 날의 코스로 잡았다.
호스텔을 나서고 어제 직원에게 물어보아서 알아두었던 센소지절 옆의 길을 찾아 걸었다.
많은 일본인들이 참배를 다녀가고 있었고 한국인 관광객들도 보였다.
가이드가 많이 설명하면 귀동량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이미 설명을 했나? 큰 설명이 없이 관광객들의 자유시간이 되는 것 같아서
일본인들의 풍습을 따라 하고 우리 갈 길을 갔다.
동전을 던지며 각자 소원을 빌고 향연기를 쐐면서 기원을 하였다.
아사쿠사 역에서 G전철을 타러가는 방향에서
전철표를 살 때 역무원의 도움으로 승차권 자판기에서
어른 2명과 아이 한 명이 있는 그림을 클릭하고는 1000엔을 낸 후 600을 받았다.
160+160+80=400엔
우에노 역에 내리긴 했는데 9번 출구를 찾느라 한참을 걸었고
다시 공원쪽을 찾느라 현지인의 도움을 받았다.
이번 여행에선 나의 공간감각 총기가 흐려졌는지 우왕좌왕이다.
아이들이 더 잘 찾는다.
먼저 일본 미술관을 갔다. 입장료는 모두 무료였다.
간단히 입장객 서명(이름과 나라만 씀)을 하고 천천히 둘러보았다.
자유여행이 주는 행복이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그림풍들이 있고
전통 복장의 인형을 종이와 풀로 만든 것이 독특했다.
다음엔 국립 서양미술관을 가게 되었다.
그 곳에서 특별히 독일의 화가, 판화가,종교화가인 [뒤러] 전시회를 하여
아이들은 무료이고 나만 850엔을 내고 들어갔다.
전시 작품이 많아서 한참을 보았다.
이외에도 한 개인이 수집한 모네와 로댕의 작품 전시도 보고 피카소 그림 뿐만 아니라
중세시대의 그림을 눈에 넘치도록 보았다.
다음엔 국립박물관을 찾아가는데 방향을 몰라 걸어가다가
특별 공연을 하는 청년을 보게 되었고 동물원은 입구만 보았고
연꽃이 있던 호수와 그 속에 작은 신사도 보았다.
다시 공원 지도를 보고 길을 잡아 걸어왔던 길을 다시 되걸어서 국립박물관을 잘 찾았다.
우리나라가 전해준 불교문화도 보고 한글로 설명이 되어있는 전시를 보는 즐거움이 있있다.
다음엔 국립 과학관에 갔다. 금요일엔 8시까지 문을 여는데
발가락이 아파서 관람하기가 어려웠다.
먼저 지구관에서는 360도 화면의 돔에서 지구의 탄생에 대한 타큐멘터리를 보았다.
전시 장소마다 규모는 작았지만 나른대로 알찬 전시품이있다.
바다 생물에 대한 전시에서는 바다 깊이마다 사는 생물을 층층이 전시 아이디어가 좋았다.
쌀에 대한 즉 인류의 벼농사에 대한 특별 전시가 있었다.
과거 시계들 천체를 관찰하는 기구들의 전시가 인상적이었다.
5시가 넘어서 공원을 나오니 밖의 세상은 퇴근하는 사람들과 차들로 붐볐다.
근처의 100엔 가게에서 구경을 하고
유명한 (남대문 시장 같은 곳)아메요코 시장에 들어가서 구석구석 구경을 하였다.
호태가 탐내던 모자가게가 있었고, 우리나라 신라면과 광천김을 파는 가게도 있었다.
이때부터 호태는 신이났다. 계속 이리 저리 다니려고 하는 것을 성태랑 발이 아프다고 말려서
시장을 나오는데 카드랑 건담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게가 있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리 없으니 들어갔다.
6층까지 있는 가게이다. 물건이 몇 천 개는 되겠다.
성태는 드디어 카드를 3봉지 샀다.
호태는 사진으로 담기에 바빴고 나는 조금 보다가 한 쪽에 앉아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전철역에서 출구숫자 4를 찾아 나왔는데 어제와 다른 곳이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고 감을 잡아 길을 걸으니 지도가 있었고
바로 센소지 절로 가는 길을 찾아서 안심하고 구경하며 걸었다.
어제 만났던 한국형이 있는 가게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런데 그 곳은 어제 알아본 대로 술을 마시는 곳이어서 식사가 안되었다.
미안했지만 알고 보니 다행이도 주인아주머니가 제주도에서 와서 오래 전에 정착하신 분이었다.
그 덕에 한국말로 이야기를 했고 식사를 위해 앞에 있는 일본전통 라면집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메뉴는 한국형이 알려주고 사는 방법도 알려주었다.
낯선 여행지에서는 잘 몰라야 더 잘 알게 되는 기회가 생기는 것 같다.
호태랑 성태는 입맛에 잘 맞는다고 했으나 내가 먹은 만두는 아니었다.
성태가 먹은 것은 미소라면, 호태가 먹은 것은 라면발을 건디기가 있는 국물에 넣어서 먹는 것인데
호태 것이 가장 괜찮았다. 그러나 모두 너무 짠맛이었다.
얼큰한 신라면이 생각났다.
오늘의 뚜벅이 서바이벌 일정은 이렇게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