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교 아이들 사이에는 ‘개근거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초등학생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킨 용어인 ‘개근거지’는 개근상을 받는 아이들을 교외 체험학습이나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로 취급하며 놀리는 말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잠시 사라졌다가 여행이 재개되면서 다시 등장했다고 하니 해외여행을 한 번도 가지 않은 아이들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적잖은 충격이다.
해외여행이나 체험학습을 가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며, 그것이 다른 학생들보다 우월하거나 열등하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폄하하고 놀리는 풍조는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까?
아마도 부모에게서 또는 어른들이 무심코 내뱉는 나쁜 언행(言行)들을 듣고 학습 개발화하는 것으로 발달되어 어른들이 먼저 반성해야 하고 책임이 있다라고 자성(自省)해야 할 것으로 본다.
해외여행을 한 번도 다녀오지 않은 유일한 학생이라는 고립감과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을 당한다거나 이에 대한 강박감은 아이들의 개성과 자존감에 커다란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신분 계급 갈등을 조장하고 따돌림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데 커다란 문제이다.
결석(缺席) 안 하면 좋은 건데 개근(皆勤)한 친구들이 불쌍하다고 여기는 개근거지와 더불어 갖가지 거지 혐오 신조어(新造語)들을 살펴본다.
∎개근거지 = 해외여행 한번 못 가보고 학교만 다니는 아이들을 일컫는 말
∎월거지 = 월셋집에 사는 거지
∎전거지 = 전세(傳貰)를 사는 거지
∎빌거지 = 빌라 사는 거지
∎영구 = 영구 임대아파트에 사는 사람
∎엘사 = LH 임대아파트 사는 사람
∎휴거 = 휴먼시아 사는 사람
∎이백충 = 주거 차별과 소득격차를 바탕으로 한 은어로 월수입이 200만 원대인 사람들을 벌레(蟲)에 비유하여 낮잡아 보는 말
∎백신거지 = 백신 예방접종의 흉터 형태로서 주사형(피내형)은 무료이고 도장형(경피형)은 유료인데 주사형으로 맞은 친구들을 공짜백신 맞은 거지라고 놀린다.
∎벼락거지 = 남들처럼 주식 부동산으로 돈 못 버는 부모
국제화된 문화의 교류와 여행 등으로 해외여행이나 체험학습의 기회가 늘어나고 이 또한 교육의 일부로 인식 조장되어지다 보니 그릇된 혐오나 비하 등 교육 사회적 반향(反響)을 불러일으키기에 이르렀다.
자녀들과 함께 갖는 해외여행은 사회, 경제, 교육적인 목적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인식과 더불어 부적절한 오해로 비춰 나타나지 않도록 교육적인 견지(見地)에서 세심한 배려와 사랑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