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제396회 실미도 < 무의도 트레킹>
비상 사이렌 소리를 듣고 일어났습니다. 긴급 대피 준비하라는 재난 문자를 받았습니다.
텔레비전을 켜고 상황을 주시합니다. 북한이 도발을 하는 것이 아닌가!
전쟁에 대한 불안함이 찾아옵니다. 언제까지나 전쟁의 불안을 안고 사는
우리, 안보 태세를 공고히 해야 하겠습니다.
계절의 왕이라고 부르는 5월의 끝 날입니다.
빠르게 지나간 날들, 무탈하게 살아 온 5월이 행복이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날, 오늘이 친구들과 산을 오르는 즐거운 날,
오늘은 실미도, 무이도 둘레길을 걷는 날입니다.
놀란 냉가슴을 다독이며 친구들을 만날 기쁨을 생각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놀라 일어나 컴퓨터를 붙잡고 있다가 집 나설 시간을 놓쳐 아침 식사도 못하고
겉옷도 챙기지 못하고 허겁지겁 집을 나섰습니다.
출근 시간이라 간신히 비집고 전철을 오릅니다. 여의도 가니 숨통이 트입니다. 인천공항 제1청사(3-3)에
도착하니 30분 일찍 도착했어요. 공연히 서둘렀습니다.
친구들 8명이 모였습니다.
오늘은 해안 둘레길1코스(스토리 텔링)~실미도해수욕장~해안둘레길2코스~국사봉~ 하나개 해수욕장을 걷는 날입니다.
무이도 둘레길, 처음부터 급경사를 오릅니다. 그런데 얼마나 멋있는 길인지요.
나무 계단을 오르는데 푸른 줄기가 좌우로, 아래에서 비집고 올라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큰무리 선착장에서 연도교 바닷가 쪽으로 걷는 길, 산으로 이어지는 파도 소리를 듣다보니
<구낙구지>에 릅니다. 임경업 장군이 지나갔던 길이랍니다.
군인들이 모여 있는 것이라 하여 군락구지 -> 구낙구지가 되었답니다.
숲속 사이에 보이는 바닷 풍경이 너무 좋아 사진에 연속 담습니다.
<웬수부리>에 도착합니다.
원수(怨讐)와 맞부딪치는 것과 같이 파도가 거세게 아치는 지역이라 붙인 름이랍니다.
풀냄새가 피어오르는 산길을 걷자니 생기가 도는 것 같습니다.
산을 오르며 곁눈질로 보는 바다가 아름답습니다.
배고프다고 투정을 부리니 널찍한 곳에 자리를 깔고 바다를 내려다보며 여느 때보다 일찍 간식을 먹었습니다.
<도둑게>에 도착했습니다. 도둑게는 해안지역의 민가에 빈번하게 침입하여 음식 찌꺼끼나 과일 껍데기를
먹는 게라고 하며 해안에서 1~2km 떨어진 산까지도 서식한다고 합니다. 절경을 봅니다.
바닷길에 데크로 해안선에 따라 놓여 졌으며 산 쪽으로는 신기한 바위들이 우리를 지켜봅니다.
데크 길이 끝나는 지점에 <실미도>를 바라보며 신발을 벗고 찰랑이는 바다 길을 걷습니다.
조개껍데기가 발에 밟히고 따가움을 줍니다. 떠내려 온 미역을 건져봅니다.
싱싱하기에 그냥 초고추장에 씻어 먹어도 될 상 싶습니다.
실미도는 오후 2시에 물길이 열리지만 이른 시간이기에 쳐다만 보며 영화 장면들을 되집어 봅니다.
국사봉 길을 오르는 길, 딸기나무에서 딸기를 따먹습니다.
‘잎새 뒤에 숨어 숨어 익은 산달기, 지나가던 나그네가 보았습니다.~’노래를 부르며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딸기를 따먹습니다.
어릴 때는 하교길에 통학로를 벗어나 산에 올라가 딸기를 따먹고 벤토(도시락)에 따먹다가 담아오기도 했지요.
오르는 길, 계단이 많고 가파릅니다.
오르는 길 중턱에 <셋째 공주와 호랑이> 동화 이야기를 호랑이 상과 공주를 보며 한바탕 웃습니다.
얼마나 예쁜 공주인지요.
국사봉(230m)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 창호 대장님이 손끝을 보며 여러 지명을 살펴봅니다.
실미도 영화 촬영지와 유원지, 마당바위, 벼락 맞은 바위, 하나개 해수욕장, 소이도, 문갑도, 자월도 ~
지난해에는 호룡산을 오르고 하나개 해수욕장을 찾았었습니다.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부지런히 서둘러 돌아왔습니다.
혼자서는 절대 올 수 없는 곳이지만 친구들 덕분에 오를 수 있는 오늘의 워킹이었습니다.
첫댓글 그 힘든 곳에 가면서 아침도 못먹고 갔으니 더 힘들었겠네요.
전에 저도 친구들과 갔다가 엄청 힘들었던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재중님은 함께 갔는지 안갔는지, 글을 쓰신 것을 보니 가긴 갔는데
왜 사진에 재중님 얼굴이 있는 사진이 한 장도 없으세요.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는데, 친구들한테 스맛폰을 주고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세요.
그런 말 하기 전에 백두산팀 친구들, 재중님 사진도 좀 찍어 주시면 어떨까요.
자기들만 폼 잡고 사진 찍지말고 ㅎㅎㅎㅎㅎㅎ,
백두산팀 건아들 참 멋집니다. 그리고 건강이 부럽습니다.
재중님의 멋진 글과 사진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