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와인 터널을 아시나요?
뜨거운 열기가 차 안까지 들어와 에어컨 바람마저 힘들게 하던 8월,
우리 가족은 경북 청도 송금리 마을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여름휴가로 동해안을 정한 것외에는 딱히 가볼 곳을 알아보지 않다가 전날 인터넷으로 찾아 '청도 와인 터널'로 행선지를 정한 터였습니다.
가는 곳이 어떤 곳인지를 당연히 알아보긴 했으나 그리 기대는 하지 않고 갔습니다.
하지만 송금리 마을이 가까워질수록 엄청난 차량과 인파로 기대감이 높아지더군요.
'어! 이렇게 유명한 곳이었어?'
임시로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놓고 걸어서 마을로 들어섰습니다.
농촌체험마을
도시의 아이들에게 자연을 직접 경험하고 느끼게 하는 교육의 장으로,
농가에는 농산물 판매와 그외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으로 농어촌 공사에서 적극 권장하고 있답니다.
송금리 농촌체험마을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에 있는 리(里)로 산으로 둘러싸인 산골 마을입니다. 자연마을에는 송정동, 한재골, 관후동, 쇠실이 있습니다. 송정동(松亭洞)은 송정산 기슭에 자리하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소나무가 무성하여 좋은 정자를 이룹니다. 한재골은 한문으로 대서동(大西洞)으로 표기하며 큰 재의 서쪽이며 송정마을의 서편에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관후동(館後洞)은 성현역사가 자리한 뒤쪽 마을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쇠실은 이 지역에서 많은 철이 나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아래 안내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송금리엔 감이 유명해서 와인터널외에도, 감물염색, 감따기 체험 등을 사전 예약을 통해 할 수 있답니다. 마을 입구부터 감나무들이 곳곳에 심어져 있었습니다. 가을 철에 오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더 좋을 듯합니다.
송금리엔 감따기와 염색체험 등이 있지만 아직 시기가 아니여서 우리 일행은 와인터널 체험만 하기로 했습니다. 더욱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이어서인지 터널 안은 너무 시원해 밖으로 다시 나가기가 싫을 정도였습니다.
자 본격적으로 와인터널로 들어가 보실까요? 터널 입구에 와인병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답니다. 많은 분들이 사진에 담고 있었습니다.
이곳이 바로 와인터널 입구입니다. 터널 안은 연중 15도 이하로 유지되고 있다니 여름에 방문하면 피서지로 안성맞춤입니다.
입구를 들어서면 예쁜 그림과 많은 와인병들이 우리를 맞아줍니다. 와인병만으로도 멋진 모습을 연출되는군요.
좀 더 들어가자 송금리에 서 난 감으로 만든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장소가 있었습니다. 공짜는 아니지만 와인을 좋아하는 저로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장인어른을 모시고 시음을 해봤습니다. 여러 정상회의에서 선택되어 마신 술을 골랐습니다. 감 특유의 단 맛이 입 안에 맴돌고 뒷 끝이 개운하여 우리나라 기호에 맞는 와인이었습니다.
애들은 와인대신에 감으로 만든 주스를 마시도록 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와인과 함께 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가게들이 있더군요. 방문한 날은 결혼식 피로연이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예약석이 많았습니다.
가게를 지나쳐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이제 와인을 숙성시켜 놓은 저장고(tank)들이 눈에 띕니다. 마시다 만 와인을 키핑( keeping)해주는 서비스도 해준다고 하네요.꿈과 함께 감 와인도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와인 탱크를 지나치면 형형색색의 전구로 장식된 조형물이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습니다. 저희들도 인파를 피해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래는 와인병에서 잔으로 와인을 따르는 모습을 형상화 작품이네요.
가장 안쪽에는 와인창고가 있었습니다. 와인탱크에서 덜어진 와인이 병으로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다시 되짚어 나오는 길에 다른 가게에 세팅되어 있는 음식과 얼린 감이 있어 앵글에 담아봤습니다.
더워서 그런지 얼린 감이 유독 시원하고 맛있어 보입니다.
작년 여름휴가는 강원도 주문진에 있는 '복사꽃 마을'에서 농촌체험과 함께 했었습니다. 복숭아와 옥수수 따기, 허수아비 만들기, 염색체험 등을 하면서 민박을 했던 기억이 아직 새롭네요. 올해는 기회가 안되어 동해로 가던 중 송금리에서 이색체험을 하게 되어 기뻤습니다. 좀 더 알려져, 많은 분들이 자녀분들과 함께 감을 이용한 와인과 와인터널을 특성화한 송금리 농촌체험마을을 방문하여 체험을 한다면 좋을 듯합니다. 이런 농촌마을이 전국적으로 성공을 거둬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잘 사는 행복한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송금리 농촌체험마을 오시는 길
한국농어촌공사 4기 블로그 기자 배 용 |
출처: 촌아띠 원문보기 글쓴이: 촌아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