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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경구] 5. 태원스님 - 증일아함경 버려야 할 짐과 행해야 할 짐
‘무엇을 짐이라 하는가~’
무엇을 짐이라 하는가. 자기 육신에 집착하는 것이 짐이요. 자기 생각에 매달리는 것이 짐이다. 중생은 왜 짐을 지는가? 마음이 탐욕으로부터 멀리 떠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탐욕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한 짐을 벗을 수가 없다. 항상 무거운 짐을 버리고자 할지언정 새로운 짐을 만들지 말라. 짐을 지는 것은 세상 사람들의 병이요. 짐을 벗어나는 것은 최고의 즐거움이다. 반드시 애욕을 끊고 모든 법답지 못한 행동을 버려라. 그것들을 모두 버리면 다시는 윤회의 몸을 받지 않으리라.』
지금의 꿈이 독이 되는지 약이 되는지 관찰 무상법 이치 깨달아 집착 버리도록 수행해야
이 경전에서는 두 가지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버려야 할 짐으로 육신에 대한 집착과 분별심에 매달리는 짐이며, 다른 하나는 짐을 벗을 수 있는 수행을 하라는 것입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많은 꿈을 안고 사는데 꿈이 인생여정에 무거운 짐이 되어 괴로움 속에 허덕이는 경우가 있으며, 어떤 꿈은 짐을 벗어버리고 훌훌 날아가는 즐거움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꿈이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 래서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생각하면서 노력하고 있는 꿈이 독이 되는 건지 약이 되는 건지 관찰해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심성을 속박하는 짐, 즉 집착은 버려야 합니다. 즉 무엇이든지 소유하여 영원히 가지려고 하면 이것에 의해 속박되어 괴로움을 받습니다. 열심히 노력하여 돈을 버는 것은 좋으나 이것을 나와 남을 위해 쓰지 않고 영원히 간직하려고 하면 돈에 의해 속박되고, 권력을 이타적인 면에 활용하려고 하면 약이 되지만 권위적인 의식 속에 남에게 권세를 행사하면서 영원히 가지려고 하면 권력에 속박되어 불행한 삶을 삽니다. 결혼을 하면 여자는 남자의 소유, 여자는 남자의 소유로 속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무엇인가를 갖게 되면 묶이게 되는 것이 집착입니다. 집착하게 되면 여기에는 불편과 부자유가 따르게 됩니다. 예를 들면 1억이란 돈을 소유하면 ‘내 것’이란 고정된 관념이 발생하고 이것을 도둑이나 강도, 그 누구에게도 억울하게 빼앗기지 않으려는 생각이 있어 돈에 속박이 됩니다. 이렇게 집착하는 것은 어떤 사안에 고정불변(固定不變)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허구심입니다. 이 집착은 무상법(無常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 생기는 것으로 이러한 집착을 버려야만 인간의 건강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생사를 되풀이하는 윤회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의 길인 니르바나에 오를 것입니다. <증일아함경>에서 말하는 집착하는 짐은 버려 쓰려고(보시) 하지 않고 영원히 소유하려는 것은 탐욕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경책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짐을 버리는 수행은 무엇일까요? 이것은 말할 것도 없이 탐하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 등 삼독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삼독을 제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먼저 현상세계의 일을 자세히 관찰하여 이 세간의 모든 것이 시간과 공간의 흐름에 한없이 변한다는 무상한 이치를 깨달아 하나하나 탐하는 마음을 제거하므로 인해 내 마음에 자리하고 있는 진심(瞋心)과 치심(癡心)도 엷어져 결국 대도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태원스님 / 중앙승가대학교 총장 [출처 : 불교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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