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도 정치하나? 선(善)한 국민 괴롭히니 !!!
요 며칠 기록적인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서늘한 신(神cool god)을 마지하려면
하지(夏至 6월21)는 이미 지나갔지만
소서(小暑)-7월6일
초복(初伏)-7월15일
대서(大暑)-7월22일
중복(中伏)-7월25일 등
불타는 휴전선(休戰線38선)같은 화마(火魔)를 돌파해야 한다.
입추(立秋)-8월7일
말복(末伏)-8월14일
처서(處暑)-8월21일 을
맞이하고 보내야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오는 차례다.
그렇지만 입추(立秋)에서 처서(處暑)가 마냥 서늘하여 좋을 수만 없다
한해가 저물어 나이 한살 더 먹는 숨 가쁜 능선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상기후 인지 아니면 지구 재앙 온난화(溫暖化) 징조인지
또는 무고한 생명을 죽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한
그리스 로마 신화속의 “평화의 신 에이레네(Eirene)”의 노여움인지
때 이른 6월부터 폭염(暴炎)이다.
그 와중에 눈감고 귀 막고 보는 TV에서 꼴 볼견 정치인들이
불쾌지수를 더 높인다.
그나마도 다행인 것은 원전발전소 덕택에 아직까지는 값싼 전기로
에어컨 마음대로 켜고 냉콜라 아이스크림 먹을 수 있는 것이
천만다행이다.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지만---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선생은 답답하고 짜증나는 인생사를
다산(茶山)답게 “불역쾌재행(不亦快哉行)” 이라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제목의 시(詩)로 표현하고 있다.
그중 무더위에 관한 두 편의 시(詩)다.
跨月蒸淋積穢氛-한 달 넘게 찌는 장마 퀴퀴한 냄새 쌓여 있고
四肢無力度朝曛-사지(四肢)에 힘 쪽 빠진 채로 아침저녁 보낸다
新秋碧落澄寥廓-곧 올 새 가을 푸른 하늘 맑고도 드넓은데,
端軒都無一點雲-툭 트인 하늘끝 어디에도 구름 한 점 없구나.
不亦快哉-이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습기 먹은 벽지에 곰팡이가 자리 잡았다.
온몸은 나른해서 꼼짝도 하기 싫다.
저만치 있는 베개도 일어나기 싫어 발끝으로 끌어당긴다.
입추(立秋)가 오려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
저 정력 좋고 목청 좋은 매미 소리가 약해져야 더위도 고개를 숙인다.
그때쯤이면 푸른 하늘(碧空)에 가을 하늘이 열리겠지.
들판은 누런 황금물결에 바람은 선선하고
공기도 보송보송해질 것이다.
또 시 한수를 더 짓는다.
支離長夏困朱炎-지루한 긴 여름에 불볕더위 지쳐서
濈濈蕉衫背汗沾-삼베적삼 축축하여 등이 땀에 젖었구나
洒落風來山雨急-시원한 바람 불어 산에 비가 쏟더니만
一時巖壑掛氷簾-대번에 벼랑 끝에 얼음 발이 걸린다면
不亦快哉-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불볕더위에 옷은 땀에 끈적끈적 들러붙었다.
더위에 지쳐 입맛도 없고 의욕도 잃었다.
이런 판에 마누라 옆에 가는 것은 문경새재(聞慶鳥嶺)를 넘기보다
더 힘든다.
이럴 때 소나기를 부르는 바람이 불어 후끈 달아오른 대지(大地)에
한바탕 비를 퍼 부으면 얼마나 개운할까?
마치 한국의 밴드판소리 혼성국악인 “이날치(李捺治)”의
휘몰아치는 가락처럼~~~~
옛말에
梅雨臭厭 雷陳雨 可喜 라 !
장맛비는 징그럽고 소낙비는 반갑다
고 하였다.
어떤 재상(宰相국무총리)이 산속 스님(山僧)과 더위를 잊는
방법(忘暑之方)에 대해 말을 나누고 있다.
재상(宰相)이 먼저 말한다.
風欞四豁-바람 드는 마루가 사방으로 트였고
槐柳濃陰-홰나무와 버드나무는 그늘이 짙고 깊다.
沈瓜浮李-참외를 담가두고 오얏은 띄워둔 채
飮氷揮扇-얼음물을 마시며 부채를 부치니
安知世間-어찌 세상에
有熱氣耶-열기(더위)가 있는 줄 알겠는가!
산속의 스님(山僧)이 받아 맞장구를 친다.
長林翳日-긴 숲에 해는 뉘엿한데
石澗淸風-바위 시냇가에 바람은 시원하다.
薦席松床-소나무 평상에다 자리를 펴고서
坦腹高臥-똥배를 드러내놓고 벌렁 높이 누으니
安知世間-어찌 세상에
有熱氣耶-열기(더위)가 있는 줄 알겠는가
필자가 이들의 편안한 더위타령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
宰相年俸有-재상은 벼슬 높아 연봉이 있고
僧信徒供養-스님은 신도들의 공양(供養)이 있어
飢餓之他事-배고픔은 남의 일같이
安逸曲酷暑-편안한 더위 타령하지만
老地下半屋-노령연금 국민은 지하 쪽방에서
電費扇風無-전기료 걱정에 선풍기도 못 돌린다!
농월(弄月)
위의 재상(宰相)과 스님의 대화내용들은 책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속복수전서(續福壽全書)”의 첫 장에 나오는 말이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