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가 극심한 고난을 당할 때, 빠져나오는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기도 응답입니다. 문제가 해결되어 빠져나옵니다. 대부분 이 방법을 강구하고,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런데 기도 응답으로 문제 해결은 쉽지 않습니다. 내가 원하는 때에 응답 받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신자들이 겪는 딜레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복음을 붙듭니다. 더욱 십자가를 바라봅니다. 문제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합니다.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평생을 듣던 복음이 새로워집니다. 마음 더 깊은 곳에서 깨달음이 올라옵니다. 마음이 그렇게 시원할 수 없습니다. 십자가에서 나를 구원하시려 대신 죽으신 예수님의 사랑을 신뢰합니다. 죽음으로 증명하신 사랑이 여전히 유효함을 확신합니다. 그 사랑이 나를 붙드니 고난 중에도 버팁니다. 결국 고난은 지나갑니다.
알코올 의존의 부모님, 4번의 퇴학, 집은 컨테이너 박스, 동시에 정신병원 입원한 어머니와 아버지, 하나 뿐인 딸의 자폐와 뇌전증 진단까지 숱한 삶의 위기를 버티게 한 것은 오직 복음이었습니다.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대신 죽으신 사랑이 더 깊어지는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복음이 저를 살렸습니다. 죽지 않고 살아서 기어이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보았습니다. 복음은 내세만이 아니라, 현세의 삶을 구원하는 능력입니다. 문제 해결은 더딜지라도, 복음은 순식간입니다. 복음이 빠릅니다. 복음은 안전합니다.
서진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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