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어느 평일의 낮시간,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평상에 앉아..
수줍은 미소의 친절하신 할머니가 삶아주는 끝내주는 닭백숙을 뜯어 먹으며,
더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록입니다.
학성종합시장이라고도 불리는 울산 학성동 삼부맨션 1층의 허름한 상가..
활기찬 기운보다는 지루하고 노곤한 피로가 느껴지는 낡고 혼라스러운 공간..
그런 삼부맨션 1층에 위치한 팔팔통닭은..
테이블 두 개 정도 놓인 좁은 실내와 평상 하나가 전부인 노포입니다.
이런저런 안주거리들도 파는 선술집..
찌그러지고 허름해진 그래서 매력적인 그런 동네..
헤헤..
비온다. 비....
삶은 닭이 나오기 전에 먼저 내어주신 예쁘디 예쁜 오봉 한 상..
촛점은 나갔지만 맛은 그대로인 무생채와..
끝내주게 잘 익은 김치가 수북하게..
엉개잎, 엄나무순, 개두릅이라고도 불리는 봄의 향기를 가득 담은 녀석을 안주로 삼으니..
소주가 달아요.
술이 달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큼지막한 닭을 통째로 푹 고아서 25,000원..
술잔을 오봉에 내려놓는 덜컥 거리는 소리.. 젓가락 쨍그랑 거리는 소리.. 천막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그런 모든 것이 음악이 되고 안주가 되는 공간..
푹 삶아낸 섹시한 자태..
부들부들 촉촉하고..
그 만큼 구수하고..
물 한잔만 부탁드렸더니....
아이쿠.. 미치겠네....
녹두넣고 구수하게 끓여낸 닭죽을 세 그릇 내어주시면서..
"적으면 더 있어요.."라고 조용하게 말씀하십니다.
욕쟁이 할메라도 나올 것 같은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 조용한 소녀 감성의 어르신이 계신 공간..
울산 학성동 팔팔통닭
잘 먹었습니다.
양남촌놈의 먹고 마시는 일상의 이야기....
양남촌놈의 두번째 이야기
https://blog.naver.com/nigeria2002
첫댓글 아 이건 미쳤다 완전 내 스타일이네...아 너무 가보고싶다 ㅜㅜ
대박... 최고네요
와 진짜 최고네요!!!!
2차, 3차가 있어서 술을 자제하며 마시느라 고생했습니다 ㅎ
와 방금 울산서 술먹은 울산온지 반년된41살 울린이입니다 가보고싶네요
음... 울산온지 반년 되셨다면 링크걸어드린 제 블로그를 참고하시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죽에서 무너졌습니다.
대낮에 소주가 몇병이져ㅋㅋㅋ
몇병 안되죠 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덕하쪽도 좋은 곳 많은 것으로 아는데 경주시 양남면에서는 멀어요 ㅠ_ㅠ
삼부멘션ㅎㅎ
아시는곳인가보죠?? ^^
ㅗㅜㅑ...인테리어 소품 사진 다 예술이네요
헐 옆에 계곡흘러야할 비주얼 이네요
그러니까 저 천막 평상에서 빗소리 들으면서 한잔 자셨다는 이야기죠? 그것도 오봉 상에? 아......황홀~황홀
와아!!!
부럽습니다!~
그리고 오랫만 입니다!!
안녕하세요.
데헷~
비만 주룩주룩 내리면 술 못마시는 저도 소주 1병은 즐겁게 비울 수 있을거 같네요 ㅎ
닭 비주얼 장난아니네요. ㄷㄷㄷ
새치네요
비오는날 평상에서 먹으면 딱이겠네요
양남 사시는군요 ^^ 소주숫자 ㅋㅋ그동네 자주 지나다니는데 그 안쪽으론 안가봤네요 한번 들려봐야겠습니다
아 반갑습니다.
출출하실 때 블로그 참고하셔도 나쁘지 않을겁니다 ^^
우와~~~~~~~~
사진과 글만 봐도 힐링되네요
와 진짜 초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