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연 기자 입력 2021.08.31 22:59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이 8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여권(與圈) 강성 지지층이 언론중재법 처리에 신중론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언론 10적’이라 부르며 문자 폭탄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는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이상민 의원의 장애를 조롱하는 표현까지 썼다. 이상민 의원은 31일 라디오에서 “저한테 대체로 오는 문자가 ‘국민의힘으로 가라’인데,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요새는 ‘못 간다’고 답장을 한다”며 “속으로는 ‘너나 가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다른 당으로 가라는 정도는 애교고 재롱”이라며 “사생활이나 가족에 대해서 언급하면 좀 섬뜩하다”고 했다. 이 의원의 페이스북엔 휠체어 영상과 함께 “고철이나 폐품 된 의자 수거한다”는 식의 장애를 조롱하는 댓글이 올라와있다. 이 의원 외에 문자 폭탄 대상이 된 의원들은 언론법 일방 처리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박용진·조응천 의원 등 10명이다. 강성 지지자들은 이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집중 문자 행동을 바란다”는 글을 온라인에 퍼나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언론법 처리를 논의하기 위해 모인 전날 의원총회에선 반대 의견을 가진 의원들이 좀처럼 목소리를 내지 못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강성 지지층에게 박수 받으려 ‘누가 더 강경 발언 잘하나’ 대회를 보는 듯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