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월연 김선생께 작은 오봉산 애길 하니
작천에서 오르는 길도 있다 하셨다.
철길 건너 거북바위쪽에서 몇 번 오른 적인 있는 난 거기로 올라보기로 한다.
보성도서관에서 근기없이 책을 읽지 못하고 그럭재를 넘어오며 신전마을에 들어가 본다.
공장 비슷한 것이 보이고 마을 유래비나 비석이 안 보여 다리에서 들판 사진만 찍고 나온다.
오봉산을 가려다 작천마을로 들어간다.
찻집 앞에 차를 두고 마을 돌담길을 지나 올라간다.
계곡을 따라가다 건너 등산로로 접어든다.
가파른 듯 하더니 금방 바위 암릉 위에 조암이 열린다.
득량남초를 감싸고 있는 개천과 그 뒤로 예당 벌판 방조제 뒤의 바다가 보인다.
득량남초등학교에 근무해 보고 싶다.
교장은 아니고 5학년이나 6학년 담임을 하면 좋겠다.
내 나이 몇 살일지는 모르지만 교장이나 교감이 간섭을 안하며 나의 움직임을 이해하면 좋겠다.
학교 앞 오봉산 등산로 입구로 올라 한 봉우리나 두 봉우리만 다녀와도 좋다.
체육신간 과학시간 사회와 국어까지 오전 시간표 모아 기남봉 칼바위까지
나중엔 정상 원효봉까지 다녀오면 좋겠다.
가끔 내려오는 길을 용추폭포로 잡아 물에도 빠지고 석벽에 새겨진 보성 어른들 이름도 외우고
다리 건너 강골마을에 가 열화정에서 우리 소리 빽빽 질러보고
모의 최대성 장군 사당 지나 박실 양씨네 마을도 걷고
그리고 늦게 발견하겠지만 작천에서 돌담길 지나 이 바위에 섯 우리 학교 내려다보는
그런 득량남초등교에 근무했으면 좋겠다.
칼바위 용추폭포 해평제 저수지 둘레길 개흥사 석축 그리고 석장승과 계선주도
가끔은 해평 구룡 청암 앞 바다까지
달리기는 들판 지나 방조제 위를 코스로 잡아야겠지.
보리가 익어갈 때나 그 전에 넝쿨 장미가 필때나
아이들 몇 되지 않을테네
거기다가 내가 아부해 둔 다문화 엄마들 쏘닥거려
아이들 몇 산 위에서 잠도 재웠으면 좋으련만
내가 선택한 건 뭐였지?
완도에서 고흥으로왔을 때는 고향
장학사랍시고 고흥을 떠날 때는 나의 의지 관계없이 강진
그리고 영광은, 아 이제 헛소리 그만
내가 서 있곤 하던 정상엔 올라가지 않고, 초정의 퇴근 전에 집에 가려고 내려오면서
멋진 정상은 다음에 보기로 아껴둔다면서 되돌아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