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달린 그림책방 55 책방 고양이
글 그림 이시카와 에리코┃옮긴이 신명호┃여유당
48쪽┃값 16,000원┃210*287m┃2023. 5. 10.
원제 HONYANEKO┃ISBN 979-11-979717-8-5 77830
대상 6세부터 분야 유아 그림책>초등 1~2학년>초등 전학년
주제어 #책방 #고양이 #이야기 #상상 #책속의책
★교과과정
2학년 1학기 국어 11. 상상의 날개를 펴요
2학년 2학기 국어 7. 일이 일어난 차례를 살펴요
▶출판사 리뷰
제2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초청 작가
이시카와 에리코의 유쾌한 상상!
이야기 주인공이 그림책 속에서 사라진다면?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일상을 다루며 어린이, 장애인,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게 시선을 두었던 작가 이시카와 에리코가, 이번에는 책방을 배경으로 이야기와 책을 마냥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상상의 세계를 박진감 넘치는 그림 속에 활짝 펼쳐놓았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할 만큼 책으로 가득한 책방. 책방의 주인은 점잖고 느긋하지만 가볍고 날렵한 고양이로, 매일 일과를 마치면 산책을 해야 한다. 오늘도 책방 고양이는 마지막 꼬마 손님을 배웅한 뒤 산책길에 나선다. 그런데 서둘러 나오느라 창문 닫는 걸 깜빡한다. 책방 문이 닫히자마자 창문으로 강한 바람이 들이닥쳐 그림책이 한 장 한 장 펼쳐지고 피노키오, 신데렐라, 장화 신은 고양이 등 이야기 속 주인공들을 창밖으로 데려가 버린다. 그런 줄도 모르고 책방 고양이는 풀밭으로 가서 지친 몸을 푸는데….
바람에 날려 간 피노키오는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려 있고, 신데렐라는 유리구두 한 짝을 잃어버려 울상이고, 라푼젤은 빨랫줄에 널린 옷의 주머니 속에 빠져 있다. 책방 고양이는 이들을 모두 구할 수 있을까? 주인공들은 비어 버린 책 속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피노키오, 신데렐라, 장화 신은 고양이, 라푼젤…
이야기 속의 이야기, 책 속의 책을 신나게 즐기자!
이야기-책-책방-책방지기가 소중해지는 책!!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사라져 버린다면? 그림책에서 주인공이 빠져나간다면? 사실 생각하면 아찔한 일이다. 이야기가 이야기될 수 없고, 책이 책이 될 수 없을 테니까. 그러니 주인공은 책 속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야 하고, 책을 돌보고 전하는 책방지기는 이들을 책 속으로 무사히 돌려보내야 한다.
바람이 책 속에서 날려 버린 주인공들은 피노키오, 신데렐라, 장화 신은 고양이, 라푼젤, 늑대와 아기 돼지 삼형제 등, 전 세계 어린이들이 즐겨 읽는 이야기이다. 책방 고양이는 한 명 한 명 주인공을 구할 때마다 이들을 등에 태우고 조심스레 걷는다. 책방 고양이와 이야기 주인공들의 특별하고도 흥미진진한 산책을 함께하다 보면, 고양이 등에 올라타고 싶어진다. 또한 책 속에서는 적대적인 관계지만, 책 밖에서는 서로를 알아보고 서로 걱정하고 돕는 설정도 의미 있게 다가온다. 이야기는 이렇듯 우리 삶을 건강하고 풍요롭고 살 만하게 만든다.
한편 고양이의 책방에는 책들이 빼곡한데, 진열대에 놓인 수많은 책들 표지에서 아는 이야기가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크다. 샤를 페로와 그림 형제 옛이야기, 안데르센 동화 등 이야기를 알면 아는 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 책 속의 책을 신나게 즐기고 나면, 이야기가 어떻게 우리 곁에 오게 되는지를 떠올려 보자. 이야기와 책, 책방과 책방지기의 소중함과 존재 이유를 다시금 깨닫게 될 것이다.
연필 선과 절제된 색깔로 그린
섬세하고 친근하며 박진감 넘치는 그림
제2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원화 35점 전시
이시카와 에리코는 도화지, 연필, 수채화 물감, 색연필 같은 어린이들이 미술 시간에 사용하는 재료로 그림 그리기를 고집하는 작가다. 이에 대하여 이 책을 번역한 신명호 연구자는 “특별하지 않은 일상의 소중함과 친근함을 담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 때문이다. 어린이도 그릴 것 같은 그림이지만, 시점 변화가 펼쳐내는 이야기 세계는 프로의 실력을 실감케 한다.”라고 해석한다.
또한 작가는 연필 선과 최소한의 절제된 색깔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데, “선 하나하나가 모여 면이 되고, 면이 모여 입체감을 만든 강렬한 에너지”를 느끼게 된다. 이러한 특징은 『책방 고양이』에서 여실히 볼 수 있다. 첫 장면은 책방 풍경으로 연필 선으로만 그리고 책 한 권과 전등에만 색깔을 입혔는데, 실로 압도적이다. 또 털 하나하나를 선으로 그려 넣어 고양이의 형태와 움직임을 표현한 점도 놀랍고, 주인공들이 바람에 날리는 장면은 공간감을 더해 박진감 있게 펼쳐지고, 노을은 포근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러한 원화의 생생함과 강렬함을 제2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에서 볼 수 있는 건 큰 행운임에 틀림없다.
(원화전: 2023. 5. 12-6. 4. 팔복예술공장)
▶작가 소개
글 그림 이시카와 에리코
1955년 후쿠오카현에서 태어나 가나카와현 요코하마에서 살고 있어요. 디자이너로 시작해서 일러스트레이터,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보타 산에서 놀던 때』로 제46회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상과 2017년 타이완 오픈북 최고의 어린이책상을 받았어요. 우리나라에는 『토끼와 고슴도치의 오늘도 좋은 날』 『깡통 차기』 『토네리코 3번가 야옹 관장님 코후지 이야기』 『쉿, 마음이 자라고 있어』 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책방 고양이』는 일본에서 전국학교도서관협의회 선정 ‘그림책 50선’에 드는 등, 작가의 새로운 대표작으로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옮김 신명호
산업디자인, 시각전달디자인, 표상론을 공부했습니다. 한국 최초의 그림책 이론서라 할 『그림책의 세계』(1994, 계몽사;2009, 주니어김영사)를 지었고, 1992년 ‘세계 그림책 역사전’, 2007년 ‘볼로냐 북페어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작품전’ 등을 기획하며 한국 그림책 저변 확대에 힘써 왔습니다. 지금은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에서 표상론을 가르치며 일본과 한국에서 강연, 전시 기획,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토끼와 고슴도치의 오늘도 좋은 날』을 우리말로 옮기고, 『두꺼비가 간다』 『이파라파 냐무냐무』 『먼나라 이웃나라 일본 편』 등을 일본말로 공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