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9.9.
느5:1-19
성벽공사를 진행하며 밤낮으로 육체적인 수고와 물질적 헌신이 따라야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흉년까지 들자 백성들은 원망하기 시작했다. 먹을 것이 없어서 자녀를 종으로 파는 일이 생기고 밭과 포도원도 빚에 대한 세금으로 바쳤기에 그들은 궁핍함으로 원망을 쏟아 낸 것이다.
총독이었던 느헤미야는 깊이 생각한 후 이 일로 귀족들과 민장들을 꾸짖었다.
‘깊이 생각하고 귀족들과 민장들을 꾸짖어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각기 형제에게 높은 이자를 취하는도다 하고 대화를 열고 그들을 쳐서 그들에게 이르기를 우리는 이방인의 손에 팔린 우리 형제 유다 사람들을 우리의 힘을 다하여 도로 찾았거늘 너희는 너희 형제를 팔고자
하느냐 더구나 우리의 손에 팔리게 하겠느냐 하매 그들이 잠잠하여 말이 없기로’
느헤미야의 꾸짖음은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형제에게도 대하라는 말이었다.
말씀으로 권면함을 받은 그들은 백성들에게서 탈취한 것을 돌려보냈고 백성들에게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겠다고 제사장 앞에서 맹세했다.
느헤미야는 유다 총독으로 12년을 지내면서 총독의 녹을 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벽 공사에 힘을 다하기 위함이었다.
우리나라의 대형 교회 중 한 곳을 담임하고 있는 어느 목사님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노회나 총회 혹은 외부 사역을 거의 하지 않는 그에게 동료 목사들이 모임에 참석하지 않으면 친구가 없어서 외롭지 않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는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대답했다.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이 능력’임을 알기에 주께서 맡겨주신 교회의 목양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것들은 잘라낸다는 말씀이다.
느헤미야, 엘리야, 엘리사, 바울 그리고 가장 좋은 본을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걸음 역시 하나님께 마음과 뜻과 혼을 다하여 집중하는 것이다.
오늘 내게 맡겨주신 일이 무엇이든지 그 일이 주께서 주신 사명이라고 믿는다면 주님의 시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남의 그릇과 크기를 비교할 필요가 없다.
비록 내 그릇이 종지보다 작다 하더라도 그것을 깨끗한 그릇으로 비우고 주님으로 가득 채우면 ‘충만’아닐까?
그리고 고통으로 울부짖고 있는 형제가 없는지 살펴서 혹여 내가 ‘돌려보내야 할’ 무언가는 없는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꼭 탈취하지 않았더라도 주께서 내게 허락하신 모든 것은 내 것이 아니기에 돌려보내기를 주저하지 않아서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주의 종이 되기를 기도한다.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이로써 우리가 진리에 속한 줄을 알고 또 우리 마음을 주 앞에서 굳세게 하리니’(요일3: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