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자 은행으로 ‘머니무브’… 정기예금 이틀새 1조7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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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1. 07:06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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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자 은행으로 ‘머니무브’… 정기예금 이틀새 1조7000억↑
신지환 기자 입력 2021-09-01 03:00수정 2021-09-01 03:51
금리 추가 인상 예고-증시 조정 겹쳐 시중자금 은행이동 가속화 전망… 예금이자 0.2~0.3%P 일제히 올려 15개월만에 ‘1%대 금리’ 재진입할듯, 이달 중순 대출금리도 인상 예고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이틀 만에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이 1조7000억 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데다 주식시장도 조정 국면을 겪고 있어 시중 유동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는 ‘머니 무브(자금 이동)’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하나, 우리, 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27일 현재 514조7304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준금리 인상 직전인 25일(513조504억 원)과 비교해 이틀 만에 1조6800억 원이 증가한 것이다. 7월 말(510조6440억 원)과 비교하면 약 한 달 만에 4조864억 원이 불었다.
이는 주요 은행들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린 영향이 크다. 통상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은행들은 1주일 내에 예·적금 금리를 올린다.
가장 먼저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지난달 28일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전 구간 0.2%포인트 인상했다. 이어 신한은행이 지난달 30일 1년 만기 거치식 예금인 ‘신한 S드림 정기예금’의 금리를 0.60%에서 0.85%로 올리는 등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0.2∼0.3%포인트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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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은 9월 1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05∼0.25%포인트 올린다. 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등도 조만간 비슷한 수준으로 예·적금 금리를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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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5월(1.07%) 이후 줄곧 0%대를 유지해왔다. 올해 4월 최저점(0.81%)을 찍은 뒤 점차 상승해 7월엔 0.91%까지 올랐다. 은행들의 잇따른 수신 금리 인상으로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년 3개월여 만에 1%대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기준금리가 내년 1.25%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예금 상품을 찾는 사람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PB센터 팀장은 “현재 3개월 만기와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 차가 0.3%포인트 정도밖에 나지 않는다”며 “점차적으로 금리 상승이 이뤄진다면 만기가 짧은 상품에 예치해 여러 번 자금을 돌리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금리도 더 뛸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예·적금 등 수신 금리를 조달비용으로 반영해 산출되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수신 금리 인상은 15일 발표되는 코픽스에 반영돼 대출 금리도 함께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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