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절망을 넘어 감사의 기적을 살아온 안면장애 여성의 힐링 에세이
“어느 누구보다 감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 누구보다 감사가 넘치는 김희아 님은 세상 누구보다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고아에 안면장애인으로 살아왔지만, 누구보다 밝고 유쾌한 저자의 긍정과 감사가 우리 모두를 전염시키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신애라 배우
보육원에서 성장한 고아, 성장기 몸과 마음을 파고들던 끝없는 허기, 얼굴 절반을 덮은 선천성 화염상모반, 이십 대에 찾아온 상악동암, 얼굴뼈와 치아 절반을 덜어 내는 수술로 얻게 된 얼굴 기형과 여러 후유증…. 부족하고 불리하며 불행한 삶의 조건 속에서 저자는 어떻게 절망과 원망이 아닌 ‘감사’를 선택할 수 있었을까? 외로움과 결핍, 놀림과 냉대의 고통 속에서 어떻게 ‘희망’을 품을 수 있었을까? 책을 펼치면, 계속되는 삶의 고난에서 오는 절망과 고통을 넘어 감사의 기적을 살아온 한 평범한 여성의 치유와 희망의 자전적 이야기가 펼쳐진다.
👩🏼🏫 저자 소개
김희아
이름도, 출생 기록도 없이 얼굴에 커다란 붉은 반점을 지닌 채 보육원 앞에 버려진 뒤로 줄곧 보육원에서 성장했다. 놀림과 냉대, 수군거림과 구경하듯 쳐다보는 시선의 폭력 앞에서 오랫동안 아프고 힘겨운 세월을 보냈다. 반점을 가리려 머리카락을 기르고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늘 고개 숙이며 걷던 중학생 시절, 담임 선생님의 애정어린 격려와 칭찬에 힘입어 고개를 들고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사고무친의 고독과 결핍, 고통 가운데서도 혈육을 넘어서는 ‘가족 이상의 가족’을 만났고, 고통의 나날을 감사로 이겨 냈다. 연애를 시작한 스물다섯 꽃다운 나이에 이름도 낯선 악성종양(상악동암)이 발병하여 얼굴뼈와 치아 절반을 잘라 내는 큰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수 차례에 걸쳐 힘겨운 재건 수술을 받았다. 근래 들어 양쪽 눈의 시력마저 서서히 나빠지고 있지만, 특유의 쾌활함과 긍정 에너지로 ‘외모보다는 마음의 성형수술이 중요하다’는 소신을 강조하며 살고 있다.
2013년 KBS 주최 ‘주부 강사 오디션’에 참가해 1위에 올랐으며, KBS [강연 100°C]를 비롯해 SBS, JTBC, CBS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치유와 희망의 이야기를 나누는 힐링 강사로 활동해 왔다. 학교와 교회를 비롯해 여러 단체와 기관에서 절망을 이겨 낸 감사의 기적을 전하면서, 듬직한 남편과 사랑스런 두 딸과 더불어 행복한 나날을 살아간다.
📜 목차
여는 글 | 제 이름은 ‘예쁜 여자아이’입니다
1부 혜천원의 예쁜 여자아이
혜천원의 예쁜 아이, 희아
엄마, 엄마가뭐지?
알에서 태어난 아이
사과반쪽
밥들 묵어라
기억에서 지워진 3학년
진 리그니 사관님
미미의 장례식
삼성당의 단맛
허기와 죄책감
삼손의 머리카락
2부 아픔은 잠시 머물 뿐
희아 잘하네!
미지의 세계, 아버지
잊을 수 없는 남도여중 2학년 4반
천국과 가정집
마스크맨
고아 첨 봐?
첫사랑 성재
감사의 차별
3부 나를 사랑해 줄 한 사람
김희아 선생님
엄마의 마음
하나님, 이 점 없어지게 해주세요
이름을 불러 줘서 고마워
첫 데이트, 첫 키스
이 남자는 정말 이상하다
내 사랑 못난이
상악동암
가장 아프고도 행복했던 시간
혜천원을 떠나다
가족 이상의 가족
4부 감사의 기적을 살다
가장 근사한 프러포즈
남자와 여자 사이에 태어난 아기
사랑하는 나의 딸
엄마가 맘마 해줄게
친구이자 멘토에게 배운것들
나의 ‘가정집’
상처 받지 않는 아이로 키우기
서른다섯 살의 대학생
주부 강사 오디션
엄마 점은 복점이야
아낌없이 주는 나무, 애라 언니
두 딸에게 못다 한 말
사진으로 만난 엄마
닫는 글 |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 책 속으로
아픔이 없었다면 감사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을 겁니다. 좌절과 고통으로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기에 찾은 ‘감사’가 무거운 삶을 가볍고 평탄하게 했으며, 꿈을 키우고 희망을 노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여는 글」중에서
삼성당을 통해 깨달은 게 있다. 단 것일수록 더 먹겠다고 욕심내선 안 된다는 거다. 단맛을 더 내려고 욕심껏 넣었다간 아예 입에 대지도 못할 음식이 되어 버린다. 몇 번 쓰디쓴 맛을 본 뒤로는 욕심 내지 않았다. 어떻게 단맛이 순식간에 쓴맛으로 바뀌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단맛과 쓴맛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걸 그때 알았다.
--- p.69
“어떻게 해도 사람들에게 니 반점이 보인다면, 니라도 세상을 똑바로 보는 게 좋지 않겠나? 이렇게 한쪽 눈을 가리고서 뭐가 보이겠노?”
‘너라도 세상을 똑바로 봐라’라는 선생님 말씀을 듣자 잔뜩 주눅이 든 마음 한구석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듯했다.
--- p.87
어린 시절 나에게는 당연한 것들이 없었다. 그랬기에 누군가의 편지와 미소, 다정한 말 한마디가 그렇게 감사했다.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품게 되자 혜천원의 삶도 더는 힘들지 않았다.
--- p.139
“이근희 선생님!”
후원자님이 뒤돌아보았다. 그분도 한눈에 나를 알아보시는 것 같았다. 푸른 눈이 조금씩 커졌다. 영어를 잘 못 했지만, 그분에게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은 어려운 단어, 긴 문장이 필요치 않았다.
“아이 러브 유, 땡큐!”
우리는 서로 힘껏 껴안았다. 둘 사이에 아무 말도 필요 없었다. 통역도 필요 없었다.
--- p.206
“행복하게 잘 살아라. 사랑은 주머니에 넣어 놓고 다니는 거 아니다.”
잘 살라는 말씀을 들었을 때부터 울먹이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제야 처음으로 고개를 들고 아버님을 바라보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아버지, 상묵 씨가 닮은 노인이 거기 앉아 계셨다.
--- p.214
사랑이 부족한 내가 두 딸을 따뜻한 사랑으로 키울 수 있었던 건 엄마에 대한 아이들의 사랑 덕분이었다. 두 딸에게 평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이제까지 마음에만 담아 두고 차마 하지 못했다. 일평생 살면서 그런 말을 누군가에게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글로나마 이렇게 전하고 싶다.
사랑하는 우리 딸 예은아, 예지야! 너희는 엄마 딸이지만 엄마는 너희 둘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엄마를 사랑해 줘서, 엄마를 이해해 줘서 늘 고맙고 감사해.
--- p.298~299
기회가 있을지, 있다면 언제가 될지 도무지 알 수 없지만, 두 분을 만나게 되면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낳아 주셔서 감사하다고, 나를 키우지 않았고 눈물 한 번 닦아 주지 않았지만 낳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그리고 이렇게 태어나서 미안하다고.
--- p.304~305
우리 딸들이 제 얼굴 앞에 앉아 하루의 일을 들려주듯이, 저도 엄마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해서 당신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제 손을 볼 때마다 예쁘다고 합니다. 당신에게도 그 말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 딸, 정말 손이 예쁘네!’
엄마,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의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어디에 계시든지 건강하시고 어디에서든 행복하게 사셨으면 합니다. 저에게 엄마란 구름 같은 형상이지만, 엄마에 대한 아무 기억조차 없어 그리움만 가득하지만, 그리운 만큼 당신을 사랑합니다. 희아를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는 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