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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천 시 백거이
백거이 시는 분류에 1.풍류시 (진중음秦中吟 10首와 신악부新樂府 50수) 2.한적시(낙천안명) 3.감상시(장한가 비파행) 4.잡율시(짧은 시 대다수) 로 분류한다.
풍류시의 진중음(秦中吟) 10수(首)와 신악부(新樂府) 50수가 이런 유형으로 유명하며, 그의 전기 시대를 대표한다.
그의 후기를 대표하는 「장한가(長恨歌)」는 높은 사상성과 예술성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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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자루삼수 (鷰子樓三首)-연자루에서
其一
滿窓明月滿簾霜(만창명월만렴상) : 창에 가득 달빛, 주렴에 가득한 서리
被冷燈殘拂臥牀(피냉등잔불와상) : 찬 이불 꺼져가는 등잔, 떨치고 잠에 든다.
燕子樓中霜月夜(연자누중상월야) : 연자루 안에서의 십일월의 밤
秋來只爲一人長(추내지위일인장) : 가을이 오직 한 사람을 위하여 길기만 하다.
其二
鈿暈羅衫色似煙(전훈나삼색사연) : 흐릿한 금비녀와 비단 적삼 색깔이 연기 같아
幾回欲著卽潛然(기회욕저즉잠연) : 몇 번인가 입어보려 하나 곧 눈물만 흘러내린다.
自從不舞霓裳曲(자종부무예상곡) : 예상곡으로 춤추지 않은 채로
疊在空箱十一年(첩재공상십일년) : 빈 옷장에 쌓아둔 지가 이미 십일 년이 되었도다.
其三
今春有客洛陽回(금춘유객낙양회) : 금년 봄, 낙양에서 돌아온 나그네
曾到尙書墓上來(증도상서묘상내) :언젠가 장상서의 무덤을 찾아 갔었단다.
見說白楊堪作柱(견설백양감작주) : 무덤의 백양목이 기둥 삼을 만하다 하니
爭敎紅粉不成灰(쟁교홍분부성회) :아름다운 그 얼굴이 다 시들지 않았으리요.
2
구중유일사이수(丘中有一士二首)-산속에 숨어사는 선비 한 분
其一
丘中有一士(구중유일사) : 산 속에 한 선비 있어
守道歲月深(수도세월심) : 도를 지키며 세월이 깊어간다.
行披帶索衣(항피대색의) :다닐 때는 새끼줄 옷을 입고
坐拍無絃琴(좌박무현금) : 앉아서는 줄 없는 거문고를 탄다.
不飮濁泉水(부음탁천수) : 탁한 샘물은 마시지 않고
不息曲木陰(부식곡목음) : 굽은 나무 그늘에는 쉬지 않았다.
所逢苟非義(소봉구비의) : 만나는 일이 진실로 의롭지 않으면
糞土千黃金(분토천황금) : 천량의 황금도 분토같이 여긴다.
鄕人化其風(향인화기풍) : 마을 사람들이 그의 풍교에 감화되고
薰如蘭在林(훈여난재림) : 향기는 난초가 숲에 있는 것 같았다.
智愚與强弱(지우여강약) : 지자와 우자, 강자와 약자가
不忍相欺侵(부인상기침) :서로 차마 속이거나 괴롭히지 않았다
我欲訪其人(아욕방기인) : 내가 그 사람을 찾아보려고 하여
將行復沈吟(장항복침음) : 길을 나섰다가는 다시 주저하고 망설였다.
何必見其面(하필견기면) : 어찌 반드시 그 얼굴을 보아야 하는가.
但在學其心(단재학기심) : 다만 그이 마음만을 배우는데 있는 것이다.
其二
丘中有一士(구중유일사) : 산 속에 한 선비 있어
不知其姓名(부지기성명) : 그 성명을 알지 못한다.
面色不憂苦(면색부우고) :얼굴에 근심과 고통이 없고
血氣常和平(혈기상화평) : 혈기는 항상 화평하였다.
每選隙地居(매선극지거) : 매일 한적한 곳을 가려 살고
不?要路行(부답요노항) : 벼슬길은 절대로 밟지 않았다.
擧動無尤悔(거동무우회) : 거동에는 잘못이나 후회가 없고
物莫與之爭(물막여지쟁) : 물질에는 그들과 다투지 않았다.
藜藿不充腸(여곽부충장) : 명아주나 콩잎으로도 배를 채우지 않고
布褐不蔽形(포갈부폐형) :베옷이나 갈포로도 몸을 가리지 못했다.
終歲守窮餓(종세수궁아) :평생토록 궁핍과 굶주림을 지키고
而無嗟歎聲(이무차탄성) : 탄식하는 소리가 전혀 없었다.
豈是愛貧賤(개시애빈천) :어찌 곧 가난과 천함을 좋아해서인가
深知時俗情(심지시속정) : 속세의 정을 깊이 알아서 이리라.
勿矜羅弋巧(물긍나익교) : 그물이나 주살에 익숙하다 자랑마라
鸞鶴在冥冥(난학재명명) :난새나 학이 넓은 세상을 날고 있단다.
3
채지황자(采地黃者)-지황을 캐는 사람(지황: 혈을 잘통하게한다)
麥死春不雨(맥사춘부우) : 봄에 가물어 보리가 죽고
禾損秋早霜(화손추조상) : 가을 이른 서리에 벼농사 망쳤단다.
歲晏無口食(세안무구식) : 세모에 입에 먹을 것이 전혀 없어
田中采地黃(전중채지황) :밭에서 지황을 캐고 있단다.
采之將何用(채지장하용) : 그것을 캐어서 어디에 쓰느냐 하니
持以易餱糧(지이역후량) : 그것을 가져다 양식과 바꾼단다.
凌晨荷鋤去(능신하서거) : 새벽에 호미 메고 나가서
薄暮不盈筐(박모부영광) : 저녁 되어도 광주리를 못 채운단다.
攜來朱門家(휴내주문가) : 붉은 대문 집에 가지고 가서
賣與白面郎(매여백면낭) :흰 얼굴 사내에게 팔아넘긴다.
與君啖肥馬(여군담비마) : 함께 도령과 살찐 말을 먹이고
可使照地光(가사조지광) : 써서 가능한 털 윤기가 비추네
願易馬殘粟(원역마잔속) : 말이 남긴 조쌀 바꾸기 바라고
救此苦飢腸(구차고기장) : 그것 괴로운 주린 창자 구한다네.
(白樂天詩集,卷一,諷諭一)
4
송재자제(松齋自題)-송재(서재)에 자제함
非老亦非少(비노역비소) : 늙지도 어리지도 아니하고
年過三紀餘(년과삼기여) : 나이가 36남짖 지나가네 (1기 : 1년.12년.30년.100년등)
非賤亦非貴(비천역비귀) : 천하지도 귀하지도 않고
朝登一命初(조등일명초) : 조정에 한번 명 처음 올랐네
才小分易足(재소분역족) : 재능이 적어 분수에 만족하기 쉽고
心寬體長舒(심관체장서) : 마음이 너그러워 길게 편한 몸이다.
充腸皆美食(충장개미식) : 배만 채우면 모두 맛있는 음식이고
容膝卽安居(용슬즉안거) : 무릅만 들여놓으면 편안한 거처이다.
況此松齋下(황차송재하) : 하물며 이것내 서재 송재 아래니
一琴數帙書(일금삭질서) : 거문고 하나와 몇 질의 책이라네.
書不求甚解(서부구심해) : 책은 깊이 풀어서 구하지 않았고
琴聊以自娛(금료이자오) : 거문고도 적당히 스스로 즐기네.
夜直入君門(야직입군문) : 밤에는 당직서려 대궐문에 들고
晩歸臥吾廬(만귀와오려) : 저녁에는 돌아와 내 집에 눕는다.
形骸委順動(형해위순동) : 신체는 섭리에 맡겨 움직이고
方才付空虛(방재부공허) :마음은 공허한 곳에 붙여놓는다.
持此將過日(지차장과일) : 이렇게 지키며 장래 날이 지나고
自然多晏如(자연다안여) : 자연히 마음 편한 날이 많아진다.
昏昏復黙黙(혼혼복묵묵) : 혼미함은 다시 묵묵하고
非智亦非愚(비지역비우) : 지혜도 아니고도 어리석음 아니다.
5
출부귀오려(出府歸吾廬)-관청을 나와 내 집에 돌아가다
出府歸吾廬(출부귀오려) : 관청을 나와 집에 돌아오니
靜然安且逸(정연안차일) : 고요하여 편안하고 한가롭구나.
更無客干謁(경무객간알) : 게다가 만자자고 오는 손님도 없고
時有僧問疾(시유승문질) : 때로 병문안 오는 승려가 있다.
家僮十餘人(가동십여인) : 사내 종 십여 명이 있고
櫪馬三四匹(력마삼사필) : 마구간에는 서너 필의 말이 있다.
慵發經旬臥(용발경순와) : 게을러지면 열흘을 누워있고
興來連日出(흥내련일출) : 흥겨우면 며칠 동안 나가논다.
出遊愛何處(출유애하처) : 나아가 놀 때면 어느 곳을 좋아하는가.
嵩碧伊瑟瑟(숭벽이슬슬) : 숭산의 푸름이 그렇게 보석 같다.
況有淸和天(황유청화천) : 하물며 맑고도 따뜻한 날씨
正當疎散日(정당소산일) : 마침 한가로운 달이라면 어떠하리오.
身閒自爲貴(신한자위귀) : 몸이 한가하면 절절로 고귀해지니
何必居榮秩(하필거영질) : 어찌 반드시 영화를 누리는 지위에 있어야 할까.
心足卽非貧(심족즉비빈) : 마음이 흡족하면 가난하지 않나니
豈唯金滿室(개유금만실) : 어찌 오직 황금을 집안에 가득히 채워야 할까.
吾觀權勢者(오관권세자) : 내가 권세 있는 자를 살펴보니
苦以身徇物(고이신순물) : 고통스럽게 자신을 물질을 따르게 한다.
炙手外炎炎(자수외염염) : 손에 불 쪼이고 밖으로는 기세가 타오르지만
履冰中慄慄(이빙중률률) : 얼음을 밟은 듯이 마음속으로 떨고 있다.
朝飢口忘味(조기구망미) : 아침에는 배고파도 입맛을 잃었고
夕惕心憂失(석척심우실) : 저녁에는 마음속으로 잃을까 걱정한다.
但有富貴名(단유부귀명) : 다만 부귀의 이름만 있을 뿐이지
而無富貴實(이무부귀실) : 부귀의 실속은 전혀 없는 것이었다.
6
대학(代鶴)-학을 대신하여
我本海上鶴(아본해상학) : 나는 본래 바닷가 학이었는데
偶逢江南客(우봉강남객) : 우연히 강남 나그네를 만났다네.
感君一顧恩(감군일고은) : 황제의 한 번 베푼 은혜에 감격하여
同來洛陽陌(동내낙양맥) : 함께 낙양의 거리로 왔었다네.
洛陽寡族類(낙양과족류) : 낙양에는 나와 동류가 드물어
皎皎唯兩翼(교교유량익) : 교교히 오직 두 날개만 있었다.
貌是天與高(모시천여고) : 모습은 곧 하늘과 같이 높고
色非日浴白(색비일욕백) : 몸은 햇빛을 받지 않아 희였다.
主人誠可戀(주인성가련) : 주인을 정성으로 그리워했지만
其奈軒庭窄(기나헌정착) : 그 집과 뜰이 좁아 어찌하리오.
飮啄雜雞羣(음탁잡계군) : 먹고 쪼며 닭의 무리들이 섞이고
年深損標格(년심손표격) : 해가 깊어지며 품격이 손상하였다.
故鄕渺何處(고향묘하처) : 고향은 아득한 어느 곳인가
雲水重重隔(운수중중격) : 구름과 물가로 겹겹이 막히었다.
誰念深籠中(수념심농중) : 누가 깊은 초롱 가운데 생각하느냐
七換摩天翮(칠환마천핵) : 일곱번 바뀐 하늘 날개 일곱이네
7
양졸(養拙)- 옹졸을 기르다
鐵柔不爲劍(철유부위검) : 쇠가 무르면 칼이 될 수 없고
木曲不爲轅(목곡부위원) : 나무가 굽으면 멍에가 될 수 없다.
今我亦如此(금아역여차) : 이제 나도 이와 같으니
愚蒙不及門(우몽부급문) : 어리석고 몽매하여 입문도 못하는구나.
甘心謝名利(감심사명리) : 달가운 마음 명예와 이익 사양하고
滅跡歸丘園(멸적귀구원) : 사라진 자취는 언덕 전원에 돌아가네.
坐臥茅茨中(좌와모자중) : 앉았다가 누웠다 초가집 가운데이고
但對琴與樽(단대금여준) : 오직 거문고와 함께 술병이 마주보네.
身去韁鏁累(신거강쇄누) : 몸은 가서 고삐의 얽음에서 벗어나고
耳辭朝市喧(이사조시훤) : 귀는 조정과 거리의 소란함을 떠났네.
逍遙無所爲(소요무소위) : 자유롭게 거닐며 억지로 하는 일 없고
時窺五千言(시규오천언) : 때때로 노자의 오천 마디 글을 살피네
無憂樂性場(무우낙성장) : 근심 없이 본성의 바탕을 즐기고
寡慾淸心源(과욕청심원) : 욕심 줄여서 마음의 근원을 맑게 하리라.
始知不才者(시지부재자) : 이제야 알았다 재주 없는 사람이고
可以探道根(가이탐도근) : 진리의 근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네.
8
증내(贈內)-아내에게
生爲同室親(생위동실친) : 살아서는 같은 방의 친구 되고
死爲同穴塵(사위동혈진) : 죽어서는 같은 무덤 흙먼지 되겠소.
他人尙而勉(타인상이면) : 남들도 높여주고 노력하거늘
而況我與君(이황아여군) : 하물며 그대와 내에 있어서야
黔婁固窮士(검루고궁사) : 검루는 정말로 궁핍한 선비였으나
妻賢忘其貧(처현망기빈) : 아내는 어질어 그들의 가난을 잊었소.
冀缺一農夫(기결일농부) : 기결은 한 사람의 농부이었으나
妻敬儼如賓(처경엄여빈) : 아내는 공경하여 손님처럼 공손했소.
陶潛不營生(도잠부영생) : 도잠은 생계를 도모하지 못했으나
翟氏自爨薪(적씨자찬신) : 아내 적씨가 스스로 살림을 꾸렸었소.
梁鴻不肯仕(양홍부긍사) : 양홍은 기꺼이 벼슬살이 하지 않았으나
孟光皯布裙(맹광간포군) : 아내 맹광은 무명치마 옷에 만족하였소.
君雖不讀書(군수부독서) : 당신은 비록 책으로 읽지 않았어도
此事耳亦聞(차사이역문) : 이 일들을 또한 귀로는 들었겠지요.
至此千載後(지차천재후) : 천 년 지난 오늘날에 이르러
傳是何如人(전시하여인) : 이들이 어떠한 사람으로 전해 졌는가.
人生未死間(인생미사간) : 사람이 태어나 살아있을 동안
不能忘其身(부능망기신) : 자신의 몸을 잊을 수 없을 것이요.
所須者衣食(소수자의식) : 필요한 것은 의복과 음식일 것이니
不過飽與溫(부과포여온) : 배불리고 몸을 따뜻이 할 뿐이라오.
蔬食足充飢(소식족충기) : 채소를 먹어도 허기를 채울 수 있으니
何必膏粱珍(하필고량진) : 어찌 반드시 고기와 쌀이 기름져야 하리오.
繒絮足禦寒(증서족어한) : 무명 솜으로 추위를 막으면 족하지
何必錦繡文(하필금수문) : 어찌 반드시 비단옷에 무늬에 있어야 하리오.
君家有貽訓(군가유이훈) : 당신 집에 가훈이 있는데
淸白遺子孫(청백유자손) : 청렴과 결백을 자손에게 남기라 하였지요.
我亦貞苦士(아역정고사) : 나도 정절을 지키는 근면한 선비인지라
與君新結婚(여군신결혼) : 당신과 새로 혼인을 맺었었지요.
庶保貧與素(서보빈여소) : 바라건대, 가난과 소박함을 지키어
偕老同欣欣(해노동흔흔) : 해로하며 함께 즐겁게 살았으면 하지요.
9
백거이 효도잠체시십육수 效陶潛體詩十六首 *백낙천 도연명 두 애주가
효도잠체시3(效陶潛體詩3)-도잠의 시체를 본받아
*16수중 3번째로 나머지 모두 16수 링크로 보세요.
朝飮一杯酒(조음일배주) : 아침에 술 한 잔 마시니
冥心合元化(명심합원화) : 그윽한 마음이 천지조화에 맞는다.
兀然無所思(올연무소사) : 홀로 우뚝이 하여 다른 생각 없어
日高尙閒臥(일고상한와) : 해가 높이 떠올라도 한가하게 누웠다.
暮讀一卷書(모독일권서) : 저물어 한 권의 책 읽어보니
會意如嘉話(회의여가화) : 기쁜 대화 나누듯 마음이 흡족하다.
欣然有所遇(흔연유소우) : 만날 사람 생긴 듯이 뿌듯하여
夜深猶獨坐(야심유독좌) : 밤이 깊어가도 여전히 홀로 앉았다
又得琴上趣(우득금상취) : 또 거문고의 흥취를 느끼어
按絃有餘暇(안현유여가) : 거문고 줄을 누르니 한가로워라.
復多詩中狂(복다시중광) : 시에 미친 광기가 다시 생기어
下筆不能罷(하필부능파) :붓 들어 휘갈기니 그칠 줄을 모른다.
唯茲三四事(유자삼사사) :오직 이러한 서너 가지일
持用度晝夜(지용도주야) : 이 일들로 밤낮을 지내노라.
所以陰雨中(소이음우중) : 그리하여 장맛비 속에서
經旬不出舍(경순부출사) : 십 여일을 집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始悟獨住人(시오독주인) : 이제야 알았네, 홀로 살아가는 사람이
心安時亦過(심안시역과) : 마음 편안하게 세월도 지나가는 것임을.
10
자제사진(自題寫眞)-초상화에 스스로 짓다
我貌不自識(아모부자식) : 내 모습을 내가 모르는데
李放寫我眞(이방사아진) : 이방이 초상화를 그려주었구나.
靜觀神與骨(정관신여골) : 신기와 골격을 가만히 살피니
合是山中人(합시산중인) : 산 속에 사는 사람이 분명하다.
蒲柳質易朽(포류질역후) : 갯버들 체질이라 썩기가 쉽고
麋鹿心難馴(미녹심난순) : 사슴 같은 마음이라 길들이기 어려워.
何事赤墀上(하사적지상) : 무슨 일로 대궐에 올라와
五年爲侍臣(오년위시신) : 오 년간을 황제 모신 신하되었나.
況多剛狷性(황다강견성) : 하물며 고집과 고지식함이 많아
難與世同塵(난여세동진) : 세상 사람들과 어울리기 어려워라.
不惟非貴相(부유비귀상) : 귀골의 인상이 아닐 뿐만 아니라
但恐生禍因(단공생화인) : 화를 초래할 원인이 될까 두려워라.
宜當早罷去(의당조파거) : 마땅히 일찍 파직하고 물러나
收取雲泉身(수취운천신) : 산과 물에 사는 처신을 택하여라.
11
남호조춘(南湖早春)-남쪽 호수의 이른 봄
風廻風斷雨初晴(풍회풍단우초청) : 바람 불어 구름 흩어져 비 처음 개이니
返照湖邊暖復明(반조호변난복명) : 반사하는 석양에 호수는 따뜻하고 밝아진다.
亂點碎紅山杏發(난점쇄홍산행발) :부서진 붉은 잎이 어지러운 곳에 산 살구 피고
平鋪新綠水蘋生(평포고녹수빈생) : 신록이 평평하게 깔린 곳에 마름풀이 자란다.
翅低白雁飛仍重(시저백안비잉중) : 날개 처진 흰 기러기 날기가 무겁고
舌澁黃鸝語未成(설삽황리어미성) : 혀놀림 부자유한 꾀꼬리 말소리가 서투르다.
不道江南春不好(부도강남춘부호) : 강남 봄이 좋지 않다고 말하지 않으나
年年衰病減心情(년년쇠병감심정) : 해마다 노쇠하고 병들어 흥겨운 마음 줄어지네.
12
방언오수放言五首 / 作者:白居易
서 序
元九在江陵時有放言長句詩五首, 韵高而體律意古而詞新.
원구재강릉시유방언장구시오수, 운고이체율의고이사신.
원화 9년 강릉에 있을 때, 「放言」이란 장구시 다섯 편 연작시가 있었는데,
운율이 높으며 체율 뜻이 옛것이며 시어가 새로웠다.
予每咏之, 甚覺有味, 雖前輩深於詩者未有此作.
여매영지, 심각유미, 수전배심어시자미유차작.
내가 매번 읊으며 심히 맛이 있다 느겼고,
비록 시에서 깊게 앞 무리인 것이나 이만한 시가 있지 않았다.
唯李頎有云, 濟水自淸河自濁, 周公大聖接輿狂, 斯句近之矣.
유이기유운, 제수자청하자탁, 주공대성접여광, 사구근지의.
오직 이기李頎가 전하고 있는데, ‘제수는 스스로 맑고 황하는 스스로 탁하고,
주공의 큰 성인이 접여의 미치광이니, 그것으로 가까운 절구인 것이다.
予出佐潯陽, 未屆所任, 舟中多暇, 江上獨吟, 因綴五篇以續其意耳.
여출좌심양, 미계소임, 주중다가, 강상독음, 인철오편이속기의이.
내가 심양에(강주사마로) 나와서, 아직 소임이 없어서,
배에 타 여유가 많아, 강위에서 혼자 읊으며, 다섯 편을 묶었기에 그 뜻을 이어서 듣는다.
其一
朝眞暮僞何人辨 조진모위하인변 : 아침 진실 저녁 거짖 어찌 사람이 구분하며
古往今來底事無 고왕금래저사무 : 옛날은 가고 지금은 와서 어떤 일이 없는가
但愛臧生能詐聖 단애장생능사성 : 단지 장무중의 숨은 사랑 거짖 성인 생기고
可知甯子解佯愚 가지영자해양우 : 용무자도 알고 보면 꾸며진 바보로 풀었네
草螢有耀終非火 초형유요종비화 : 수풀의 반딧불 있는 빛 결국 불이 아니고
荷露雖團豈是珠 하로수단기시주 : 연잎 위 이슬 비록 둥그나 어찌 진주인가
不取燔柴兼照乘 불취번시겸조승 : 반시 겸 조승주를 갖지 못하고(갖으면 횃불 몫을 하는데)
可憐光彩亦何殊 가련광채역하수 : 가련하다 광채도 어찌해 다르네
- 放言(방언): 거리낄 게 없어 하고 싶은 대로 말하는 것을 가리킨다.
- 원구(원구): 원진元稹을 가리킨다. ‘九’는 배항排行이다. 원진은 원화元和 5년(810)에 강릉사조참군江陵士曹參軍으로 좌천되었다.
- 長句詩(장구시): 칠언시七言詩를 가리킨다.
- 李頎(이기): 당조唐朝 때 시인이다. 개원 開元 13년(725)에 진사가 되었고, 변방을 주재로 한 시를 많이 썼다. 칠언가행七言歌行에서 특색을 보였다.
- 潯陽(심양): 강주江州를 가리킨다. ‘佐’는 실권이 없는 사마司馬란 직책을 받은 것을 가리킨다.
- 辨(변): ‘辯’으로 쓴 자료도 있다.
- 底(저): 무엇. 어찌. 啥(= 什麽)와 같다.
- 臧生(장생): 장무중臧武仲을 가리킨다. ⟪논어論語⋅헌문憲問⟫에서 ‘子曰: 臧武仲, 以防求爲後於魯. 雖曰不要君, 吾不信也(공부자께서 말씀하셨다. “장무중이 방읍의 힘을 이용하여 노나라 조정에 대고 자기 이복 형을 자신의 후계자로 삼아 노나라의 대부가 되게 해줄 것을 요구하였다. 이것이 비록 직접 임금을 위협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나는 그가 진정으로 위협하지 않았다고 믿지 않는다).’라고 했다.
- 詐聖(사성): 성인인 것처럼 (사람들을) 속이다.
- 寧子(영자): 영무자寧武子를 가리킨다. ⟪논어論語⋅공야장公冶長⟫에서 ‘子曰: 寧武子, 邦有道則知, 邦元道則愚. 其知可及也, 其愚不可及也(공부자께서 ‘영무자는 나라에 도가 있으면 지혜롭게 행동하고 나라에 도가 없으면 어리석게 굴었다. 그의 지혜로움은 따라갈 수 있지만 그의 어리석음은 따라갈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라고 했다. 순열荀悅이 ⟪한기漢記⋅왕상론王商論⟫에서 ‘寧武子佯愚(영무자는 거짓으로 바보인 척했다).’라고 했다.
- 燔柴(번시): 고대 제천의식 때 옥백玉帛과 희생물犧牲物 등을 장작 위에 쌓고 태우는 것을 가리킨다. ⟪이아爾雅⋅석천釋天⟫에서 ‘祭天曰燔柴(제천을 번시라고 한다).’라고 했고, 형병邢炳은 주석을 달아 ‘祭天之禮, 積柴以實牲體, 玉帛而燔之, 使烟氣之臭上達於天, 因名祭天曰燔柴也(제천의 예를 올릴 때 희생물과 옥백을 장작 위에 쌓고 태워 그 연기와 냄새가 하늘에 닿게 하기 때문에 하늘에 제사 지내는 것을 번시라고 한 것이다).’라고 했다. ‘火光’을 가리킨다.
- 照乘(조승): 빛이 수레를 환히 비출 만큼 환한 조승주照乘珠를 가리킨다. 장사유張四維는 ⟪쌍열기雙烈記⋅노도虜道⟫에서 ‘莫因貪看中秋月, 失却盤中照乘珠(중추절 밝은 달 보며 욕심내다가 / 쟁반 위 빛나는 구슬을 잃어버렸네)’라고 하였다.
- 可憐(가련): 사랑스럽다. 부러워하다. 신기하게 여기다.
- 殊(수): ‘異’와 같다.
其二
世途倚伏都無定,세상법도 엎드려 의지하니 도읍은 정함 없고,
塵網牽纏卒未休。티끌 그믈 견인하고 아직 쉬지 못한 쫄짜이네.
禍福回還車轉轂,화 복은 돌고 돌아 수레는 바퀴통에 전하고
榮枯反復手藏鉤。영 고는 반복하여 손은 갈고리에 숨었다네
龜靈未免刳腸患,거북혼령 배 가르는 우환 면치 못하고
馬失應無折足憂。말 잃어서 응함 없이 족한 걱정 꺽였네
不信君看弈棋者,그댈 보니 바둑판 분주한 것 믿음 없고
輸贏須待局終頭。마땅히 갖는 판국 결국 머리 보내 남기네
其三
贈君一法決狐疑,그대 한 법 보내니 외로운 의심 맺었고
不用鑽龜與祝蓍。귀한거북 함께 빌어도 시초점 사용없네
試玉要燒三日滿,시험삼아 옥을 중히 3일간 가득 태우고
辨材須待七年期。재료 구분 마땅히 7년 기간 기다렸다네
周公恐懼流言後,주공은 흘린 말씀 후 공포에 두려웠고
王莽謙恭未篡時。왕망의 겸공은 아직 빼앗을 때 아니네
向使當初身便死,향사는 애당초 몸은 곧 죽었고
一生真偽復誰知。일생 진실 거짖 또 누가 아는가
其四
誰家第宅成還破,누구 집이 저댁이기에 이루고 또한 깨지고
何處親賓哭復歌。어느곳에 친한 손님 곡하고 다시 노래하네
昨日屋頭堪炙手,어제는 집안에서 고기구운 손 견디고
今朝門外好張羅。오늘 아침 문 밖에서 준비하니 좋다네
北邙未省留閑地,북망은 살피니 한가한 땅 머물지 않고
東海何曾有定波。동해는 어찌 일찍 정한 물결 있겠는가
莫笑賤貧誇富貴,빈천 비웃거나 부귀 자랑 하지 마라
共成枯骨兩如何。함께 이루 마른 뼈 어찌 같은 둘인가
其五
泰山不要欺毫末(태산부요기호말) :태산은 털끝만큼 속이는것 중요치 않고
顔子無心羨老彭(안자무심선노팽) : 안자는 노팽을 부러워할 마음 없으리라.
松樹千年終是朽(송수천년종시후) : 소나무는 천 년을 살아도 끝내는 썩고
槿花一日自爲榮(근화일일자위영) : 무궁화는 하루를 피어 스스로 영화되네.
何須戀世常憂死(하수련세상우사) :어찌 마땅히 세상 연연해 늘 죽음 근심하나
亦莫嫌身漫厭生(역막혐신만염생) : 또한 육신 혐오하여 삶을 함부로 싫어 말라.
生去死來都是幻(생거사내도시환) : 살아 가고 죽음 오는 모두는 환상인 것이고
幻人哀樂繫何情(환인애낙계하정) : 환상의 사람 슬픔 즐거움 어찌 정에 매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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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放言五首 / 作者:白居易 唐
本作品收錄於:《全唐詩/卷438
序
元九在江陵時,有《放言》長詩五首,韻高而體律,意古而詞新。予每詠之,甚覺有味,雖前輩深於詩者,未有此作。唯李頎有云:“濟水至淸河自濁,周公大聖接輿狂”斯句近之矣。予出佐潯陽,未屆所任,舟中多暇,江上獨吟,因綴五首,以續其意耳。
其一
朝真暮偽何人辨,古往今來底事無。
但愛臧生能詐聖,可知甯子解佯愚。
草螢有耀終非火,荷露雖團豈是珠。
不取燔柴兼照乘,可憐光彩亦何殊。
2
世途倚伏都無定,塵網牽纏卒未休。
禍福回還車轉轂,榮枯反復手藏鉤。
龜靈未免刳腸患,馬失應無折足憂。
不信君看弈棋者,輸贏須待局終頭。
3
贈君一法決狐疑,不用鑽龜與祝蓍。
試玉要燒三日滿,辨材須待七年期。
周公恐懼流言後,王莽謙恭未篡時。
向使當初身便死,一生真偽復誰知。
4
誰家第宅成還破,何處親賓哭復歌。
昨日屋頭堪炙手,今朝門外好張羅。
北邙未省留閑地,東海何曾有定波。
莫笑賤貧誇富貴,共成枯骨兩如何。
5
泰山不要欺毫末,顏子無心羨老彭。
松樹千年終是朽,槿花一日自為榮。
何須戀世常憂死,亦莫嫌身漫厭生。
生去死來都是幻,幻人哀樂系何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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