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밖에 나가 보았더니 서리가 하얗게 내려서 아침 기온은 쌀쌀했지만 화창한 봄날이다.
새벽에 주방에서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나가 보았더니 찐드기 종이 위에 왕쥐가 한마리 붙어서 도망가려고 몸부림치는 소리였다.
얼마전에 방안에 들어왔던 쥐를 잡지 못하고 놓친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늦은밤이면 벽속에 있는 스치로폴 보온재를 갉아버리는 소리가 나고 천정에서 돌아 다니는 소리가 나서 아무리 충격을 주어도 그때뿐이고 뾰족한 방법이 없어서 신경이 쓰였었다.
몇일전에는 식탁위에 올려 놓은 바나나를 어떻게 기어 올라왔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아뭏튼 올라와서 군데군데 파먹어 버렸다.
고심끝에 절반정도 파먹고 남아 있는 바나나속에 쥐약을 넣어서 그저께 저녁에 주방 바닥에 놓았더니 어찌된 일인지 어제 아침에 그대로 남아 있어서 의아했다.
그런데 어제 저녁때에 집에 돌아와 보았더니 주방 바닥에 있던 바나나가 사라져 버려서 이번에는 강력한 접착력이 있는 찐드기 종이를 쥐가 다닐만곳에 무거운것으로 고정시겨 두었더니 드디어 왕쥐가 걸려들었다.
그동안 쥐를 잡아 보려고 별별 고민을 많이 했었지만 뾰족한 방도가 없었는데 이렇게 찐드기 접착제로 잡히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마을가꾸기 공모사업을 신청해 선정되어서 오전에 사업계획서에 따라 화목과 유실수 묘목을 구입하기 위해서 이장과 함께 산림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 나무시장을 다녀오기로 했다.
아침에 어제 마을 대청소를 하면서 찍었던 인증사진을 정리해서 카페에 올려 놓고 1분기 통장 거래 내역과 연회비 납부 현황도 함께 공지했다.
산림조합에 가는길에 수도사업소도 들러서 올해초 일부 마을 세대에 상수도 요금이 과다하게 부과되어서 내가 사업소를 두번 방문해서 이의를 제기해 지난달 상수도 요금을 절반으로 감면 받았는데 그중에 한 세대는 누수로 판명되어 제외가 되었다.
상수도 요금이 한꺼번에 백만원 가까이 부과되었지만 나이도 많고 무지해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으니 가만있으면 꼼짝없이 납부할수밖에 없어서 내가 수도과에 전화해서 불합리 하다고 항의하고 감면 받을수 있는지 문의했다.
누수감면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라는데 문제는 구비서류를 갖추려면 누수 보수 전문업체에 의뢰를 해서 누수 보수공사 전.후로 사진까지 촬영해서 첨부하고 업체의 확인서가 필수로 첨부되어야 한다는데 보수업체에 의뢰하면 작업부위에 따라서 최소 20~30만원 이상의 보수비가 든다고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누수보수를 완료한 상태인데 이중으로 비용을 들여서 보수업체를 통해서 서류를 작성할 이유가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했더니 부품을 구입한 영수증을 첨부하고 보수 내용을 신청서 양식에 따라 작성해서 제출하라며 메일로 양식을 보내주어서 어제 철물점에 가서 영수증을 받아오고 현재 보수된 사진을 찍어서 양식에 따라 작성했다.
보수업체가 작성해야할 양식에는 마을이장이 무료로 수리해 주었다고 기입하고 이장에게 부탁해서 직인을 찍어서 작성하고 혹시 신청서를 제출할때 내용에 대해서 물어볼까 싶어서 이장에게 작성한 신청서를 보여주고 문의시 답변하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세명이 함께 이장차를 타고 산림조합에 가는길에 먼저 수도과에 들러서 지난번에 만나고 몇일전 통화했던 담당직원에게 신청서를 주고 개인적으로 보수한 내용을 설명해 주었더니 접수 받고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더니 상수도 요금이 감면된 납부용지를 새로 발행해 주었는데 42만원을 감면 받았다.
상수도 요금 감면은 생각지도 못했다가 부과된 요금의 절반정도를 감면받았으니 시골에서는 큰돈이어서 나보고 연신 고맙다며 오늘 점심식사를 사겠다며 한식뷔페로 가자고 해서 못이기는척 따라가서 얻어 먹었지만 사실 점심식사는 우리가 사주려고 했었다.
나와는 무관한 댓가 없는 남의 일에 누가 발벗고 나서서 바쁜시기에 시간 내서 내일처럼 도와준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지만 동네 주민이고 그들은 능력이 없어서 할수가 없지만 나는 조금만 시간을 할애하면 처리해 줄수가 있는 일이었고 상수도 요금 과다 부과건은 나도 해당되어서 처음부터 내가 나서서 감면되도록 처리해 주었기 때문에 이웃을 위해서 재능기부를 한것뿐이다.
점심식사후에 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나무시장에 갔더니 마을에서 구입하려고 했던 유실수 묘목과 화목들이 모두 품절상태라서 담당직원에게 품목과 수량을 알려주고 긴급으로 추가 물량을 확보해 달라고 부탁해 놓았다.
그렇지 않아도 이런 문제가 발생할까 싶어서 사업비를 지원 받으려면 아직 시일이 많이 남아서 미리 물량을 확보해 놓으려고 전화를 하고 방문했는데 품절이 되었다.
초기에 신청했던 공모사업비 금액보다 10% 증액해 주어서 그 돈의 사용방법에 대해서 문의하기 위해서 시내에 나온김에 사무소를 방문해서 직접 담당자를 만나 문의했더니 사업비 항목 내에서 사용하면 된다고 해서 화목을 추가로 구매하기로 하고 산림조합 담당자에게 추가로 확목을 부탁했다.
그리고 돌아오는길에 모레는 도청에서 마을을 방문하여 현장포럼을 한다고 해서 주민들에게 마을회관으로 나오라고 몇일전부터 공지한 상태라서 다과준비를 하기 위해서 농협마트까지 들러서 집에 돌아왔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지만 남은 시간에 어제 마무리하지 못했던 개복숭아 나무의 접목을 위해서 농장에 올라가서 접목을 시작했는데 오늘 상수도 요금을 감면받았던 집에서 해물 부침개를 만들고 있다며 빨리 오라고 이장한테 전화가 왔다.
할일이 밀려 있어서 가지 않으려고 했다가 저녁때라서 갔더니 이웃주민 몇명이 모여서 막걸리 파티가 벌어졌는데 오늘 고추모종을 옮겨 심을곳에 이웃사람을 불러서 비닐 멀칭을 했다는데 상수도 요금 감면 문제로 정작 당사자는 온종일 우리를 따라 다니면서 겉으로 드러내 놓고 말도 못하고 남에게 맡긴일이 궁금해서 속만 태우며 고추밭에 가 있었을것 같았다.
부침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조금 집어 먹고 어울리다가 나오는데 이번에도 누가 도와 주냐고 고맙다며 갯벌에서 힘들게 잡아서 먹지도 않고 냉동실에 꽁꽁 얼려 보관해 놓았던 낚지를 꺼내 주어서 마지 못해서 받아 가지고 왔다.
첫댓글 음식에 쥐약은 위험한거 같은데 찐드기로 잡혔다니 다행이네요ㅎㅎ 얼마나 크길래 왕쥐인가 궁금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