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8회 개인전 2021. 10. 5 – 10. 10 원주시립중앙도서관 1층 전시실 (원주)
(10월 9일 한글날 휴관)
발밑 살얼음 소리를 들으며 걷던 산책길, 그해 겨울 나는 무심히 타오르는 설원雪原의 서쪽 석양을 본다.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하는 가로등불과 저 멀리 보이는 도시의 불빛들, 그 적막함 속에서 스산한 강변江邊의 풍경은 문득 무한無限한 것들에 대한 저 러시아 「타르코프스키」의 말이 생각났다.
- 인간의 말과 글로는 표현될 수 없으며, 오직 예술속에서만이 경험될 수 있다. -
이제 밤하늘 속에서도 똑같이 은총의 별빛들이 화답하고 지상의 불빛처럼 밤하늘에도 돋아나기 시작한다.
우리에게 별빛들은 서로 다른 시공時空을 거쳐 다가와 같은 별자리의 이름으로 불리며 우리들의 삶들과 조우한다.
지상에서 무수한 꽃처럼 아름다움을 밝히고 약속하듯 하늘에서도 피어난다.
우리는 138억년이라는 우주역사와 1만 2천여의 인지史에도 아직 우주를 다 알 수 없고 천문학자 - 칼 세이건 - 이 말한바 우리가 같이 몸 담고 살아가는 지구라는 공동체는 우주 변두리 작고 창백한 푸른 별로 기억된다.
하나가 없으면 또 다른 하나도 없다. 그러한 시공時空속에서 인연과 이름으로 제8회 하정 박명수 개인展을 연다.
그간 동·서 미술東·西 美術을 탐구했던 긴 여정의 발걸음으로 「삶과 사유와 예술」 부제와 이름으로 코로나19의 어둠속 나의 등불을 켠다.
2021. 9. 치악산이 보이는 화실畵室에서